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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하지만 강이찬은 바보가 아니다.

강이진이 한 말에는 허점이 너무 많다.

“네가 어떻게 봤는데? 네가 그 요양원에 가서 뭐 해? 나도 조유진 씨 어머니가 누군지 모르는데 네가 어떻게 알아?”

강이진은 그의 눈을 피하고자 고개를 살짝 숙이고 몸을 부르르 떨며 중얼거렸다.

“내가... 요양원에 간 이유는 현수 오빠의 어머니를 보러 간 거야. 현수 오빠가 나에게 호감을 느끼려면 어머니에게 점수 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오빠, 내가 요양원에 간 건 진짜 현수 오빠 어머니 예지은을 보러 간 거라고! 허튼짓 안 했어. 제발 믿어 줘.”

“진짜로?”

강이진은 강이찬의 팔을 붙잡으며 애원했다.

“오빠, 내가 조유진을 싫어하는 거 다 아는데 내가 만약 그때 거기에 있었다고 하면 나를 범인이라 생각할 거 아니야? 하지만 나 진짜 아니야. 예지은이 밀었다고. 나와는 전혀 상관없어! 제발 부탁인데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아줘. 나 감옥 가기 싫단 말이야...”

강이찬은 반신반의하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계속 애원했다.

“오빠, 제발 비밀 지켜줘야 해? 엄마, 아빠에게 나 잘 돌봐줄 거라 약속했잖아. 현수 오빠가 대제주시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만약 나를 살인자라고 생각하면 분명 나를 고소할 거야. 그러면 나는 무조건 감옥에 가게 될 텐데...

오빠, 설마 벌써 잊은 건 아니지? 1년 전, 현수 오빠가 그 아이 때문에 우리 둘을 회사에서 쫓아냈잖아. 현수 오빠 눈에는 조유진밖에 없어. 그러니까 분명 그 일을 나에게 뒤집어씌울 거란 말이야. 그러면 본인이 조유진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그녀의 말을 듣고 있는 강이찬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자 강이진은 계속 애원하며 말했다.

“오빠, 오빠가 조유진 좋아하는 거 알아. 심미경이랑 같이 있는 것도 저 여자가 조유진을 닮아서 그러는 거잖아. 나 다 알아. 다 이해해. 그래서 조유진이 다시 살아 돌아왔으니까 이제 다시 현수 오빠랑 만난대?”

강이찬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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