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6화

...

다음 날 이른 아침.

엄준은 도 집사를 데리고 조유진을 보러 왔다.

“이분은 도 집사예요. 엄 씨 사택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으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도 집사를 찾으세요.”

“도 집사 아저씨, 안녕하세요.”

도 집사는 병상의 조유진을 보고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감탄했다.

“어르신, 이 아가씨는 그때 당시의 사모님과 정말 비슷하네요.”

그러자 엄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내 말이 맞지? 유진 씨는 나와 인연이 깊다니까. 도 집사, 내가 사라고 한 새 휴대전화는?”

도 집사는 새 휴대폰를 조유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아가씨, 이건 어르신이 유진 씨를 위해 사라고 한 새 휴대전화입니다. 안에 SIM 카드도 다 넣어 놨어요.”

조유진은 감히 손을 내밀지 못했다.

“어르신, 저는...”

“받아요, 그저 새 핸드폰일 뿐이에요. 병원에 혼자 있으니, 우리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기도 불편하고. 핸드폰이 있으면 우리도 유진 씨와 연락하기 편해서 그래요.”

조유진은 이미 충분히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에 더 이상 그들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건네는 휴대폰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엄 어르신, 고마워요.”

“근데 아가씨는 왜 아직도 어르신이라고 부르나요. 어제 어르신이 수양딸로 삼기로 했잖아요.”

엄준은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조유진을 바라보았다.

조유진은 도저히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머뭇거린 후에야 겨우 한마디 했다.

“아버지.”

순간 엄준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만개했다.

하지만 그녀의 병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유진 씨, 미국에 가는 비자는 제가 사람을 보내서 신청하게 했는데 발급기관에서 신분을 증명할 만한 서류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혹시 신분증 같은 건 있나요?”

“아니요, 바다에 뛰어들 때는 아무것도 안 가지고 있었어요.”

엄준과 도 집사는 서로 얼굴을 한 번 마주 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눈앞에 있는 젊은 아가씨가 죽을 결심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엄준이 입을 열었다.

“사실 다른 서류라면 돈 좀 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