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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조유진은 최대한 예의를 갖춰 에둘러 말했지만 상대방에게 확실히 거절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진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으실래요? 보수는 저희가 두둑이 챙길게요. 저희 SY그룹이 다른 데보다는 훨씬 많이 드려요.”

“죄송합니다. 제가 바빠서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누군가의 다급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환희야, 나야.”

조유진은 일어나 문을 열며 말했다.

“창민 오빠, 무슨 일 있어요?”

“네가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려고 왔어. 어제 아버지가 나에게 전화가 왔는데 우리더러 언제 성남으로 올 건지 물어봤어.”

“저... 당분간은 못 갈 것 같아요. 어제 선유와같이 다음 주에 영화 보러 가기로 약속도 했고. 선유 양육권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어요. 만약 선유가 나와 같이 살겠다고 하면 배현수에게서 양육권을 갖고 와야 할 것 같아요.”

엄창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응. 이해해. 친딸인데 핏줄은 절대 못 떼어내지. 그런데 선유가 만약 아빠를 선택하면 어떡할 거야?”

조유진도 이 선택을 염두에 두지 않은 건 아니었다.

“배현수가 선유에게 좋은 아빠니까 선유가 만약 그런 선택을 하더라도 나는 선유의 결정을 존중할 거예요.”

“어르신이나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우리도 얼마든지 나서서 도울 수 있으니까.”

“아니에요. 너무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요. 그럴 필요도 없고요. 선유가 나를 선택하든 아니면 배현수를 선택하든 행복하기만 하면 돼요. 엄 어르신 말이 맞아요. 만약 아이의 아빠가 좋은 아빠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이번에 와서 보니 선유가 아빠와 같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놓여요.”

“환희야, 혹시 성행 그룹에서 일할 생각은 없어? 어제 아버지가 나에게 전화 왔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

조유진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내가요? 내가 성행 그룹에 들어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대제주시 대학교의 졸업 후생인데 어떻게 할 일이 없겠어. 해외 업무 관련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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