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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잘못된 타이밍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두 사람 모두 미래가 확실하지 않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도 없다.

가장 무력한 나이에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놓치고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서히 무마되어 한없이 깊은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이게 운명일 것이다.

강유진의 말에 심미경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녀는 손을 뻗어 강이찬의 팔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이찬 씨, 저도 유진 씨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강이찬은 아랫입술을 꼭 깨물며 그 어떤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남초윤은 뒷좌석에 앉아 그들이 하는 말을 묵묵히 듣고 있다가 한마디 했다.

“미경 씨, 강 사장님과 결혼하게 되면 저와 유진이에게 꼭 알려주세요. 우리가 꼭 축하하러 갈게요.”

“알겠어요. 그때 가서 청첩장 꼭 보내드릴게요.”

이렇게 대답한 심미경은 자기도 모르게 강이찬의 눈치를 살폈다.

강이찬의 얼굴은 이미 싸늘해져 있었고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았다.

조유진과 남초윤을 집까지 데려다준 후, 심미경이 강이찬을 보며 말했다.

“이찬 씨, 웨딩숍에 연락해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은데 이찬 씨는 언제 시간 돼요? 우리 같이 ...”

강이찬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결혼식은 일단 미루는 거로 하죠.”

기쁨이 가득하던 심미경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따지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조유진이 돌아왔기 때문이에요?”

사거리에 멈춰 서 있던 앞차가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음에도 앞으로 가지 않자 강이찬은 짜증 나는 얼굴로 경적을 울리며 심미경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

호텔로 돌아온 조유진은 예전에 살던 전셋집에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1년 전, 조유진은 죽을 결심을 하고 다시는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집에서 아무것도 갖고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꽤 많은 물건을 그때 세 들어 살던 집에 두고 나왔다.

전화 연결이 되자 조유진이 물었다.

“안녕하세요,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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