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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엄명월은 과일 한 접시를 들고 엄준의 서재로 갔다.

엄준은 책상에 앉아 아내의 옛날 사진을 보고 있었다.

“아버지, 또 어머니를 생각하시는 거예요?”

“너의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어. 그녀도 폐가 좋지 않았단다. 그 시절에는 의료기술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어. 나는 그때 너의 어머니를 데리고 전국 곳곳의 명의들을 다 찾아다녔지만 방법이 없었어. 나중에 나는 너의 어머니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병원에 부탁해 심장만 뛰게 해달라고 했어. 너의 어머니는 나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통스러웠어. 조유진, 그 아이를 보면 자꾸 너의 어머니가 생각나. 그래서 더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

엄명월은 그제야 엄준이 조유진을 챙기는 이유를 알았다.

그때 엄명월 눈길이 탁자 위에 놓인 계약서를 향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급 협력계약서였다.

“아버지, 우리 성행 그룹이 정말로 SY그룹과 같이 일해요? SY그룹에 불평등한 조항이 꽤 있던데 우리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겠죠?”

“이번에 대제주시에 가서 SY그룹그룹을 견학했는데 그들의 경영에는 그룹 문화가 포함되어 있어서 규칙을 비교적 잘 지키고 있었어. SY그룹가 제시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적당하기도 하고 그룹 규모도 비교적 크기에 우리가 공급상으로서 SY그룹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으면 오랫동안 같이 발전할 수 있어.”

“아버지, 아직 계약서 체결 안 하기도 했고 혹시 모르니까 제가 배현수 씨를 한 번 만나고 올까요?”

“요즘 해외사업부 일 때문에 바쁘잖아. 괜찮으니까 엄창민 보고 가라고 해. 엄창민은 너의 오빠야, 당연히 더 많은 것들을 책임질 줄 알아야지.”

엄명월은 붉은 입술을 꼭 깨물며 다소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엄준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네가 뭐든 잘 해내는 건 알아. 하지만 너는 너무 급해. 앞만 보고 달리려고 하고 옆을 보지 않아. 하지만 창민이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애라 이런 건 네가 좀 배워야 해. 인제 그만 얘기하고 가서 창민이나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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