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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네.”

강이찬을 바라보는 심미경의 눈빛에 미련이 느껴졌다.

비록 강이찬은 심미경을 사랑하지 않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처음부터 이 남자가 상냥했다는 것이다.

심미경은 가끔 조유진이 왜 그를 좋아하지 않는지 생각했다.

배현수는 확실히 정말 잘생겼다.

처음 만났을 때 그녀도 참지 못하고 몇 번 더 쳐다보았는데 놀라운 자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근데... 배현수는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 같았고 상냥함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정말 연애를 하고 오래 사귀다 보면 얼마나 잘생겼는지는 오히려 중요하지 않다.

성격이 좋고 감정 기복이 적은 것이 오히려 가산점이다.

강이찬은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감정 기복도 적은데... 하필 조유진은 좋아하지 않는다.

심미경은 자기가 배현수를 잘 알지 못한 건지 아니면 강이찬을 잘 알지 못하는 건지 생각했다.

어쩌면 배현수가 생각만큼 무정하지 않고 강이찬은 겉보기처럼 온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강이찬은 품에 안겨 있는 여인을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왜 날 그렇게 봐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요?”

심미경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강이찬은 별생각 없이 이 말을 듣고 한바탕 웃었다.

“물론 있죠. 내가 뭐라고 어떻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겠어요?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요?”

심미경은 당연히 그에게 마음속에 줄곧 왜 조유진이 배현수를 좋아하고 강이찬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심미경은 조유진과 많이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조유진이 강이찬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한 번도 강이찬을 정면으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심미경은 강이찬에게 이런 민감한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

조유진에 관한 일을 물으면 강이찬이 화만 내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는 묻지 않을 것이다.

“참, 오늘 저녁 파티에 참석해야 하는데 나랑 같이 갈래요?”

심미경이 가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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