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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

다음 날 아침 일찍 남초윤은 조유진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의사에게 진찰받은 후 파록세틴을 처방받았다.

약을 받고 병원을 나서는데 때마침 심미경을 만났다.

세 사람은 인사를 했고 조유진은 심미경의 손에 들 초음파 검사 사진을 발견했다.

심미경이 급하게 치우려 했지만 두 사람은 이미 눈치챘다.

그러자 심미경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털어놨다.

“저 임신했어요. 초음파 검사받으러 온 거예요.”

“축하해요. 얼마나 됐어요?”

“8주밖에 안 됐어요.”

남초윤은 심미경 혼자 병원에 온 게 믿기지 않는 듯 심미경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몇 번 두리번거리더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찬 씨는요? 왜 같이 오지 않았어요?”

심미경은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글... 쎄요. 잘... 모르겠어요.”

조유진은 심미경에게 분명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바로 남초윤을 보며 말했다.

“사실 저와 초윤이는 이찬 씨와 별로 친하지 않아요. 함부로 말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남초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심미경을 보고 물었다.

“그런데 왜 이찬 씨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결혼 준비 중이잖아요? 말해도 되지 않아요?”

설마 강이찬이 파혼이라도 한 건가?

심미경은 긴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말하자면 길어요. 유진 씨, 초윤 씨. 시간 괜찮으면 저기 커피숍에 커피 한잔하지 않을래요? 저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

카페에 도착한 세 사람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

조유진과 남초윤은 콜드브루 커피 두 잔을 주문했고 심미경은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항상 어디서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남초윤이 이번에도 먼저 말문을 열었다.

“저번에 식사할 때 이찬 씨가 두 분 결혼식을 할 거라고 했는데 날짜는 정하셨어요?”

그러자 심미경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직이요. 저도 이찬 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임신한 사실을 말하려고 했는데... 이 일로 그 사람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아요. 저에게는 이찬 씨의 진심이 제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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