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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늦은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선유와 조유진은 블루마블 게임을 하고 있었고 신나게 게임을 하며 맛을 들인 상태라 늦게까지 자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 판을 놀고 선유가 입을 삐죽이며 투정을 부렸다.

“아빠는 정말 왜 아직도 집에 안 들어오시지? 엄마 내일이면 아부를 떨기 위해 인천으로 가는데 나와 블루마블 게임도 안 놀아주시고. 엄마, 아빠 어디 가셨어요?”

조유진이 힐끗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이 다 되어가는데 배현수는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 일이 많으셔서 바쁜가 봐. 엄마랑 씻으러 가자. 너무 늦었어. 이제 자야지.”

요 며칠 동안 조유진은 항상 선유 방에서 잠을 잤기에 배현수와 그녀 사이의 교류는 거의 0이었다.

그러나 조유진은 배현수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선유는 조유진의 품속에 파고들며 입을 열었다.

“엄마, 우리 아빠한테 전화해요. 나 아빠가 보고 싶어요. 저와 싸운 지도 엄청 오래됐다고요.”

“...”

선유의 칭얼거림에 조유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빠가 너한테 잔소리를 안 하시는데 서운해?”

“요 며칠 동안 아빠도 맨날 밥을 남기시고 내가 밥을 남겨도 뭐라 하시지 않는다고요. 요즘 아빠가 너무 이상해요! 게다가 제가 밥을 먹으면서 계속 수다를 떨어도 뭐라 하지 않으세요.”

선유는 작은 두 손을 펴고 입을 삐죽이며 서운하다는 얼굴이었다.

선유가 전화해보자고 말을 꺼냈으니 조유진도 거절하기 어려웠다.

마침 배현수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남초윤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나 육지율 인스타에서 본 게 있는데 너한테 보여줄지 말지 엄청나게 고민했거든? 근데 나까지 너한테 비밀로 하고 널 속이는 건 도무지 아닌 것 같아서 결국 알려주기로 했어.」

이윽고 남초윤이 보낸 건 다름 아닌 사진이었다.

뒷모습뿐이었지만 조유진은 그 사람이 배현수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사진 속의 배현수는 낯선 여자의 차에 탑승하고 있었다.

반쯤 내려진 차 유리창 너머로 운전석에 앉아있는 여자는 배현수를 바라보며 환히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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