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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그날 밤, 남초윤은 떠나려 하지 않았고, 그녀는 조유진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밤새 함께 있었다.

조유진의 핸드폰은 계속 울렸지만 그녀는 받을 마음이 전혀 없었고 모두 남초윤이 대신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 중에는 신준우와 강이찬도 있었다.

남초윤은 그들과 전화 통화를 한 후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

“신준우와 강이찬이 계속 오겠다는 걸 오지 말라고 했어.”

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지금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그녀는 지금 혼자 안정희를 지키며 하룻밤을 조용히 지내고 싶어 했다.

“내일 아침 일찍, 남산 산소에 어머니 유골함 묻으실 때 조문하러 오라고 했어. 요양원에서도 방금 전화가 왔는데 원장님께서 내일 산소에 몇 명 데리고 와서 인사를 하시겠대. 그리고 어머니의 유품도 가지고 오 실거래.”

조유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고마워.”

“유진아.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지? 죽이라도 좀 먹어. 내가 지금 전복죽을 배달시킬 테니 조금만 먹어.”

조유진도 더 이상 남초윤의 성의를 거절하기 어려워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알았어.”

남초윤은 어떤 느낌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만 조유진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 같았다.

...

요양원의 416병동.

예지은은 침대 옆에 오랫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고, 한참 후에야 드디어 정신을 차린 듯했다.

배현수가 병실 문을 닫고 나서 예지은 가까이로 걸어와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물었다.

“어머니. 어머니가 그런 거예요?”

“흑흑...”

예지은은 입을 꾹 닫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얘기해봐요, 어머니인지 아닌지. 겁먹지 마시고요. 어머니라고 해도 고의로 그런 거 아니잖아요. 그저 사고였어요, 그렇죠?”

예지은은 배현수를 한참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결국 세 글자를 내뱉었다.

“미안해...”

그 말에 배현수는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듯 멍해졌다.

병실 안의 분위기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그의 까만 눈동자에 담겼던 마지막 희망이 순식간에 사라진 듯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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