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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밖의 파도 소리는 더욱더 거세졌고 조유진은 더욱 불안해졌다.

조유진은 저도 모르게 배현수의 목을 그러안고 낮게 대답했다.

“...네.”

배현수는 그렇게 조유진을 안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유가 넘어지면 뭐라고 하게?”

“네?”

“아야...”

“풉...”

조유진이 웃자 배현수가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

“재밌지?”

조유진은 작게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아재 개그 좋아해요? 재미없어요.”

“재미없어도 웃었잖아.”

배현수는 놀리듯이 얘기했다.

“...”

7년만에 보여준 웃음이 아재 개그 때문이라니.

이럴 줄 알았으면 아재 개그 모음집을 샀을 것이다.

“유진아.”

배현수는 갑자기 정색하고 그녀를 불렀다.

“네?”

“내일 나랑 같이 대제주로 돌아가자. 선유가 오늘 밤 전화 왔어. 언제 돌아오냐고.”

조선유가 저녁에 배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조유진이 살짝 놀랐다.

하지만 일주일이나 지났으니 조선유가 그립기도 했다.

아이를 떠올린 조유진이 물었다.

“내가 인천으로 온 후 선유랑 싸웠었어요?”

전에 조선유는 자꾸만 배현수와 말다툼을 했었다.

다른 집의 아빠와 딸은 전생의 연인 같기도 한데 배현수와 조선유는 전생의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자주 다퉜다.

배현수도 조선유에게 지지 않고 계속 조선유를 훈계하려고 들었다.

배현수는 시선을 내리깔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응.”

조선유의 얼굴을 보면 가출해서 연애 프로그램에 나간 그녀의 친엄마가 떠오르는데, 짜증이 안 날 수가 없다.

게다가 조그마한 녀석이 얼마나 말이 많은지. 짜증을 돋우는 학과라도 전공한 걸까.

조유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

“왜 애랑 싸우고 그래요.”

배현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선유가 먼저 나한테 시비 거는 거잖아.”

“...”

자기 딸이랑 시비를 가리는 아빠라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안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목덜미를 가볍게 주무르며 얘기했다.

“아직 대답해 주지 않았잖아.”

“뭘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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