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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강이찬은 강이진에게 다가가 주스를 건넸다.

“좀 마셔요. 현수는 왜 아직도 안 왔어요?”

조유진은 예의상 잔을 받았다.

“오늘 일이 좀 있어서 늦게 오겠다고 했어요.”

강이찬은 옆에 서서 손에 쥐고 있던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이나 둘러댔다.

“남초윤은요? 방금까지 같이 있는 걸 봤어요.”

“화장실에 갔어요.”

조유진은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강이진이 조유진을 애타게 바라보았다.

왜 아직도 안 마시지?

조유진이 주스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려고 하는데...

배현수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유진아.”

조유진은 멈춰 서서 고개를 들고 쳐다봤다.

배현수는 긴 다리로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는 양복 외투를 팔에 걸치고 셔츠 단추를 세 개 풀고 있었는데 평소처럼 빈틈없는 모습이 아니었다. 아마 서둘러 온 것 같았다.

오늘 무엇을 하러 갔을까?

파티 한편에 있던 엄명월도 자연스럽게 배현수를 보았다.

그녀는 손에 든 샴페인 잔을 흔들며 김 씨와 함께 인사하려다 배현수 곁에 있는 파트너에게 시선이 갔다.

그 여자는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긴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었고 드레스는 등을 드러냈다. 그 희고 눈부신 등의 날개뼈 아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연청색의 태반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엄명월의 눈빛이 움찔했다.

의부께서 친딸의 등에도 이런 연청색 태반이 있다고 하셨는데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그녀가 걸어가 똑바로 보려고 하고 있는데...

배현수가 팔에 걸쳤던 양복 재킷을 여자 파트너에게 씌웠다.

재킷은 드러난 등을 순식간에 가렸다.

엄호월의 시선이 비로소 여자의 등에서 얼굴로 옮겨졌다.

조유진!

“김 씨, 방금 그녀의 등을 보았어요?”

김 씨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평가했다.

“네, 하얗네요.”

날씬하기도 하고.

배현수 안목이 좋네, 여자 파트너가 아주 예뻐.

엄명월은 눈을 흘기며 그를 한번 쳐다봤고 입가가 미세하게 떨렸다.

“... 그녀의 등에 있는 태반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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