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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검은색 마이바흐가 호텔 앞에 도착했다.

배현수는 차에서 내려 호텔 로비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고객님, 체크인 도와드릴까요?”

“예.”

“예약하셨습니까?”

호텔로 오는 길, 서정호가 운전할 때 배현수는 인터넷으로 스위트룸을 예약했다.

이런 고급 호텔은 투숙하지 않으면 절대 호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탄다고 해도 반드시 방 키를 찍어야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

배현수는 신분증을 건네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6층으로 주세요. 제가 미신을 좀 믿어서.”

“네. 6층이요? 6층에 방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몇 분 후 프런트 데스크에 있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

“고객님, 6층에 제일 끝 방 하나밖에 안 남았는데 괜찮으실까요?”

“네. 상관없어요. 체크인 해주세요.”

미신까지 믿으며 굳이 6층을 원하는 사람이 제일 끝 방은 괜찮다고 하는 게 의아했지만 호텔 직원은 별 의심 없이 알겠다고 대답하고 체크인 수속을 진행했다.

체크인이 끝날 무렵 서정호도 차를 세우고 황급히 로비로 들어왔다.

그가 배현수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자 프런트 데스크에 있는 호텔 직원이 그들을 불렀다.

“고객님. 두 분 혹시 같은 방 쓰시는 걸까요? 예약은 침대 하나짜리로 하셨는데...”

배현수는 호텔 직원과 입씨름을 할 겨를이 없어 서정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남자 둘이 한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호텔 직원은 말 문이 막힌 채 그들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봤다.

상대방의 기세가 하도 강하고 말투가 너무 차가워 도저히 대꾸를 할 수 없게 했다. 게다가 뭔지 모를 권력자의 느낌에 호텔 직원은 혹시라도 스위트룸까지 예약한 귀한 고객의 미움을 사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배현수는 서정호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카드 키를 찍고 6층을 누르기까지 배현수의 행동은 신속하고 빈틈없었다.

그때 서정호가 물었다.

“배 대표님,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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