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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그러나 조유진은 조범의 말을 믿지 않았다.

“조 시장님, 시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말 못 하는 말이 없네요.”

“정말이야! 난 널 속이지 않아! 배현수는 단 한 번도 너를 사랑한 적이 없어. 배현수는 네가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이라고 생각하는데 배현수가 정말 너를 사랑했을 거라고 생각해?”

순간 조유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배현수의 아버지 육성준이 그해 나와 함께 창업하다가 나중에 운이 나빠 그렇게 죽어버릴 줄 누가 알았겠어. 육씨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내가 범인이라고 의심하고 있어. 유진아, 내가 아무리 못돼도 설마 내 친구까지 죽여버리겠어?”

조유진은 그 어떤 감정도 담지 않은 채 무뚝뚝한 얼굴로 조범을 응시했다.

“당신이 정말 그런 짓을 저지를 사람인지 아닌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너... 너 이놈 자식, 소란 피우지 말고 당장 나와 집에 가. 그 배현수 아니, 육현수는 우리 집안 원수야. 앞으로 멀리하도록 해! 너만 괜찮다면 선유도 데리고 충남으로 돌아와. 요 몇 년 동안 너희 모녀 밖에서 고생 많이 했을 텐데 조씨 집안에 돌아오면 그래도 조금 편하게 살 수 있을 거야.”

다른 수법이 먹히지 않자 조범은 감정 패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유진은 이미 조범의 가스라이팅에 습관이 되었는지라 조범의 카드는 조유진에게 먹히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인자하고 정의로워 보이는 조범의 가면이었다. 아무리 변명을 늘어놓아도 조범의 목적은 결국 시장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눈앞의 중년남성은 그녀의 친아버지 이다.

비록 지금까지 조유진에게 사랑을 준 적이 거의 없었지만 막상 자신의 손으로 직접 친아버지를 망치려니 조유진 역시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더는 조범이 계속하여 악행을 저지르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소용없어요. 제가 당신을 따라 집에 간다고 해도 이제 곧 사직당하고 조사를 받게 될 거예요.”

조유진의 말에 조범이 흠칫 놀라며 되물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조유진은 그저 담담하게 미소를 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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