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3화

조유진은 눈썹을 움찔하더니 강이찬의 손에서 약 봉투를 낚아채고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비타민이에요. 어디 아픈 데 없어요.”

강이찬은 바보가 아니었다.

“유진 씨, 제가 비타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줄 알아요?”

“믿고 싶은 대로 믿어도 좋아요.”

조유진은 땔감을 안고 뒤돌아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더는 배현수 일행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오랫동안 이 약을 먹지 않았지만, 어제저녁 조선유가 주말에 만나자는 말에 요 며칠 약을 먹으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려고 했다.

안 좋은 얼굴로 조선유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죽기 전에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

캠팽장에서 사람들은 바비큐를 굽고 있었다.

판매팀과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강이찬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조유진을 바라보았다.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에 아까 약 봉투에 쓰여있던 약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우울증 치료제라니.’

순간 멈칫하더니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강이진이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오빠, 바비큐 먹어. 핸드폰으로 뭘 보고 있는데 그렇게 멍때리고 있어?”

강이진이 보려고 하자 바로 화면을 잠그고 핸드폰을 거뒀다.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바비큐 먹으러.”

고위층은 파라솔 아래에 모여있었다.

다른 팀원들은 고위층에게 권하려고 이미 구워놓은 바비큐를 들고 왔다.

그중에는 남자직원도 있었고 여직원도 있었다.

극히 정상적인 일이었지만 여자직원이 바비큐를 들고 오자 강이진은 불쾌했는지 바비큐를 먹으면서 비아냥거렸다.

“무슨 사심이 있어서 자꾸 여기를 와?”

바비큐를 들고 오던 여직원은 강이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강이찬의 여동생인 줄도 모르고 그녀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고위층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반격했다.

“이봐요. 그쪽도 저희가 구워놓은 바비큐를 드시고 있잖아요? 다른 사람이 구운 것을 먹기 싫으면 직접 구우시던가요.”

강이찬의 손에서 곱게 자란 강이진은 이런 말을 듣고 차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깟 바비큐 안 먹어! 누가 먹고 싶댔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