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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배현수는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고 심장은 누군가가 쥐고 흔드는 듯 사정없이 격렬하게 뛰었다.

“아빠, 무슨 생각 해요? 슬퍼하지 마세요. 제가 엄마를 따라간다고 해도 자주 아빠 보러 집으로 올게요.”

선유가 배현수의 팔을 잡고 흔들어서야 배현수는 겨우 이성을 되찾았다.

그는 선유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 엄마를 만났어?”

조금 전 선유가 엄마라는 단어를 말하기 전까지 그는 환청이 들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선유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오늘 엄마와 이모 이렇게 우리 셋이서 온종일 쇼핑했어요. 이것저것 아주 많이 샀고 밥도 두 끼나 같이 먹었어요. 참! 우리 셋이 사진도 같이 찍었어요.”

선유는 옷 주머니에서 작은 휴대전화를 더듬어 꺼냈다.

이것은 배현수가 선유에게 사준 것이다.

그는 갤러리를 열고 배현수 앞으로 휴대전화를 내밀며 말했다.

“여기 봐요. 우리 사진 엄청 많이 찍었어요.”

사진 속의 조유진은 선유와 얼굴을 맞대고 활짝 웃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언제나 그렇듯 화사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창문에서 비친 햇빛이 그녀의 몸을 비춰 그녀의 예쁜 얼굴에 은은한 금빛이 코팅된 듯했다.

하지만 큰 병을 앓고 난 탓인지 그녀는 당장이라도 부서질 듯 전보다 훨씬 야위었다.

사진 속 조유진의 모습에 배현수의 심장이 욱신욱신 쑤셨다.

그는 그 사진들을 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선유가 배현수 앞으로 고개를 내밀며 초롱초롱한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아빠, 엄마가 드디어 돌아왔는데 한 번 노력해서 쟁취해 보는 게 어때요?”

선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유의 휴대전화에 카톡 알람이 울렸다.

햇살 언니가 보낸 메시지였다.

「선유야, 집에 잘 도착했어?」

선유의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던 배현수도 화면에 뜬 메시지를 보았고 그는 내용을 보자마자 선유에게 물었다.

“엄마가 조햇살이야?”

“네! 아빠! 아빠도 햇살 언니를 알아요? 햇살 언가 인터넷에서 부른 노래가 매우 유명해요. 우리 반 친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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