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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학교 가기 싫어”의 문자를 보고 조유진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얼른 답장했다.

[아직 인기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콘서트를 못 해. 만약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꼭 티켓을 선물로 줄게.]

조유진의 카카오톡 이름은 조햇살이다. 조범의 성씨를 계속 쓰고 싶지 않아 파벌이 다른 ‘조’씨로 바꿨다.

그가 인터넷에서 노래하는 계정도 이름이 조햇살이다.

단지, 줄곧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년 전, 미국에서 치료할 때 선유가 너무 보고 싶은데 배현수가 눈치챌까 봐 전화할 엄두가 안 났다.

머리를 쥐어짜다 낯선 사람의 신분으로 선유에게 다가갔다. 그저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녀는 늘 선유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이미 인터넷에서 얼마 정도 인지도가 있었다. 그녀가 추가하니 예상 밖으로 선유가 바로 통과했다.

더 의외로 선유가 그녀의 노래를 자주 듣고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그녀의 목소리가 엄마의 목소리와 아주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자주 문자를 했다.

사실 사람이 노래 부를 때 목소리가 평소 목소리랑 다르고 또 어떤 창법은 가성을 써야 해서 동일 인물인지 들어내기 어려웠다.

선유도 단지 조금 비슷하다는 것을 들어냈다.

배현수가 조햇살을 알더라도, 목소리를 듣더라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선유의 답장이 왔다.

[아아아아! 햇살 언니 노래 듣기 너무 좋아! 왜 아직도 유명해지지 않은 거야! 얼른 유명해져!]

조유진은 머리를 쥐어뜯는 듯한 문자 내용에 아이의 귀여운 표정이 상상되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넌 어때? 요즘 숙제 잘하고 있어?]

[음... 꼭 말해야 해? 그 숙제들 이미 다 할 줄 알아. 제목만 봐도 너무 간단해 보여서 안 했더니 선생님이 아빠한테 전화했어.]

말끝에 “공포스러운”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럼 아빠가 뭐라 안 했어?]

[당연하지. 아빠가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한 발자국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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