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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저는 진시우에요.”

손석진은 싱긋 미소를 띠었다.

“진시우? 좋아. 아주 괜찮네. 네가 남자친구야?”

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희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제가 석영 씨를 도와주어 석영 씨가 저에게 밥을 대접하는 자리였어요.”

“아!”

손석진은 그의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드는 듯 활짝 웃어 보였다.

곁에 있는 두 남자도 진시우를 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은 진시우를 비웃었다. 석진 형님이 화를 버럭 내니 그가 쫄아버렸다.

이송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시우와 같은 남자가 세상에서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민희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진시우를 노려보는 그녀는 눈빛으로 진시우의 가죽을 벗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마치 운명에 고개를 숙인 것 마냥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김석영을 바라보고 자책을 했다.

진시우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 마냥 손석진과 수다를 떨었다. 손석진의 비위를 중간중간 맞춰주면 손석진은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들이 주문한 메뉴가 나왔지만 김석영은 입맛이 없었다.

손석진이 김석영과 함께 술을 마시자고 권했지만 진시우는 그녀가 운전을 해야 된다는 이유로 거절을 하고 대신 마셔주겠다고 하자 손석진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송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스 한 병을 김석영에게 건넸다.

김석영은 주스마저 거절하지는 못하였다. 그때, 도민희는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녀가 핑계를 댔다.

“나 화장실에 가고 싶어. 석영아 같이 가줄래?”

김석영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그래, 나도 가고 싶던 참이었어.”

그때, 마침 돌아온 이송아가 주스를 탁자 위에 놓고 웃으며 말했다.

“나도 같이 가.”

도민희와 김석영 두 사람의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 다른 핑계를 대지 못하였다.

그녀들이 나가고 진시우는 이송아가 건넨 주스를 힐끗 쳐다보고 담담하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이 함께 들어와 자리에 앉자 손석진이 말했다.

“석영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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