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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한참 동안 수화기를 들고 있던 배현수는 끝내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다.

조유진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배현수는 겉으로는 평온한 표정을 지었지만 눈빛은 이미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는 듯했다.

잠시 후 전화가 끊겼다.

뚜뚜...

전화기 너머로 계속 아무 대답이 없자 조유진이 먼저 전화를 끊은 것이다.

조유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겼는지 의심하고 있었다.

왜 상대방 집주인은 계속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거지?

잠시 후, 카톡 메시지가 왔고 추가한 사람은 하이틴 아파트의 집주인이었다.

조유진이 수락 버튼을 누르자 상대방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방금 대화하기 불편했어요. 할 말이 있으면 카톡으로 남겨주세요.」

조유진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전화기에 대고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해서 상대방에게 보냈다.

상대방의 카톡 닉네임은 알파벳 하나 Y였다.

Y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물건은 버리지 않았고 다 그대로 있어요.」

그 말에 조유진이 답장했다.

「그럼 언제 시간 될까요? 제가 찾으러 갈겠습니다.」

곧바로 Y의 답장이 왔다.

「오늘 밤에 시간 돼요.」

「구체적으로 몇 시에 가면 될까요?」

「아홉 시.」

조유진이 휴대전화 시간을 보니 이미 8시 30분이다. 서둘러 출발하면 9시에 도착할 수 있다. 시간이 딱 맞는다.

대화를 마친 뒤 조유진은 가방과 휴대전화를 챙겨 외출 준비를 했다.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그녀는 맞은편 스위트룸에 있던 엄창민과 마주쳤다.

“밥 먹었어? 같이 식당에 가서 먹지 않을래?”

“지금 일이 좀 있어서 나갔다 와야 해요. 먼저 드세요.”

그러자 엄창민이 물었다.

“어디 가는데?”

“그동안 세 들어 살던 곳에 가서 물건 좀 가져올게요.”

“그럼 내가 바래다줄게. 물건도 많을 거 아니야? 차가 없으면 불편하잖아...”

“그래요. 그럼 부탁할게요.”

...

하이틴 아파트, 이곳은 고급 주택이 아니라 일반 주택 단지다.

단지 내 환경이 좋지 않아 전용 주차 공간이 따로 없고 차량 모두 길가에 질서 없이 주차되어 있었다.

엄창민은 주차 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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