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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남초윤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이찬이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온 여자를 끌어안고 소개했다.

“심미경이라고 해. 우리 지금 약혼한 사이고 다음 주에 결혼식을 할 생각이야.”

두 사람이 맞잡은 손에는 백금 커플링이 끼워져있었다.

“미경 씨, 두 분은 내 제일 친한 친구 배현수와 육지율이에요. 배 대표랑 육 대표라고 부르면 돼요.”

심미경이 웃으며 두 사람과 인사했다.

“배 대표, 육 대표님 안녕하세요.”

배현수의 예리한 눈빛이 심미경을 천천히 훑어봤다.

1초만 머물고 재빨리 눈길을 거뒀다. 칠흑 같은 눈동자 아래 기쁨과 분노가 분명치 않았다.

사람이 전부 도착하자 음식이 바로 올라왔다.

선유는 배현수 옆에서 아가 새처럼 입을 벌리고 음식을 먹으며 한편으로 강이찬 옆의 여자를 관찰했다.

심 이모라는 사람이 왜 엄마처럼 꾸몄지?

선유는 배현수에게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빠, 심 이모가 엄마랑 닮은 것 같지 않아요?”

아이가 개미만 한 목소리로 말해 배현수만 들을 수 있었다.

배현수는 갈비찜을 한 조각 집어주며 뜨뜻미지근하게 한마디 했다.

“안 닮았어. 헛소리 하지 마.”

“아... 네.”

선유는 묵묵히 갈비를 들어 작은 입을 틀어막아 더 이상 헛소리하지 않았다.

선유가 궁금해하지 않자 오히려 남초윤이 궁금증이 생겼다.

심미경의 얼굴을 보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심미경의 생김새가 비록 부드럽고 귀엽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조유진과 차이가 컸다.

그런데 옷차림과 꾸민 모습이 조유진과 너무 많이 닮았다. 마치... 일부러 따라 하는 것처럼.

설마 강이찬이 이런 취향이 있는 건가?

친구의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초윤은 술을 한 잔 따라 강이찬과 심미경에게 권했다.

“강 대표님, 심 여사님. 두 분 약혼 축하드립니다.”

심미경이 술잔을 들고 얼른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저는 원샷할게요. 편한 만큼 드세요.”

심미경이 고개를 들고 원샷했다.

남초윤은 그런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뭘 생각한 거지?

심미경이 어떻게 유진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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