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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그럼, 지금은?

“선유야.”

“응?”

조선유는 먹고 있는 물만두를 쳐다보며 머리를 갸유뚱했다. 사실 속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걱정이 앞섰다.

“아빠가 엄마와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물론이죠! 자식이라면 누구나 부모님과 같이 있고 싶어 하죠. 아빠, 왜 그렇게 당연한 말만 해요?”

조선유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투덜댔지만, 배현수의 안색은 점차 어두워졌다.

“그렇지만, 네 엄마가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 하는지 잘 모르겠네.”

조선유는 반짝이는 눈망울로 응원했다.

“아빠, 그럼, 직접 물어보세요!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엄마 마음을 알아요?”

배현수의 미간이 움찔하더니 일어서며 말했다.

“먼저 밥 먹고 있어, 아빠는 올라가서 처리할 일들이 있어. 선유가 말한 건 아빠가 고민 좀 해볼게!”

배현수는 서재로 와서 책상의 서랍을 열었다. 안에는 검은색 벨벳으로 된 작은 박스가 있었다.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있었다. 핑크 다이아몬드였다.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는 눈부시게 영롱했고 아름다웠다.

조유진의 손에 끼워주면 더 이쁠 텐데...

이제 와 보니 조유진은 그에게 모든 걸 다 줬는데, 오히려 배현수가 그녀에게 턱없이 부족했다.

그녀가 원한다면... 남은 생은 조유진을 위해 살아가겠노라 다짐했다.

...

그날 밤, 조유진도 잠에 들지 못했다.

불면증으로 시달린 지 며칠째, 그저 창가에 앉아 해가 지고 달이 뜨는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런 날들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

그날 오후, 남초윤이 찾아왔다.

남초윤은 안색이 좋지 않은 조유진을 걱정하며 말했다.

“유진아, 너 요즘 밥 제대로 안 먹고 있지?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얼굴도 반쪽이 됐네.”

“응, 입맛이 없어서 그래. 오늘 저녁에 서해로 가게 되면 맛있는 고깃집을 알아봐 줘.”

“그래, 네가 위도 안 좋은데 고기 먹을 수 있겠어?”

조유진은 웃으며 말했다.

“고기는 당연히 먹어야지, 술도 먹을 수 있는걸? 걱정하지 마.”

서해로 가는 동안 남초윤은 얘기가 끊이지 않게 화제를 내놓았다.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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