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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온정희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네 엄만데 모를까 봐? 너는 네가 고생해도 선유를 고생시키지 않는 애야. 아빠한테 가서 편하다고? 난 하나도 안 편해 보이는데? 유진아, 네가 무슨 결정을 하든 난 네 편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네가 손해 보는 일은 하지 마.”

조유진은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엄마 최고.”

“얘는. 내가 모를까 봐? 너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느라고 맨날 자신은 뒷전이지. 몇 년동안 나도 돌보고 선유도 키우느라고 힘들었지?”

“안 힘들었어. 엄마랑 선유만 행복하다면 난 그거면 충분해.”

온정희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선유는 안 울었어? 너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떨어졌대?”

“엄마가 곁에 없어서 울고불고하는 것이 정상이에요.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현수 씨도 잘해주고, 선유도 현수 씨를 좋아해서 조금만 있으면 그렇게 슬퍼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현수 씨랑은... 더는 가능성이 없는 거야? 그렇게 사랑했으면서. 유진아, 만약 말 꺼내기 어려우면 엄마가 대신 가서 빌어볼까? 그때도 나 때문에...”

조유진이 말을 끊었다.

“엄마,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거예요. 말 꺼내기 어려워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더는 저한테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 빌어봤자 소용없어요.”

“어떻게 너한테 감정이 없을 수 있어? 너는?”

조유진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별로 감정 없어요.”

“또 거짓말. 분명 잊지 못했으면서.”

조유진이 화제를 돌렸다.

“엄마, 현수 씨는 이제 잊고, 요즘 건강은 어때요?”

“난 괜찮아. 여기 있다 보면 외로울 때도 있지만 평온해서 좋아. 유진아, 자주 보러와야 해. 요즘 안 좋은 꿈을 꾸고 있는데 건강 조심하고 너무 무리하지 마.”

온정희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당부했다.

조유진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방에서 은행카드 하나를 꺼내 온정희 손에 쥐여주었다.

“엄마, 이 카드 받아요. 얼마 들어있지도 않아요. 1400만 원 정도 있는데 전에 선유 삽입 수술 위해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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