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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그러니까 배현수 이 자식이 일러바친 거예요? 제가 주먹으로 세 대 때린 건 얘기 안 하던가요? 환희에게 그렇게 함부로 하는데 걔는 맞아도 싸요. 환희 대신 몇 대 더 때리지 못한 게 아직도 분이 안 풀리는데!”

그러자 엄준은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조유진과 배현수, 두 사람의 개인적인 감정이야. 아무리 그래도 네가 우리 협력사 파트너를 때리면 안 되지. 만약 배현수가 고소라도 하면 우리가 하려던 사업은 고사하고 거액의 배상금까지 내야 할 수도 있어. 어쨌든 사람을 때리는 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어.”

“하지만 배현수가 사람을 너무 괴롭히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항상 너와 명월에게 무모하게 행동하면 안 된다고 가르쳤잖아. 오늘 너의 행동 좀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얼마나 무모한지. 일단 대제주시의 업무를 전부 명월에게 주고 너는 내일 아침 당장 돌아와!”

엄준의 목소리는 더없이 진지했고 엄창민도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하고 순순히 답했다.

“네, 아버지.”

전화를 끊은 엄창민은 침대 머리맡에 앉아 심호흡을 몇 번 하며 분노를 가라앉히더니 이내 일어나 맞은편 방으로 갔다.

“환희야, 너에게 할 말이 있어.”

엄창민은 조금 전 통화 내용을 조유진에게 말하는 대신 내일의 일정에 대해 말했다.

“환희야, 내일 아침 나는 일찍 성남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불시에요? 어르신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죠?”

“아니야. 업무 조정 때문에. 너...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나와 함께 성남으로 갈 거야?”

엄창민은 배현수가 개인적인 일로 엄준을 협박하여 자기를 성남으로 돌려보내게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분간은 돌아갈 수 없어요. 오빠도 알다시피 며칠 후에 선유와 영화 보기로 한 것도 있고... 선유와 오랜만에 한 약속이라 절대 어기고 싶지 않아요.”

그러자 엄창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해해. 만약 배현수가 또 너를 괴롭히면 나에게 전화해. 내가 바로 올 테니.”

“알겠어요. 고마워요. 창민 오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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