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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임아름은 이렇게 말했다.

"프로젝트 4팀의 진시우 부팀장은 노을 중심 파크 프로젝트를 따내고 육성준 등이 회사에 심어 놓은 스파이를 찾아냈으므로 우수 사원증과 2000만 원의 보너스를 발급하도록 할게요. 동시에 천동 씨는 특출난 공적이 없는 관계로 부팀장으로 떨어지고 진시우 씨가 팀장으로 승급하도록 할게요."

"좋습니다!"

김석우는 이렇게 말했다.

진시우가 팀장이 된다면 그는 더욱 자연스럽게 그를 찾아갈 수 있었다. 그는 안 그래도 4팀에 갈 때마다 팀장이 아닌 부팀장을 찾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천동이 아무리 쓸모가 없다고 해도 회사 이사의 아들이라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임아름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김석우도 한때는 임아름의 심복이었는데 어느샌가 진시우의 심복이 되어버렸다.

진시우가 북양시에 있는 틈을 타서 정영준이 꼼수를 부릴 때도 김석우가 진시우의 편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심지어 세일 상품을 뺏어 대는 마트의 아줌마처럼 회의실에서 싸우기도 했다.

'두 사람이 언제부터 이 정도로 사이가 좋았지?'

이렇게 생각하며 임아름은 담담하게 말했다.

"김 부장님도 열심히 하셔야 할 겁니다. 자칫하면 진시우한테 프로젝트 부서 부장의 자리까지 뺏길 수도 있으니."

이 말을 들은 김석우는 잠깐 멈칫하다가 정색하면서 말했다.

"저는 지금도 충분히 진 팀장을 위해 자리를 내놓을 수 있어요. 저는 차장을 해도 상관없어요."

"..."

임아름은 입꼬리가 떨리면서 주먹을 휘두르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그녀는 진시우가 김석우한테 약을 먹인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야심 차게 한 경고가 솜 뭉치보다도 못한 타격감만 남겼으니 임아름은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이만 회의를 끝내죠!"

"잠깐만."

이때 진시우가 임아름을 불러 세웠다.

"아직도 나한테 볼 일 있어?"

진시우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회사 재무 총괄 이사 자리가 비어 있게 됐지? 내 친구가 경제금육학과 출신인데 요즘 취직 준비를 하고 있거든. 우리 회사로 와서 총괄직을 맡도록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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