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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한편, 조유진을 잡고 있던 엄창민은 그녀의 손을 놓더니 작별 인사를 하려 했다. 순간 키가 크고 어깨가 쩍 벌어진 기세등등한 남자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강한 기세와 얼음장 같이 차가운 얼굴에는 당장이라도 거센 바다를 집어삼킬 듯한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배현수다!

배현수가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그를 본 조유진은 순간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배현수는 그녀 앞에 성큼성큼 오더니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는 그녀를 데려가려고 했다.

“배현수 씨, 뭐 하는 거예요?”

엄창민은 조유진을 붙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배현수는 이미 그녀를 자기 등 뒤에 숨겼다.

엄창민이 더 가까이 가려 하자 배현수가 한 발 앞으로 나와 그를 가로막았다.

배현수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두 개의 선택지를 줄게요. 하나는 혼자 꺼지던가 아니면 그날 밤처럼 조유진을 데려가기 위해 나와 다시 한번 싸우든가.”

배현수가 일부러 엄창민을 자극하고 있었다.

엄창민은 엄준의 지시에 따라 반드시 성남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조유진도 선유 친아빠가 누군가에게 맞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엄창민은 있는 힘껏 꽉 쥔 주먹을 도저히 휘두를 수 없었다.

“역시 배 대표님의 계산이 제 주먹보다 빠르다는 걸 오늘 다시 한번 느끼네요.”

만약 엄창민이 이곳을 떠나지 않고 배현수와 맞선다면 엄준의 말을 거역하게 되며 그 뒤에 어떤 결과가 따를지 절대 상상할 수 없었다. 어쩌면 성행 그룹과 SY 사이의 협력관계도 완전히 끝날 수 있다.

그리고 양아버지는 그에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존재이다.

여덟 살이 되던 그해, 엄창민은 엄준에게 입양되었고 그 후로 20년간 그는 엄준을 친아버지처럼 모시며 언제 어디서나 성행 그룹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움직였다.

양아버지와 성행 그룹은 그의 마음속에서 흔들림 없이 1위를 차지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것은 엄창민 인생의 신조이며 누구도 그의 인생 신조를 흔들 수 없다.

하지만 30년 동안 살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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