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산성 별장에 도착한 후 조유진은 또 많은 힘을 들여 배현수를 차에서 별장으로 부축하였다.선유는 일찍 잠들었지만 가정부는 안 자고 있었다.하지만 조유진이 전에 집에 온 적이 없어서 가정부는 그녀를 몰랐다.장 씨 아주머니는 깜작 놀랐다.“대표님 아니에요? 취하셨어요?’“네. 소주를 많이 마셨어요. 방이 어디예요? 제가 부축할게요.”장 씨 아주머니는 조유진을 보며 물었다.“당신은?’“저는 선유 엄마, 조유진이에요.”“이쪽이에요. 대표님 방은 위층에 있어요. 귀가를 늦게 하셔서 선유는 이미 잠들었어요.”장 씨 아주머니는 말하면서 조유진을 도와 배현수를 부축해 위층으로 올라갔다.침실에 도착하자 장 씨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가씨가 여기서 돌봐주고 있으니 저는 이만 자러 갈게요. 제가 돌보기에는 조금 불편하잖아요.”나이가 몇인데... 그리고 아주머니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이 집에 왔다.장 씨 아주머니가 잽싸게 떠났다.전에 선유한테서 엄마가 너무 예쁘다고 들었는데 오늘 밤에 만나니 역시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뻤다. 어쩐지 대표님이 계속 잊지 못하더라니.장 씨 아주머니가 떠난 후, 조유진은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배현수의 신발을 벗기고 옆의 이불을 잡아당겨 그의 허리춤을 덮었다.조유진은 침대에 등을 기대고 마루 위에 앉아 무료하게 잠시 자리를 지켰다.침대 위의 사람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조유진이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침대 위의 배현수가 갑자기 일어나 앉았다.배현수는 목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셔츠 단추를 풀었다.조유진이 고개를 돌렸다.“왜 옷을 벗어요?”“자려고.”조유진은 배현수의 손을 꼭 잡고 달랬다.“잠잘 때 옷을 벗지 않아도 돼요.”“샤워하고 잠옷도 갈아입어야 해. 나 결벽증 있어.”“...”술에 취해도 이렇게 신경 쓴다고?“그럼 잠옷은 어디 있어요? 제가 가져다줄게요.”“옷장.”조유진은 몸을 돌려 옷장으로 가서 잠옷을 찾았다. 그녀가
얼마나 지났는지 품 속에서 길고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배현수는 맑고 깨끗한 검은 눈동자로 조유진을 바라봤다.조유진은 배현수의 품에 기대어 잠들었는데 잠자는 얼굴이 얌전한 고양이 같았다.배현수는 고개를 숙여 조유진에게 키스했다.밤새 참았는데 지금...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녀가 도망갈까 봐 키스하는 것조차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해야 한다는 것이 터무니없게 느껴졌다....이튿날 아침 일찍, 가장 기쁜 것은 선유였다.아침 식사 자리에서 선유는 매우 놀라서 줄곧 조유진에게 매달리며 물었다. “엄마, 어젯밤에 언제 왔어요?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어젯밤 엄마가 왔을 때 장 씨 아주머니가 네가 잠들었다고 해서 깨우지 않았어.”조유진은 삶은 달걀을 까서 노른자를 꺼내고 흰자를 선유의 작은 그릇에 놓았다.선유는 다가와 큰 눈으로 조유진을 보며 물었다.“그럼 왜 나랑 같이 자러 오지 않았어요? 어젯밤에 어디서 잤어요?”“...”어... 조유진은....“엄마는 어제 아빠 방에서 잤어.”배현수는 막 씻고 잠옷을 입고 산뜻하게 위층에서 내려왔다.선유가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럼 엄마,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자요.”“아빠가 동의하신다면 남아서 너와 함께 잘게.”그러자 선유는 얼른 고개를 돌려 물었다. “아빠, 엄마가 오늘 밤 나랑 같이 잔다고 했는데, 안 돼요?”배현수는 테이블 옆으로 걸어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오늘 밤 엄마는 아빠랑 함께 파티에 갈 거야.”“무슨 뜻이에요?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배현수는 인내심이 조금 없어져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설명했다.“우리가 돌아올 때면 너는 이미 잠들었을 거야. 엄마가 네 방에 가면 네가 깰 거야.”“괜찮아요! 깨면 엄마랑 부루마블을 놀면 돼요!”“... 너 몇 살인데 아직도 엄마가 같이 자길 바라니?”선유는 눈을 크게 뜨고 배현수를 바라보며 작은 입을 꾹 다물며 진지하게 말했다.“저는 겨우 일곱 살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여섯 살이에요. 아직 어리
핸드폰이 울렸고 화면에는 요양원이라고 떴다.배현수는 조유진을 한 번 보고 핸드폰을 쥐고 일어나 거실 쪽으로 가서 받았다.예지은이 요양원에서 일이 생겼다고 원장님이 오라고 했다.전화를 끊은 후 배현수는 옷을 갈아입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침실 안의 침대 옆 탁자 위에 그 핑크 다이아몬드가 조용히 누워 있었다.어젯밤, 강이진 앞에서 조유진은 단순히 그의 연기에 협력했을 뿐이었는가?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옷을 갈아입은 아빠를 본 선유가 호기심에 물었다.“아빠, 어디 가요?”“잠깐 볼일 보러 나갔다 올게.”조유진이 물었다.“그럼 몇 시에 돌아올 거예요? 저녁에 파티에 갈 거예요?”“오후까지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 다시 봐.”이번에 예지은의 감정이 너무 격해져서 요양원을 옮길 생각이다.요양원에 오래 있으면 늦게 돌아올 수도 있다.“파티는 6시에 시작되나요?”“어, 왜 그래?”배현수는 조유진이 조금 걱정하는 것을 알아차렸다.조유진은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난처해했다. “입을 드레스가 없어요.”조유진은 고급 파티에 참석한 적이 너무 오래돼 마땅한 드레스가 별로 없었다.“만약 늦게 돌아오면 이따 선유 데리고 초윤이한테 가서 초윤이랑 같이 살게요.”배현수는 조유진과 함께 사러 가고 싶었지만 자신이 몇 시에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예지은의 정신 상태가 계속 안 좋아서 한동안 면회도 못 갔다.요양원을 찾기 전에 먼저 예지은을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방금 서정호에게 전문가를찾도록 지시했다. 배현수는 블랙카드를 꺼내 조유진에게 건넸다.“비밀번호는 네 생일이고 차고에 차가 있으니 선유 데리고 운전해서 나가.”조유진은 받지 않았다. “돈 있어요.”드레스를 한 벌 살 뿐인데 배현수의 카드를 받을 필요는 없겠지?“돈이 있는데 나한테 2800억을 빚졌어?”“...”배현수는 조유진의 손을 잡고 블랙 카드를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갖고 가.”조유진은 손에 쥔 카드를 보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당신 카드를 긁으면
“네.”강이찬을 바라보는 심미경의 눈빛에 미련이 느껴졌다. 비록 강이찬은 심미경을 사랑하지 않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처음부터 이 남자가 상냥했다는 것이다.심미경은 가끔 조유진이 왜 그를 좋아하지 않는지 생각했다.배현수는 확실히 정말 잘생겼다.처음 만났을 때 그녀도 참지 못하고 몇 번 더 쳐다보았는데 놀라운 자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근데... 배현수는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 같았고 상냥함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정말 연애를 하고 오래 사귀다 보면 얼마나 잘생겼는지는 오히려 중요하지 않다.성격이 좋고 감정 기복이 적은 것이 오히려 가산점이다.강이찬은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감정 기복도 적은데... 하필 조유진은 좋아하지 않는다.심미경은 자기가 배현수를 잘 알지 못한 건지 아니면 강이찬을 잘 알지 못하는 건지 생각했다.어쩌면 배현수가 생각만큼 무정하지 않고 강이찬은 겉보기처럼 온순하지 않을 수도 있다.강이찬은 품에 안겨 있는 여인을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왜 날 그렇게 봐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요?”심미경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어요.”강이찬은 별생각 없이 이 말을 듣고 한바탕 웃었다.“물론 있죠. 내가 뭐라고 어떻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겠어요?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요?”심미경은 당연히 그에게 마음속에 줄곧 왜 조유진이 배현수를 좋아하고 강이찬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심미경은 조유진과 많이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조유진이 강이찬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심지어 한 번도 강이찬을 정면으로 본 적이 없다.하지만 심미경은 강이찬에게 이런 민감한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조유진에 관한 일을 물으면 강이찬이 화만 내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는 묻지 않을 것이다. “참, 오늘 저녁 파티에 참석해야 하는데 나랑 같이 갈래요?”심미경이 가지 않겠다고
강이진의 끈질긴 집착에 못 이겨 강이찬은 결국 입을 열었다.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강이진에게 경고했다“널 데리고 가도 괜찮지만 만약 오늘 밤 또 문제를 일으킨다면 앞으로 네 생활비를 끊을 거야. 이 집에서 나가 혼자 벌어서 살아. 더 이상 널 상관하지 않을 거야.”“그렇게까지 매정할 필요가 있어?”강이찬은 단호했다. “매정한 것 같으면 가지 마.”“알았어. 절대 사고 안 치면 되잖아.”말을 마치고 강이진은 위층으로 올라가 드레스룸에 가서 한참 동안 고민하다 드레스하나를 골랐다.강이진은 드레스를 들고 몸에 대어 보며 심미경 앞으로 달려가 물었다. “오늘 밤에 이거 입으면 어떨까요?”심미경은 힐끗 쳐다보고는 대충 대답했다. “좋네요.”강이진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오빠가 당신 말고 날 데려가서 질투하는 거 아니죠?”“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요. 전 졸려서 낮잠 좀 자야겠어요. 더 볼 일 있어요?”심미경이 방문을 닫으려고 하자 강이진을 막아섰다. “솔직히 말해서 나랑 조유진, 누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요?”“...”심미경은 다가가서 몇 번 자세히 쳐다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솔직히 어디서 온 자신감이에요? 무슨 용기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죠?”“무슨 눈썰미에요! 역시 시골에서 와서 미적 감각이 조금도 없네요!”말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강이진의 얼굴은 이미 화가 나서 표정이 안 좋았다.심미경, 이 시골뜨기가 아부라도 할 줄 알았는데...처음에 심미경과 강이찬이 사귀었을 때 심미경은 듣기 좋은 말을 많이 했었다.그러나 점차 강이진의 태도가 심해지고 나빠지자 심미경도 당연히 더 이상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싫어졌다.어떤 사람은 떠받들어 줄수록 더 잘난 체하는데 강이진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네, 제가 시골뜨기여서 안목이 없어요. 그럼 배현수도 취향이 시골뜨기랑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왜 당신처럼 아름다운 미녀는 쳐다보지도 않고 하필이면 조유진에게 반했을까요? 아, 맞다. 그리고 당신 오빠도 시골뜨기 취향이네요. 조유
심미경이 강이찬과 결혼하고 싶어 한다지?강이진은 그녀의 뜻대로 되게 하지 않을 테다!...요양원에서 원장은 미안해하며 말했다.“배 대표님, 예 사모님이 요즘 계속 감정이 격해져서 한밤중에 잠을 안 자고 심하게 떠들어요. 낮에 소란을 피우면 그만인데 한밤중에 다들 자야 하니 다른 사람들도 불만이 있어요.”“알겠습니다, 오늘 어머니가 퇴원 절차를 밟는 것을 도와드리러 왔어요.”“죄송합니다. 저희 불찰입니다.”배현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정희가 죽은 후부터 예지은의 기분은 계속 불안정했다.배현수도 진작에 요양원을 옮길 생각이었다. 예지은이 이 요양원에 여러 해 동안 머물렀기 때문에 일단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면 아마 오랫동안 적응해야 할 것이다.지난 1년 동안 또 너무 많은 일이 발생했다.당시 예지은의 실수로 안정희가 뜻밖에 사망했고 안정희가 죽자 조유진은 완전히 살고 싶은 의욕이 없어졌다... 그때 조유진이 바다에 뛰어들자 배현수는 낙담했다.안정희의 사망으로 조유진의 마지막 지푸라기가 사라지지만 않았어도 조유진이 그렇게 단호하게 배현수를 끊어내지 않았을 것이다.그 당시, 배현수는 심리적으로 예지은을 회피했다. 그래서 예지은의 요양원을 옮기는 일도 미뤄졌다. 퇴원 절차를 마치고 서정호는 예지은의 물건을 옮기는 것을 돕기 위해 일손을 배치했다.예지은은 침대에 걸터앉아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배현수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성질을 부렸다.“현수야, 우리 어디 가는 거야?”배현수는 침착하게 말했다.“여기서 잠이 안 온다면서요?”예지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항상 밤에 눈을 감으면 안정희가 나를 찾아오는 것 같아... 무섭지만 요양원을 바꾸고 싶지는 않아.”“이번 한 번만 바꾸고 앞으로는 안 바꿀게요.”배현수는 예지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 주었다.예지은은 배현수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속상해하며 말했다.“현수야, 오랫동안 나를 보러 오지 않았는데 나를 탓 하는 거 아니지? 내가 잘못해서...”“아뇨
조유진은 거울에 비친 나비뼈 아래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연청색 태반을 보았다.사실 예전에 그녀도 여기에 태반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등이 드러나는 옷을 잘 입지 않아서 자연히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다.처음에 배현수와 막 연인이 되었을 때 그는 아끼는 마음에 그녀를 오랫동안 건드리지 않았다.두 사람은 오랫동안 플라토닉 연애를 했다. 배현수는 조유진을 안고 키스했지만 잠자리를 갖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모든 흔적을 잘 알고 있었다.등에 있는 옅은 청색 태반도 배현수가 가장 먼저 발견했다. 남초윤은 조유진이 드레스를 살지 말지 고민하던 틈을 타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어줬다.남초윤은 사진을 감상하며 말했다. “정말 예뻐, 이걸로 하자! 아니면 내가 사진을 배 대표에게 보내서 확인해 볼까?”조유진은 얼굴을 붉히며 남초윤의 휴대전화를 가로챘다.“싫어. 그 사람 눈썰미로 이런 거 잘 몰라. 난 널 믿어.”남초윤은 그녀를 곁눈질로 보고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어이구, 부끄러워하는 거야? 말해 봐, 배현수랑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정말 화해했어? 결혼할 거야?” “아니. 난 지금 빚을 갚기 위해 그 사람 곁에 있는거야.”남초윤은 조유진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그럼 한 달 후면 각자 갈 길 가는 거야?”“응. 앞으로 나는 그저 선유 엄마일 뿐이고 그도 그저 선유 아빠일 뿐이야.”연애에 대해서는... 설레는 순간부터 가슴 아픈 대가를 치러야 한다.그녀는 강철 인간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감정 속을 헤매며 온몸에 가시가 박혀 더 이상 물불 가리지 않고 연애할 수 없다. 조유진과 배현수의 이 관계는 이렇게 오랫동안 발버둥 쳤지만 결과는 항상 만족스럽지 못했다.마치 그들은 어긋난 운명인 것처럼.어쩌면 너무 사랑해서 계속 불안하고, 진짜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조유진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는 감정이 동요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연애는 용감한 자의 게임이고 그녀는 어울리지 않았다. 남초윤이 탄식했다. “연애든
“아주머니도 그냥 하는 말일 거야. 마음에 담아두지 마. 게다가 낳을지 낳지 않을지는 네 마음이잖아.”“그건 그래. 어차피 난 낳지 않을 거야. 서로 애정이 없는데 아이를 낳는건 비극이야. 남자는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곁에 둘 수 있는 게 아니야.”옆에서 묵묵히 밀크티를 마시던 선유가 자신의 작은 핸드폰을 집어 들고 엄마가 양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틈을 타 몰래 엄마의 예쁜 사진을 찍었다...그리고 아무 말 없이 아빠한테 보냈다....블랙 마이바흐 차 안.배현수가 예지은을 데리고 요양원에서 나와 차에 탔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한통의 메세지가 왔다.선유의 학교 가기 싫어인 카톡 아이디가 보낸 메시지였다.「사진 한 장」사진 속 조유진은 흰색 새틴 소재의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옆모습을 찍은 것이었다.튜브톱 드레스에 머메이드 디자인으로 날씬한 허리를 잘 드러냈다. 조유진은 날씬하지만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다.헤어스타일은 특별히 하지 않은 듯 물결모양 긴 머리가 아무렇게나 늘어뜨려져 있었고 머리카락 사이로 예쁜 등이 보일 듯 말 듯 했다.조유진이 밝고 아름다웠다.단지... 이 드레스는 등이 너무 많이 노출된 것 같은데?그는 그 사진을 보면서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선유에게서 또 다른 메세지가 왔다. 「아빠! 엄마가 아빠한테 예쁜지 물어보라고 했어요!」배현수의 미간이 조금 움찔했다. 긴 손가락이 두 글자를 보냈다.「그냥 그래.」「아빠, 역시 엄마 말이 맞아요! 안목이 별로네요. 나는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에는 안 물어볼래요!」“...”별로라고 말했지만... 배현수는 그 사진을 눌러 바로 갤러리에 저장했다. 잠시 후, 휴대전화가 다시 진동했다.이번에 받은 것은 은행에서 온 결제 문자였다. 「존경하는 배현수 씨, XXX에서 5,400만 원 결제되었습니다...」배현수는 휴대전화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옆에 앉아 있던 예지은은 배현수가 웃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물었다. “아들, 여자 친구랑 문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