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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허허, 안 죽이면? 네가 성남으로 못 오게 하면 조유진이 성남으로 안 와?”

조유진이 김 씨처럼 엄명월의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닌데 어찌 쉽게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겠는가.

엄명월은 눈을 반짝이더니 입을 열었다.

“조유진더러 배현수에게 시집이나 가라고 해. 가서 가정주부나 하면서 잘 지내면 되겠네. 개구리가 따뜻한 물에 오래 있으면 성남으로 안 돌아오려 하지 않을까? 게다가 배현수가 조유진을 그렇게 좋아한다며? 굳이 성남에 와서 나와 상속권 싸움을 할 필요가 없잖아? 조유진은 배현수 사모님으로 살고 나는 성행 그룹 상속인이 되는 거지. 이건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거 아니야?”

“허허, 너 정말 못됐다.”

“뭐가 못돼? 조유진, 그 여자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잖아. 엄창민 그 인간이랑 성행 그룹 일을 같이하는 것도 이미 충분히 억울해. 발목을 잡는 폐물 한 명 더 만들고 싶지 않아. 그럼 내가 매일매일 뒤치다꺼리나 해야 하잖아.”

“만약 조유진도 너처럼 일 잘하는 슈퍼우먼이 꿈이라면?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네가 가정주부를 하라고 하는 게 못 된 거 아니야?”

“진짜 재수가 없으려니까 별것이 다 꼬이네. 내가 그동안 성행 그룹을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데. 절대 이런 폐물이 내가 잘 차려 놓은 밥상에 재를 뿌리게 내버려둘 수 없어.”

“조유진이 폐물일지 어떻게 알아? 꽤 쓸 만한 인재일 수도 있잖아.”

김 씨는 정말 자기 월급 주는 주인 앞에서 못 하는 말이 없다. 엄명월의 원한을 사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엄명월은 화난 얼굴로 김씨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번 달 월급, 다음 달 월급 받을 생각 일도 하지 마!”

그제서야 김 씨는 입을 다물었다.

...

월요일, 조유진은 선유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밖에서 맛있는 음식까지 먹었다.

조유진은 선유를 산성별장에 데려다준 후 일 분도 머물지 않고 바로 떠났다.

선유는 팝콘 한 통을 안고 현관으로 들어오며 외쳤다.

“아빠! 저 다녀왔어요!”

“영화 재미있었어?”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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