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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배현수는 방 카드를 들고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고 조유진이 그 뒤를 따랐다.

방에 도착해서야 야릿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라는 것을 확인했다.

조유진은 물침대를 보더니 말했다.

“저는 소파에서 잘게요.”

침대를 양보하기로 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배현수는 흠뻑 젖은 그녀의 옷을 보더니 말했다.

“먼저 따뜻한 물로 샤워해.”

작은 모텔이라 시설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조유진은 어지러운 느낌에 후딱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고 샤워실에서 나오려던 순간, 가슴이 아파 나면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콜록콜록...”

결국, 피를 토해내고 말았다.

조유진은 세면대에 묻은 피를 보더니 동공이 확장되었다.

고개 들어 거울을 보았을 때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배현수는 심각한 기침 소리에 샤워실 문을 두드렸다.

“일회용 수건은 밖에 있어.”

“네. 알았어요.”

조유진은 얼른 물을 틀어 세면대에 묻은 피를 씻어내렸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느낌에 몇 번이고 냉수 마찰해서야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그렇게 어질어질한 상태로 욕실을 벗어나자 배현수가 마른 수건을 건넸다.

“머리부터 말려.”

방금 샤워해서 머리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수건을 받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의 손가락을 터치하게 되었다.

배현수는 이상하리만큼 유난히 차가운 그녀의 손 온도에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 아파?”

“아니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따뜻하고 건조한 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니 심각하게 뜨거웠다.

“열이 나?”

조유진도 이마를 짚어보더니 맥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비 맞아서 감기 걸렸나 봐요. 한잠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배현수가 말했다.

“얼른 머리부터 말려.”

그녀가 욕실에서 드라이기를 꺼내왔을 때 배현수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그렇게 5분이 지나고, 체온계와 해열제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배현수는 체온계를 건네면서 말했다.

“체온 재봐.”

퉁명스러운 한마디는 명령 식으로 들렸다.

하지만 조유진은 그런 그에게 놀라고 말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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