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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쾅!

“조용히 하세요!”

조범이 억울한 얼굴을 하며 입을 열었다.

“판사님, 저는 진짜로 이 칼자국 흉터가 있는 남자를 모릅니다. 저 사람은 무조건 배현수가 일부러 저를 골탕 먹이기 위해 데려온 사람입니다. 저들은 이미 계획을 짜고 왔습니다.”

칼자국 흉터가 있는 남자는 은행 송금 기록지를 꺼내 들며 말했다.

“이것은 3년 전, 조범이 배현수를 죽이라고 했을 때 받은 보수입니다. 송금인은 조범 본인이 아니지만 조범 명의로 등록된 회사에서 보낸 것이고 저에게 급여 명목으로 송금했습니다. 저같이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전과도 있는 건달이 어찌 한 회사에 입사해서 한 달에 4천만 원씩 버는 업무를 할 수 있겠습니까?”

칼자국 흉터가 있는 그 남자는 은행 명세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조범은 죄질이 악랄하고 이런저런 사건에 너무 많이 연루된 데다 신분이 특수하고 죄를 인정하지 않아, 당분간 재판 결과를 선고할 수 없다.

쾅!

“오늘 1심 재판은 여기까지입니다. 제출한 모든 증거는 최대한 빨리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2심 재판 시간은 법원의 통보를 기다리세요.”

곧 법정 안에 있는 직원이 조범을 데려갔다.

조범은 조유진 옆을 지나가며 그녀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조유진, 잊지 마. 너는 성이 조씨야. 지금까지 조씨 집안에서 너를 키웠어. 그런데 감히 친아버지를 팔아먹어? 배신자! 너는 지옥에 가서 두 번 다시 환생을 못할 거야!”

이 한마디의 저주는 악랄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조유진은 신경 쓰지 않다.

6년 전, 법정에서 가짜 증언을 할 때 그녀는 이미 지옥에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다시 법정에 서서 정확한 진술을 함으로써 그녀는 드디어 자신을 옭매어 있던 죄책감에서 벗어났다.

만약 환생이 있다면 그때는 사람이 아니라 한 줌의 모래로 태어나 바람 따라 자유롭게 이 세상을 만끽하고 싶다.

1심이 끝난 후, 조유진이 법원에서 나오자 많은 기자들이 순식간에 우르르 몰려왔다.

“조유진 씨, 부잣집 딸로서 6년 전에 아버지를 도와 거짓 증언을 하고 6년 후에 진술을 번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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