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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전화기 너머의 엄창민은 목소리가 좀 진지해졌다.

“배 대표님?”

“엄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

배현수의 목소리가 조금 차가워졌다. 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환희가 전화를 받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환희? 여기는 엄환희라는 사람이 없고 환희도 없다. 다만 조유진만 있을 뿐.

“죄송합니다. 그녀는 지금 당신의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배현수는 전화를 끊었다. 엄창민이 다시 전화를 걸어오자 배현수는 바로 끊어버리고 엄창민의 수신기록을 삭제하였다.

...

조유진이 일을 끝냈을 때 이미 12시,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어깨에 걸친 양복 외투를 벗어 배현수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일이 끝나자 그녀는 당연히 떠나고 싶어 했다.

조유진이 뒤돌자 뒤에 있던 남자가 조용히 물었다.

“정말 이렇게 떠날 거야?”

“?”

조유진은 그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배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

어깨가 다시 무거워졌다.

배현수는 양복 외투를 다시 그녀의 어깨에 걸쳤다.

“밖이 더워서 안 해도 되는데...”

그녀가 막 벗으려고 할 때 남자의 뼈마디가 분명한 큰 손이 이미 그녀를 대신하여 양복을 여몄다.

“바지에 피가 묻었는데 정말 안입을래?”

“...”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순식간에 상기되었다.

조유진은 폐가 좋지 않은 데다 건강까지 나빠져 최근 몇 달 동안 생리가 불규칙했다.

이번에도 일주일 늦어져 안 올 줄 알았는데 오늘 갑자기 왔다. 그런데 가방 안에는 작은 사이즈의 생리대 한 장만 들어 있었다.

공공장소에서 생리가 옆으로 새서 조유진은 정말 난처했다.

특히 오늘 조유진이 입은 청바지는 워싱된 연청색 색상으로 피로 물들면 선명히 보인다.

“많이 티나요?”

남자는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응”이라고 말했다.

조유진은 그의 표정에서 단 하나의 메시지만을 읽었다.

--조유진은 이 외투 없이는 스튜디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그래서... 도대체 생리가 얼마나 흐른 거야?

조유진은 잠시 머뭇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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