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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남초윤의 말에 선유는 눈이 휘둥그레했고 작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엄마, 정말 햇살 언니예요?”

조유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선유는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못 했다.

이윽고 그는 조유진의 목을 끌어안으며 소리 질렀다.

“엄마! 사인해 줘요. 우리 반 친구들에게 내가 덕질에 성공했다고 자랑할 거예요!”

조유진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너의 친구들도 내 노래를 들어?”

선유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많은 친구들이 <그리움>이라는 노래를 들어요. 그리고 우리 학교 방송에서도 가끔이 노래를 틀어줘요. 엄마! 이 노래 부를 때 저를 생각하면서 불렀어요?”

“그럼. 엄마는 항상 선유 생각만 하고 있어.”

“와! 햇살 언니가 나를 생각하면서 노래를 부르다니!”

조유진과 선유는 온종일 같이 있었고 그녀는 선유에게 필요한 것들을 한 아름 사줬다. 한창 걷던 세 사람은 명품가방 매장 앞에 멈춰 섰다.

그러자 남초윤이 물었다.

“유진아. 백 사려고?”

조유진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남초윤 씨 가장 큰 취미가 백 사는 거잖아. 들어가서 하나 골라. 가격은 신경 쓰지 말고. 오늘 남초윤 씨 백은 내가 사주지.”

“대박! 유진아. 사랑해! 나의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유진! 고마워! 그럼 나도 사양하지 않을게!”

몇 년 동안 남초윤은 조유진의 일이라면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섰고 그래서 신세를 너무 많이 졌다.

이제 조유진은 사업도 잘되고 있고 인기검색어에 몇 번 오르면서 약간의 돈도 벌었다. 지금은 엄준에게 빚졌던 돈의 3할이자 까지 갚고도 꽤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남초윤에게 명품가방 하나쯤 사주는 것은 조유진에게 전혀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돈을 더 많이 벌면 그때는 가방 두게 세 개까지 사줄 수 있다.

...

선유가 조유진이 사준 물건을 잔뜩 들고 산성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 8시가 넘은 후였다.

남초윤이 선유를 데려다줬을 때 배현수는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지만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다.

“밥 먹었어?”

선유는 배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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