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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만약 배 대표님이 7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똑똑히 알려줄게요. 7년이면 인체의 모든 세포가 한 번 바뀌어요. 7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같은 사람이지만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7년 전 조유진은 배현수를 위해 열여덟 살에 아이를 낳을 정도로 사랑했어요.”

“하지만 지금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은 25살의 조유진이에요. 그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단지 당신과 선을 긋고 싶을 뿐이에요.”

조유진은 배현수의 품에 갇혀 얼굴이 창백하고 온몸이 심하게 떨렸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그녀를 숨을 쉴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조유진은 한 마디 한 마디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배현수가 한순간 뻣뻣하게 굳었다. 그를 사랑하지 않아...

배현수의 집념적인 관점에서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에 대한 조유진의 감정이 엄창민에게로 옮겨간 거라고 믿었다.

그의 눈에는 순식간에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귀에 대고 말했다.

“당신과 엄창민, 어디까지 발전했어?”

배현수는 그녀에게 귀부터 뺨, 입술까지 가볍게 뽀뽀를 하고 있지만 소유욕이 넘쳤다.

“내가 말했잖아요. 그와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하지만 배현수는 이미 미쳤고 질투와 분노가 그를 통제 불능으로 만들었다.

“엄창민이 당신을 이렇게 만졌어?”

“...”

“유진아, 내가 너를 가장 미워하는 게 뭔지 알아?”

“...”

예전에 배현수는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조유진이 자신을 배신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야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괜찮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질 수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서 다시 그에게로 옮겨질 수도 있다.

배현수의 입맞춤은 더욱 깊어졌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입술을 깨물었는데 그녀가 심하게 떠는 것을 느끼고 동작을 멈추었다.

“왜? 싫어?”

엄창민, 그 사람이 나은가? 그들은 단지 일 년 동안 떨어져 있었을 뿐이다. 전에 그가 그녀를 건드릴 때 그녀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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