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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남초윤이 언제 결혼했는지 알아봐 줘. 또... 결혼한 이유도.”

...

육지율은 남초윤의 손을 끌고 연회장에서 나왔다.

그의 걸음 폭이 하도 커 하이힐을 신고 있는 남초윤이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였다.

그녀는 육지율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지율 씨, 뭐가 기분이 나쁜 건데요?”

남자는 그녀를 세면대 쪽으로 끌고 가더니 한마디 했다.

“깨끗이 씻어요.”

그 말에 남초윤은 순간 멈칫했다.

“뭐라고요?”

“왜요? 섭섭해요? 김성혁이 돌아왔는데 더 이상 예전의 가난뱅이가 아니어서 후회돼요? 당신 아버지도 김성혁에게 꺼지라고 못 하겠고 이제는 남씨 가문의 사업을 위해서 자금을 대줄 능력도 생겼으니 나와 이혼이라도 할 거예요?”

이것은 육지율이 두 번째로 그녀 앞에서 ‘이혼’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이다.

첫 번째는 선유가 그녀와 김성혁의 딸인 줄 알았을 때였다.

물론 남초윤은 이런 의심에 너무 어이가 없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남씨 가문의 사업에 필요한 자금줄이었기에 그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육지율의 말에 남초윤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결혼 전에 육 대표님이 그랬잖아요? 결혼 후에도 알아서 각자 즐기자고? 서로 사생활 침범하지 말고. 그런데 왜요? 다른 남자랑 뽀뽀한 것 같고 질투라도 하는 거예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뭐 그런 내로남불인 거예요?”

“누구와 같이 놀든 상관 안 해요. 술집에 있는 이름 모를 아무나 다 상관없어요. 하지만 김성혁은 안 돼요. 잊지 말아요, 당신은 육 씨 집안 며느리라는걸!”

그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말을 하고 있었다. 평소 건들거리는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남초윤에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 이 모습이야말로 육지율의 가면을 벗은 진짜 모습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제 결혼한 지 막 2년이 되었다.

육지율과 관련된 스캔들은 수도 없이 많았고 남초윤이 직접 처리한 것들을 다 세려면 열 손가락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연예계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남초윤에게 육지율은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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