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은 호텔로 돌아와 하이틴 아파트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했다. 종이상자 안에는 중요한 것만 들어있었다. 그녀가 사용했던 서류, 일기장... 그리고 안정희의 영정사진.조범은 탐욕에 사로잡히고 남존여비 사상에 찌든 남자였지만 어머니는 줄곧 그 남자에게 잘해 주셨다. 조유진은 손을 뻗어 안정희의 사진을 어루만지고 부드러운 천을 찾아 위의 먼지를 닦았다.조유진은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엄마, 내가 예지은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날 탓할 거야?”책임을 묻지 않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관용이다. 핸드폰이 울려서 확인하니 남초윤이었다. 남초윤이 물었다. “하이틴 아파트에 가서 물건을 받았어?”“받았는데 주인이 배현수였어. 그 사람이 그 집을 샀어.”“뭐라고? 두사람... 만났어?”“응.”남초윤이 걱정했다.“너한테 아무 짓도 안 했지? 너 지금 안전해?”“창민 오빠가 같이 가줬어. 배현수가 날 보내주지 않아 창민 오빠가 때렸어...”조유진이 말을 마친 후.남초윤이 한숨을 쉬며 푸념했다. “배현수 미쳤네! 만약 엄창민이 널 안 찾았다면 무슨 짓을 하려고? 널 감금하려고 그래?”감금?“나도 몰라, 하지만 지금 호텔로 돌아왔어.”남초윤이 말했다. “너희들 사이에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고 또 금방 만났으니 우선 진정해. 배현수 그 미친놈이 너무 집요해서 너를 무인도로 데려갈까 두려워...”“응. 선유 일 말고는 배현수와는 어떤 왕래도 하지 않을 생각이야.”남초윤도 찬성했다.“너는 이미 그에게 빚진 것이 없어. 인천에서 그 사람 대신 맞은 칼 때문에 네가 폐기종이 생겼잖아. 육지율이 말하기를 배현수가 너와 함께 있으면 좋은 일이 없다고 했어. 그런데 내가 보기에 재수 없는 사람은 너야. 네가 배현수의 억울함을 증명하기 위해 조씨 가문을 풍비박산 냈잖아. 아무리 조범이 나빠도 네 친아버지야. 몇 사람이 전 남자 친구를 위해 친아버지를 감옥에 보낼 수 있겠어. 유진아, 넌 충분히 잘했고 그에게 빚진 것도 없어. 지금은
그리고 관련된 사람과 일을 의식적으로 회피하고 나아가 무감각해진다. 감정 무감각, 주변 환경 자극에 대한 반응 둔감, 사물에 대한 흥미 상실, 이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의식적으로 소외시키고 겉으로는 무감각하고 감정이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속으로는 경계심을 갖는다.안정희가 죽을 때, 모습이 너무 참혹해서 조유진은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밤 배현수가 가까이 왔을 때, 조유진은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거의 허탈해졌다.남초윤은 또 물었다. “얼마나 지속됐어?”“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전에는 대제주시에 돌아오지 않아 다만 이 일을 생각하기 싫어서 애써 회피하려고 했지만 대제주시에 돌아와서 배현수를 만났을 때 많은 일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올랐어.”“언제 시간이 나면 나랑 같이 가보자. 내가 아는 정신과 의사가 꽤 전문적이야.”조유진이 흠칫했다. “어떻게 정신과 의사를 알아?”“아... 그냥 우연히 기회가 생겨서 알게 되었어. 내가 한동안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상담받으러 갔었어.”남초윤이 화제를 돌렸고 조유진은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일찍, 조유진은 비지니스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조햇살 씨 맞나요?”“네. 맞아요.”“저는 꿈의 정원 프로젝트 담장자예요. 저번에 연락드렸는데 기억하시나요?”또 SY.“기억해요. 그런데 이미 협력할 의향이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상대방은 직접적으로 말했다.“20억에 주제곡 한 곡을 부르는 건 업계 전체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가격이에요. 조 아가씨, 정말 고민해 보지 않으시겠어요?”20억? 역시 SY는 돈이 부족하지 않아.조유진이 담담하게 웃었다.“귀사가 저에게 돈 많은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었지만, 죄송한데 저는 관심 없어요.”전화를 끊고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 혹시 조유진 씨세요?”“네, 무슨 일이세요?”“안녕하세요, 저는 SY그룹 법무팀입니다. 1년 전에 배현수 씨에게 3천억을 빌린 적이 있습니까?”“... 3천억?”조유
전화 속이었지만 불쑥 튀어나온 배현수의 목소리가 심장을 조이게 했다.조유진은 손바닥을 움켜쥐고 입술을 일자로 꾹 닫으며 말했다.“3천억은 할부로 갚을게요. 하지만 그 금액이 너무 커서 아마 짧은 시간 내에 갚지 못할 것 같아요. 만약 당신이...”“열 번? 확실해?”조유진이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뭐라고요?”“우리 사이의 매 한 번을 당신은 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전화기 너머 남자의 목소리는 분명 싸늘했지만, 나지막하고 매력 있었다. 게다가 그가 한 말은... 어렴풋이 애매함이 흘렀다.그런데 그게 포인트가 아니었다. 조유진은 단지 객관적으로 그녀가 정말 갚아야 할 액수를 이야기했을 뿐이다.“일억 원을 먼저 갚을 테니 서 비서에게 카드 번호를...”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 배현수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열한 번이야. 잘못 기억했어.”“...?”“그래서 너는 아직도 나에게 2999억 7800만 원을 빚졌어.”“...”그 큰 숫자들을 듣고 있자니 조유진은 머리가 저렸다.그러자 배현수는 멈칫하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하지만 선유의 체면을 봐서 이제 2900억만 갚으면 돼.”“고맙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조유진의 머릿속에 큰 숫자들이 떠올랐다. 2900억...휴대전화가 또 울리기 시작했는데, 이 번호는 좀 낯익었다.“여보세요?”“조햇살 씨, 저는 꿈의 정원 프로젝트팀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을 다시 쟁취하고 싶습니다. 만약 20억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가격을 제시해주겠어요?”“...”그래서 이렇게 크게 에둘러 온 것이 단지 조유진에게 꿈의 정원 주제가를 불러달라고 강요하기 위해서였단 말인가? 에둘러 온 길이 동네 열 바퀴는 되는 것 같다. 잔머리에서 조유진은 SY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제 비지니스 비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20억은 너무 많아요.”“괜찮아요. 20억 원에 당신 같은 훌륭한 인터넷 가수와 함께 일할 수 있다
휴대폰에 카톡 메시지가 하나 왔다.Y:「67789**」하나의 카드 번호.조유진은 눈꺼풀을 움찔거리며 대답했다.「받았습니다, 내일 은행에 가서 송금하겠습니다.」이 글을 보낸 후, 조유진은 대우 엔터테인먼트의 권 여사를 찾았다. 권 여사가 전에 여러 번 연락해서 계약하고 싶어 했지만 조유진이 계속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금 그녀는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데, 만약 자기가 인터넷에서의 인기에만 의존한다면 그 많은 돈을 갚지 못할 것이다.조유진은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권 여사가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조햇살 씨? 계약하기로 해서 전화한 거예요?”“권 여사, 전에 말한 그 조건들 아직도 유효해요?”“물론이죠. 제가 업계에서 어떤 입지를 가졌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요. 물론 조햇살 씨가 절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업계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내가 부하 직원에게 사기를 친 적이 있는지.”“권 여사, 그런 뜻이 아니라 계약하고 싶어서 전화했어요.”“나는 당신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않을 거예요. 나와 계약하면 내가 지금의 인기를 잡아줄게요. 아무리 못해도 당신의 인기가 떨어지지는 않을 거예요. 참,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어요?”조유진은 실소를 터뜨리며 솔직하게 말했다. “돈이 부족해서요.”“나는 당신처럼 이렇게 직설적인 사람이 좋아요. 돈이 부족하면 벌면 되죠. 마침 내 손에 자원이 있는데 연애 프로그램이에요. 조햇살 씨는 인터넷에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으니 연애 프로그램에 나오면 열기가 엄청날 거예요.”“연애 프로그램? 방송에 나가서 연애하는 거예요?”조유진의 말을 들은 권 여사가 웃었다.“연애라니, 다 대본 있어요. 그저 시청자들이 커플을 파거나 이슈메이킹을 하면 돼요. 생각처럼 복잡하지도 않고 실제로 손을 잡거나 껴안지 않아도 돼요. 소개팅 예능 같은 거예요. 다 가짜예요.”“그럼 출연료는 얼마죠?”“예능에 나오면 현재 몸값으로 1~2억 정도예요. 제가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협상할게요.”이 출연료
다음 날 아침, 조유진은 먼저 은행에 가서 돈을 송금했다. 1억을 배현수 계좌로 넣었다. 비고:「빚갚음.」배현수가 이 돈을 받았을 때 마침 회의를 끝내고 있었다. 메세지를 본 배현수의 눈썹이 움찔했다. 서정호가 옆에서 배현수가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멍때리는 것을 보고 물었다. “배 대표님, 무슨 일 있어요?”“조햇살 같은 급은 1년에 얼마를 벌어?”서정호가 말했다. “지금 팔로워가 500만 명인 것 같은데, 20억은 몰라도 일 년에 4-5억은 버는 것 같아요.”남자의 눈빛이 약간 어두웠다.서정호는 고민하더니 말했다.“조유진 씨가 일 년에 4-5억 번다면 아마 평생 2900억을 갚지 못할 거예요. 배 대표님, 조유진 씨가 돈을 갚게 하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아내를 만나고 싶은 거예요? 하지만 뒷말은 서정호가 감히 말하지 못했다. 배현수의 성격으로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고집이 세고 자꾸 거꾸로 말하는 츤데레이다. 이것은 그의 사장님의 특징이어서 서정호는 일찍이 습관 되었다.“SY에 또 어떤 종목이 그녀랑 어울릴까?”“많아요. 하지만 그녀가 계속 SY의 일을 맡는다고 해도 2900억은 못 갚아요...”아, 서정호는 이해했다. 배 대표는 조유진이 갚지 못하도록 하고 싶은 거다. 하지만 아내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이 방법은 너무 복잡했다. 조유진 씨가 이해할 수 있을까? 서정호는 의문이 들었다.그는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배 대표님. 만약 조유진 씨와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다면, 사실 그럴 필요 없어요. 직접...”서정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현수는 차갑게 끊었다. “그저 돈을 갚으라고 하고 싶을 뿐 다른 생각은 없어.”“...”누가 믿겠어요.서정호는 마음속으로 말했다.‘계속 그렇게 고집 피우세요. 나중에 화장터도 못 가겠어요.'이건 정말 조유진 탓이 아니다. 그의 사장님의 이런 아내를 따라다니는 수법은 너무 우회적이어서 누가 눈치챌 수 있겠는가!조유진에게 배현수는 매일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빚쟁이 같다. 누
“배 대표님, 이쪽에 의자가 있어요. 앉으세요.”“아닙니다.”배현수는 구석에 서서 녹음을 하고있는 조유진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그녀는 매우 집중해서 배현수를 보지 못했다.제작진도 사장님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조햇살 씨 노래도 잘 부르고 사람도 예쁘게 생겼어요.”남자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관심 있어요?”싸늘한 목소리에 칼날이 박힌 듯 압박감이 감돌았다.“아니... 아니요!”그는 그냥 아무 말이나 했는데 역시 사장님은 진지하시다. 그는 입을 꼭 다물고 다시는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 한편, 조유진이 두 번째 녹음을 마쳤다. 사운드 디자이너가 말했다.“이번에는 아까보다 좋았어요. 그런데 더 나아질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조율해 보는 건 어떨까요?”“좋아요.”20억을 받았으니 조유진은 프로페셔널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생리통은 정말 사람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조유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아랫배를 눌렀다. 쪼그려 앉아 좀 쉴지 말지 고민하던 참이었는데...저쪽 사운드팀에서 이미 조율이 끝났다. “시작해도 돼요.”세 번째 녹음...중간에 이르자 조유진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배가 너무 아파서 목소리가 떨리기까지 했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배현수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는 고개를 숙여 제작진 사장에게 몇 마디 분부했다. 이내 제작진이 멈추라고 손짓했다.“다들 멈춰요!”“배 대표님이 방문하셨어요!”녹음 스튜디오의 소리가 갑자기 멎었다. 조유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서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배현수의 눈빛은 차분하고 깊었다. 조유진이 멍해 있는 몇 초 사이, 그 꼿꼿한 그림자가 이미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머리 위에 에어컨의 차가운 기운이 가득해 조유진은 팔뚝이 차갑고 소름돋았다. 이때, 건조하고 따뜻한 큰 손이 갑자기 그녀의 이마에 닿았다.“...”이어 어깨가 무거워지더니 양복 외투가 그녀의 몸에 걸쳐졌다.“저 안추워요..
전화기 너머의 엄창민은 목소리가 좀 진지해졌다.“배 대표님?”“엄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배현수의 목소리가 조금 차가워졌다. 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환희가 전화를 받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환희? 여기는 엄환희라는 사람이 없고 환희도 없다. 다만 조유진만 있을 뿐.“죄송합니다. 그녀는 지금 당신의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어요.”말이 끝나자마자 배현수는 전화를 끊었다. 엄창민이 다시 전화를 걸어오자 배현수는 바로 끊어버리고 엄창민의 수신기록을 삭제하였다....조유진이 일을 끝냈을 때 이미 12시, 점심시간이 되었다.그녀는 어깨에 걸친 양복 외투를 벗어 배현수에게 건넸다. “고마워요.”일이 끝나자 그녀는 당연히 떠나고 싶어 했다.조유진이 뒤돌자 뒤에 있던 남자가 조용히 물었다.“정말 이렇게 떠날 거야?”“?”조유진은 그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배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어깨가 다시 무거워졌다. 배현수는 양복 외투를 다시 그녀의 어깨에 걸쳤다.“밖이 더워서 안 해도 되는데...”그녀가 막 벗으려고 할 때 남자의 뼈마디가 분명한 큰 손이 이미 그녀를 대신하여 양복을 여몄다.“바지에 피가 묻었는데 정말 안입을래?”“...”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순식간에 상기되었다. 조유진은 폐가 좋지 않은 데다 건강까지 나빠져 최근 몇 달 동안 생리가 불규칙했다.이번에도 일주일 늦어져 안 올 줄 알았는데 오늘 갑자기 왔다. 그런데 가방 안에는 작은 사이즈의 생리대 한 장만 들어 있었다.공공장소에서 생리가 옆으로 새서 조유진은 정말 난처했다. 특히 오늘 조유진이 입은 청바지는 워싱된 연청색 색상으로 피로 물들면 선명히 보인다.“많이 티나요?”남자는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응”이라고 말했다. 조유진은 그의 표정에서 단 하나의 메시지만을 읽었다.--조유진은 이 외투 없이는 스튜디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그래서... 도대체 생리가 얼마나 흐른 거야?조유진은 잠시 머뭇거
20억이 그냥 그녀의 계좌에 몇 시간 있을 뿐이다. 이 느낌은 상당히 가슴 아프다.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배현수는 왼쪽, 조유진는 오른쪽에 섰다. 두 사람 사이에 마치 태평양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닫히자 엘리베이터 문에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 엘리베이터가 6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 마케팅팀 부장이 들어왔다. “배 대표님, 안녕하세요.”배현수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마케팅부장이 들어와서 그들 사이에 섰다.잠시 서 있었는데 마케팅부장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전에는 이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왜 갑자기 이렇게 좁은 것 같지?세 사람이 만나면 반드시 한명의 깍두기가 있다. 마케팅부장은 온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괴로웠다. 그는 결코 사회 부적응자가 아닌데 분위기에 대한 예민도가 매우 높아 지금 분위기때문에 온몸이 불편했다. 그는 오른쪽에 서 있는 조유진을 바라보며 이 긴 몇십 초를 빨리 넘기려고 애썼다. “배 대표님, 이 아가씨는?”“내 전 여자 친구.”배현수는 곁눈질도 하지 않고 도도한 얼굴에는 농담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이 다섯 글자를 말했다.마케팅부장 : “!!!”조유진: “...???”진심이야? 그는 사실을 말한 것 같다.그런데... 왜 그렇게 이상하지?마케팅부장은 심호흡을 하고 마른침을 여러 번 삼켰다. 그는 이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너무... 충격적이다!배 대표는 뜻밖에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큰 뉴스를 입 밖에 꺼냈다. 마케팅부장은 격앙된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몇 초 후에 엘리베이터에서 나가면, 그는 이 가십을 그룹 전체 사람들에게 공유할 것이다! 이번에 그는 제일 먼저 가십거리를 접했다. 누가 또 감히 그의 소식이 늦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띵.엘리베이터가 15층에 도착했다.마케팅부장 : “저기 배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먼저 내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그는 배현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