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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조유진의 모습을 본 순간, 아까부터 가까스로 욕구를 참고 있던 배현수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

그는 침대 머리맡에 팔을 기댄 채 일어나 앉아 힘겹게 손을 들어 문 앞에 있는 조유진을 향해 말했다.

“다시 들어와 놓고 거기 그렇게 서 있으면 어떡해?”

그 물음에 조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배현수는 그녀가 겁을 먹고 있다고 생각해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싫으면 건드리지 않을게. 이리와 앉아, 유진아.”

조유진은 한 번 크게 심호흡하더니 천천히 배현수 앞으로 다가갔다.

순간 침대 끝에 앉아 있는 배현수는 그녀를 품으로 확 끌어당겼고 조유진은 그 이끌림에 따라 그의 다리에 앉았다.

배현수는 자신의 이마를 살며시 그녀에게 기대었다. 그의 욕구는 이미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지만 최대한 태연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다시 돌아왔어?”

사실 조유진은 그대로 갈 수도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배현수를 거부하는데 그가 어떻게 조유진을 잡고 놓지 않으려 하겠는가?

“현수 씨는 채권자이고 저는 아직 2천 8백억 원을 빚졌어요. 빚쟁이 주제 도망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녀의 진지한 대답에 배현수는 피식하며 미소를 지었다.

배현수는 그녀의 코끝을 한 번 톡 치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웃었다.

조유진이 계약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녀는 빚을 갚기로 약속하고 또 정말 부지런히 빚을 갚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조유진은 배현수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배현수의 불덩이 같음 몸 상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내가... 내가 어떻게 하면 현수 씨를 도울 수 있을까요?”

그러자 배현수는 쉰 목소리로 그녀를 보며 되물었다.

“정말 나를 돕고 싶은 거야?”

“네...”

돕고 싶지 않았다면 절대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배현수가 물었다.

“병원에 데려다줄래?”

그 말에 조유진은 일어나 그를 부축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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