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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찾아, 꼭 찾아.”

배현수의 긴 손가락이 자료를 꼭 쥐었고 검은 눈동자가 ‘조햇살’ 세글자에 떨어졌다.

도, 도.

우연일까?

그는 한 번도 쓰레기 쇼츠를 보지 않았다. 그런데 조햇살이 그의 마음속 마지막 희망을 불러일으켜 조햇살이 있는 동영상 어플을 다운받았다.

조햇살의 계정을 검색하니 오백만 명의 팬, 이름있는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게 그녀가 올린 영상은 모두 검은 화면이었다.

그중 하나를 클릭하니 화면 없이 노랫소리만 있었다.

청아한 목소리가 고막을 녹였다.

예전에 조유진이 노래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너무 많이 닮았다.

세상에 진짜 이렇게 비슷한 두 목소리가 있을까?

만약 우연이 아니라며...

남자의 동공이 더 어두워졌다.

오랫동안 고요하던 심장이 조그마한 소식 때문에 다시 살아나 힘차게 뛰었다.

그는 갑자기 남초윤이 엔터 쪽에서 일하는 게 생각났다.

파파라치는 이런 소식에 유난히 밝았다.

그는 남초윤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배현수 씨?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했어요? 선유에게 무슨 일 있어요?”

평소 선유에 관한 일이 아니면 배현수는 남초윤에게 거의 연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선유를 자기 딸처럼 생각했고 같은 여자라 소통하기도 편했다.

배현수는 거리감이 많이 느껴졌다.

남초윤은 육지율의 아내여서 친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친구 아내를 찾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햇살에 관한 소식이 너무 알고 싶었다.

“선유와 상관없어요. 조햇살이라고 알아요?”

“네? 조햇살이요?”

처음에 남초윤은 어리둥절했다.

“배 대표님, 언제부터 연예계 소문에 관심 있었어요? 조햇살에 대해 샅샅이 뒤졌는데 정보를 하나도 못 찾았어요. 배 대표님 그녀에게 관심 있어요? SY도 그녀와 계약하고 싶은 건가요?”

“조햇살의 목소리가 조유진과 많이 닮았어요.”

“...”

남초윤이 몇 초 침묵했다.

닮았다고?

조금 닮긴 했는데, 아니겠지?

그녀는 조유진이 살아있길 바랐지만 조햇살과 조유진은 도저히 연관 지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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