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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관람차가 천천히 작동하기 시작했다.

선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관람 차를 타보는 것이었기에 기쁜 마음에 안절부절못하며 관람차 안에 앉아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한편, 조유진은 관람 차를 타자 배현수와 첫 데이트를 하던 날에도 관람 차를 탔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선유가 관람차가 가장 높은 곳에 다다랐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 말은 6년 전, 18살이었던 조유진도 굳게 믿었었다.

당시 관람차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 조유진은 배현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그때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조유진은 그녀와 배현수의 연애가 반드시 결실을 보리라고 생각했었다.

앞으로 그들은 결혼을 할 것이고 아이도 낳을 것이며 검은 머리가 파 뿌리 될 때까지 서로의 곁을 지키며 함께 할 것이다.

와중에 웃긴 건 확실히 둘만의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바램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 하는 것... 곧 죽을 운명에 놓인 조유진에게 있어 여생이란 존재하지 않았기에 파 뿌리는 존재할 수가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관람차는 어느덧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선유가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더니 조유진의 볼에 쪽 뽀뽀를 하며 자신의 소원을 말했다.

“엄마, 난 엄마가 영원히 내 곁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어.”

영원히...

선유를 바라보던 조유진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선유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동시에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다.

조유진은 선유의 얼굴을 품에 묻고 턱을 그녀의 작은 고개 위에 기대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아가야, 앞으로 엄마가 곁에 없어도 항상 즐겁고 행복해야 해. 아빠가 조금 차갑고 말을 잘 안 하더라도 너무 미워하지는 마. 아빠도 선유 많이 사랑하니까 선유도 아빠와 잘 지내야 해. 표현하는걸 어려워할 뿐이지 아빠의 사랑도 결코 엄마보다 작지 않을 거야. 무슨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아빠한테 말하면 돼. 아빠는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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