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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한편, 배현수는 기자들을 떨쳐내고 육지율의 차에 올라탔다.

대제주로 향하는 길.

육지율은 감탄하며 말했다.

“진짜 속이 다 시원하네! 마음속의 억울함을 다 씻어낸 기분이 어때? 오늘 밤 술 한잔 하면서 축하라도 해야지 않아?”

배현수가 한때는 꿈에서라도 오점을 씻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라는 바를 이뤘음에도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냥 그래.”

오히려 기분이 잡쳤다.

그때 육지율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초윤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육지율은 바로 스피커 모드로 돌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내일 유진이랑 서해로 놀러 가기로 약속했어요. 내일 저녁에는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아요. 엄마에게 알려주세요. 그리고 다음 주 토요일에 본가로 가서 식사하려고요.”

“유진이랑 서해에 놀러 간다고요?”

“네, 왜요? 같이 가고 싶어요?”

육지율은 배현수를 힐끗 쳐다보았다.

“나야 상관없지만... 배 대표님이 가실지 모르겠네요.”

“대표님? 설마요. 지금 유진이와 사이가 서먹서먹한데 배 대표님이 오면 유진이가 맘 편히 놀지 못할 것 같은데요. 요즘 기분이 별로거든요. 거기다 대표님이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이면 분위기만 망치고...”

배현수는 그들의 통화를 고스란히 듣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배현수가 끼어들어 말했다.

“저는 안 갈게요. 다들 재미있게 놀아요.”

그도 조유진이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걸 알고 있었다.

남초윤이 전화 건너편에서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아... 하하, 대표님도 계셨네요.”

스피커 모드라고 귀띔이라도 해주지, 육지율 이 나쁜놈! 배현수를 무뚝뚝한 표정이라고 험담했으니... 마음에 담아 두지는 않겠지? 남초윤은 부랴부랴 전화를 끊었다.

육지율이 물었다.

“진짜로 안 가려고?”

“가려면 너나 가,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배현수는 한껏 쌀쌀맞게 말했고 육지율이 받아쳤다.

“남자는 나뿐인데 여자 두 명이나 데리고 가라고? 호텔에 가면 우리 셋이 나쁜 짓이라도 하는 줄 알겠어.”

배현수는 차에 걸터앉은 채로 눈을 감았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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