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무사?'김석우는 순간 멈칫했다. 그는 장무사라는 곳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사기꾼이라 생각하고 앞을 막아 나섰다."장무사? 저는 장무사라는 곳을 들어본 적 없는데요? 당신들 사기꾼 아니에요?"선두에 있는 청년은 불쾌한 눈빛으로 손을 들어 공격했다!쿠당탕!김석우는 거꾸로 날아가서 사무실 유리벽에 부딪쳤다. 그러자 사무실은 순식간에 시끄러워졌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선두에 있는 청년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그의 이름은 부시원으로 서울 장무사 2팀의 1급 팀원이었다.모든 정보를 알고 있던 부시원은 바로 4팀으로 걸어갔다. 그는 사무실의 문을 발로 차버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란을 들은 천동 등은 야구 방망이를 쳐들고 있었다.부시원은 사무실 안을 슥 둘러보며 이렇게 물었다."진시우는?"깜짝 놀란 천동은 겨우 이렇게 대답했다."형님은 아래층에서 밥을 먹고 있어요! 근데 무슨 일이시죠?"부시원은 의사를 하나 끌어와서 다리를 꼬고 앉았다. 그는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지금 당장 달려오라고 전해."잠깐 밥을 먹고 돌아오는 새로 난장판이 된 프로젝트 부서를 보고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신념으로 주위를 살펴본 그는 어두운 안색으로 기절 직전인 김석우 옆으로 왔다. 김석우는 갈비뼈가 몇 대나 부러져 있었고 장기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진시우는 황급히 침술로 상태를 안정시키고 그를 소파 위로 옮겨 놨다.4팀의 사무실로 들어간 진시우는 오만한 표정의 부시원을 보고 이렇게 물었다."밖에 있는 난장판은 당신들이 만든 거예요?""네가 진시우냐?"부시원은 진시우를 훑어보면서 피식 웃었다."나는 장무사 2팀의 1급 팀원 부시원이야! 네가 무도 종사 이기태를 죽였다고 신고를 받았는데 그게 사실이야?"진시우는 이기태가 누군지 사실 몰랐다. 하지만 손석진이 '이 종사'라는 사람을 언급했던 것은 기억이 났다. 그는 아마 용천수가 죽여버린 도민희의 부모님을 감시하고 있던 무도 종사일 것이다."맞다면 어쩔 건데요?"부시원은
진시우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얼른 사과해요!"부시원은 굴욕을 무릅쓰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진시우는 그를 사무실 밖으로 발로 차버렸다.부시원과 함께 온 두 사람은 겁에 질린 채로 옆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진시우는 몸을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이 폐물을 데리고 당장 꺼져요. 그리고 당신들의 팀장한테 저를 만나러 오라고 전해줘요. 안 그러면 제가 서울 장무사의 본사까지 쳐들어갈 거니까."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기절한 부시원을 데리고 현장을 빠져나왔다.진시우는 안색이 어두운 채로 천동을 불러와 현장을 정리하도록 했다.이때 임아름이 프로젝트 부서로 달려왔다. 그녀는 표정이 변하면서 이렇게 물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진시우가 대답했다."미안, 내가 귀찮은 사람을 끌어들였어. 수리비는 내가 내도록 할게."왠지는 모르겠지만 진시우의 말을 듣고 난 임아름은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를 악물면서 이렇게 말했다."됐거든!"진시우는 김석우를 힐끗 보며 이렇게 말했다."김 부장님을 약만당으로 데려다 줘. 그럼 할아버지가 알아서 치료해 줄 거야. 이건 약 처방이야."진시우는 빠르게 처방을 적어서 임아름한테 건네줬다. 처방을 받아든 임아름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넌 어디 가?""원한의 주인을 찾으러. 이번 일도 뒤에서 지시한 사람이 있을 거 아니야."진시우가 떠난 후, 임아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내비쳤다. 그러고는 처방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이 자식이 방금... 나한테 명령한 건가?"이렇게 생각하자 임아름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진시우가 오늘 큰일을 두 개나 해결한 걸 봐서라도 따지지 않기로 했다....온양시의 무도 협회.한천수는 협회의 회원을 전부 철수하고 조용히 휴게실에서 부시원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부시원이 나선 이상 절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시원은 1급 팀원으로서 신분, 지위, 실력이 다 꽤나 훌륭했다.하지만 한천수를 도련님이
진시우의 말을 들은 한천수는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1급 팀원을 다치게 한 것으로 모자라 장무사의 팀장까지 도발하고 있으니 말이다.'이 멍청한 자식이 설마 대하의 모든 무사가 장무사에 제한 받는다는 걸 모르고 있나?'한천수는 이렇게 생각했다.1급 팀원이 해결하지 못한 일은 부팀장이 나서고, 부팀장이 해결하지 못한 일은 팀장이 나서고, 팀장까지 해결 못한 일은 대장이 나서게 된다. 장무사에서는 부대장 정도의 사람도 대종사를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하지만 장무사의 실력을 알고 있는 무사들은 제아무리 대종사라 해도 쉽사리 그들을 건드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장무사한테 찍힌 사람은 죽을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한천수는 이렇게 말했다."네 녀석은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겁이 없구나. 장무사의 직위도 전혀 모르는 듯하고."진시우는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손가락을 튕겼다. 진기에 몸을 맞은 한천수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한천수는 겁에 질린 채로 이렇게 물었다."너,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했어?"다리에 감각을 잃은 그는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부시원의 팀장한테 직접 나를 찾아와서 설명하라고 해. 안 그러면 너부터 죽여버릴 테니까."부시원은 남의 회사에 쳐들어와서는 회사 재물을 파괴하는 등 거리낌 없는 행동들을 했다. 진시우가 특히 화나는 이유는 그가 김석우를 다치게 했다는 것이다.비록 생명의 위험은 없지만 종사 초기한테 공격을 당했으니 평생 침대에 누워있어야 할지도 몰랐다. 다행히 진시우가 옆에 있었던 덕분에 김석우는 이런 미래를 피할 수 있었다. 진시우는 더 이상 한천수를 신경 쓰지 않고 무도 협회를 떠났다. 하지만 얼마 가지도 못하고 바로 무강우의 전화를 받았다.무강우는 이렇게 말했다."확인을 해보니 확실히 인선해의 사람이었어요. 저희가 지명수배를 한지 한참 지나기는 했지만 여태껏 잡지 못했거든요. 근데 그 녀석이 감히 진 선생한테 말대꾸를 하다니 죽어도 싸네요. 그리고 강지욱은 저희가 동강 장무사에 말해서 조사를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투를 들어보니 저희 장무사, 그리고 대장님한테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강 대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렇게 명령했다."그럼 조사를 해봐. 정봄이 그 사람을 꽤 존경하는 모양이야. 게다가 신과 겨루는 분이랑 살아있는 염라대왕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으니 계속 이렇게 끌어가다간 내가 죽을 수도 있겠어. 정봄은 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야. 그 아이도 이미 충분히 강하다고. 그런 애가 감탄을 할 만한 사람이면 진짜 대단한 거야."강 대장은 이미 대하 제3 신의인 김종명을 찾아갔었다. 하지만 김종명도 그의 병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최근 몇 개월 동안 강 대장의 건강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 만약 통천의 수위로 병을 누리고 있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네!"이렇게 대답한 무강우는 황급히 조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진시우는 무강우의 전화를 끊기 위해 변명을 한 것이 아닌 진짜 누군가의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도민희였다. 그녀의 부모가 직접 진시우를 만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부모 얘기까지 나온 마당에 진시우는 거절할 수가 없어서 그냥 승낙을 했다.진시우는 임아름한테 집에서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문자를 보내 놓고는 도민희를 만나러 갔다.도민희는 중급 호텔을 예약했다. 룸 안으로 들어온 진시우는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다.도민희는 기쁜 기색으로 이렇게 불렀다."진 선생님!"도민희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한테 호감이 깊었다."그냥 이름으로 불러줘요."도민희는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럼... 시우 씨도 저를 이름으로 불러줘요."도민희는 진시우를 자신의 부모한테 소개해 줬다. 그녀의 부모님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 듯했다. 그들은 아주 다정한 사람들이었다.도민희의 아버지는 도경원, 어머니는 진아란이라고 했다. 그들은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성격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말 사이사이에 진시우에 대한
그의 말을 들은 도민희는 안색이 확 변했다. 진아란은 이렇게 반박을 했다."건양 씨, 말은 똑바로 해야죠. 저는 우리 민희를 시집보내겠다고 한 적 없어요!"중년 남자는 도경원과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 그의 이름은 유건양이었다."어릴 적에 혼사를 정해놨으니 민희는 이미 우리 집 며느리죠. 번복은 안돼요!"도민희를 발견한 유건양은 기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도민희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그는 도경원의 딸이 자신의 아들한테 어울릴 정도로 예쁘게 자랐다고 생각했다.진아란은 정색하면서 말했다."그건 제 남편이 술에 취해서 헛소리를 한 거예요. 저는 모르는 일이었다고요! 저는 이 혼사에 동의한 적이 없어요!"이렇게 말하며 그녀는 술만 먹으면 아무 말이나 하는 도경원을 노려봤다.도경원은 어색한 표정으로 반박을 하지 못했다.유건양은 약간 기분 나쁜 표정이었다. 그는 진아란을 신경 쓰지 않고 도경원한테 이렇게 물었다."너도 동의하지 않는 거냐?"도경원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애들이 다 자랐으니 혼사 일 같은 건 직접 결정해야지. 우리가 상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유건양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아저씨."이때 도민희가 이렇게 불렀다.유건양은 웃으면서 대답했다."외국에 한동안 있더니 좀 어때? 외국에서 지내는 게 좋았어?"도민희는 이렇게 말했다."저는 적응이 잘 안되더라고요. 역시 국내에 있는 게 더 편해요."유건양은 머리를 끄덕였다."특별히 좋은 기회가 있지 않는 한 확실히 국내에 있는 게 더 좋지."그는 이제야 진시우를 발견하고 적의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이 사람은 네 남자친구야?"진시우는 유건양을 힐끔 바라봤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이제야 묻는 것은 상당히 무례한 것이었다.만약 진시우가 진짜 도민희의 남자친구였다면 아마 혼사 이야기가 나온 순간부터 화를 냈을 것이다.유씨 일가는 사람을 존중할 줄을 몰랐다.도민희는 이렇게 설명했다."아니네요. 저희는 어제 금방 만났어요. 시우 씨가 저를
"네 학력으로 평범한 직원을 하는 건 말도 안 되지, 그건 재능 낭비야."유문창은 일개 팀장인 진시우가 그다지 좋은 자리를 소개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LS그룹은 금융이 아닌 건축 회사였다. 도민희가 LS그룹에서 회계 따위 일이나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도민희는 이력서를 내기도 전에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면접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아주 어색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보통 직급은 아니에요. 시우 씨가 소개해 준 자리가 그래도 꽤 좋아요."유문창은 도민희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도민희가 진시우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유건양은 이렇게 말했다."민희야, 너 사기당한 건 아니야? 요즘 번지르르한 말로 자신을 포장한 사람이 많아서 잘 살펴봐야 돼."유건양은 거의 대놓고 진시우가 사기꾼이라고 비하를 했다.진아란은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말을 함부로 하지 마요. 시우는 진짜 실력이 있는 청년이에요!"소여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요즘 사기꾼들이 다 그럴듯하게 자신을 포장하고 다닌다고 들었어요."진아란이 설명을 하려고 할 때 유문창이 휴대폰을 꺼내 무언가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시우 씨가 LS그룹 프로젝트 4팀의 팀장이라고 했죠? 하지만 인터넷에는 천동이라는 사람이 팀장이라고 나오는데요?"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 진아란도 이렇게 물었다."그럴 리가...?!""LS 그룹 웹 사이트에 인사 정보가 다 있어요. 아주머니도 직접 찾아보세요."사람들은 저마다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도경원과 진아란의 안색이 다 어두워졌다.이제는 도민희도 약간 불안해졌다. 하지만 김석영이 분명 진시우는 자신의 오빠의 동료라고 했었다.진아란은 이렇게 물었다."시우야, 여기에 네가 없는데?"진시우는 이렇게 대답했다."오늘 금방 팀장으로 승진해서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나 봐요."유문창은 무시하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LS그룹의 웹사이트에서 또 자신을 인력 총괄 이사라고 부르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확실히 사진 속의 장봉진과 똑같이 생겼다."장 이사님도 밥 먹으러 왔어요?""회사에 인력이 부족해서 대표님이 사원을 더 모집을 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업계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이쪽으로 왔어요."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장봉진은 공손하게 말했다."도민희 씨도 빨리 이력서를 저희 회사 메일로 보내줘요! 진 팀장님께서 재무 총괄 이사로 추천해 줬으니 능력만 문제없다면 경험 같은 것은 문제 되지 않을 거예요."도민희는 긴장한 기색으로 말했다."제가 돌아가자마자 바로 보내드릴게요!"장봉진은 또 도경원 등 사람과 인사를 나누었다. 진시우는 관계자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기 위해 장봉진더러 얼른 호텔로 들어가라고 했다.도경원은 크게 숨을 들이쉬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말했다."시우야, 네가 진짜 팀장이었어?"LS그룹의 규모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었다. 인력 총괄 이사라는 직급의 지위도 전보다 훨씬 올라갔다. 게다가 인력 총괄 이사는 진시우를 회장님 모시듯이 공손하게 대했다.진시우는 이렇게 말했다."제가 팀장이라고 했잖아요. 오늘 금방 승진했어요."진아란은 활짝 웃으면서 이렇게 비꼬았다."시우가 저희를 속일 리 없다고 했잖아요. 누군가는 엄청 실망을 했겠네요."유씨 일가는 못 볼 것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 유문창은 속으로 화가 나기도 하고 눈앞의 사실이 믿기지도 않았다.그들도 장봉진이 진시우를 대하는 태도를 똑똑히 봤다. 진시우는 절대로 평범한 팀장이 아니었다. 유씨 일가는 난감한 표정으로 조용히 있었다.이때 도경원이 마른 기침을 하면서 말했다."됐어. 이런 얘기를 해서 뭘 하나? 오해가 풀렸으면 됐지."진아란은 콧방귀를 뀌었다."다들 룸에서 얼마나 듣기 싫게 얘기했는데요. 시우가 사기꾼이라고 하면서요! 오해가 풀렸다고 해도 사과는 해야 하지 않아요?"유씨 일가는 표정이 약간 변했다."됐어요."진시
“진시우 씨는 범죄자가 아닙니다.”도민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유건양 부부와 인사를 한 뒤, 자신의 부모님을 데리고 떠났다.한편 유문창이 어두운 얼굴로 도민희를 바라봤다. 그는 예쁘장한 그녀와 결혼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의 앞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계집애, 나이 먹을수록 버릇 없어지네.”소여진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유건양은 도민희의 말을 무시하곤 유문창을 보며 말했다.“아들, 걱정하지 마. 도민희는 반드시 우리 유 씨 집안의 며느리가 될 거니까.”...한편 진시우는 한 낡은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아파트라고는 했지만 안에 있는 모든 방은 모두 감옥이었다.그리고 그 안에는 각종 무도 범죄자들이 갇혀있었다.“시우 씨, 죄송하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하룻밤 지내야 하셔야 할 것 같아요.”김정용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괜찮습니다.”진시우는 단순했다, 다른 이가 자신에게 예의를 차려준다면 그도 예의를 다 해 대해주는 타입이었다.“저는 일단 부시원 쪽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두 사람 사이의 일에 대해서는 팀원에게 조사를 하라고 했으니 내일이면 결과가 나올 겁니다.”“수고해 주세요, 김 팀장님.”“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잠시 후, 진시우가 감옥으로 들어갔고 김정용은 그곳을 떠났다.하지만 자리에 앉은 진시우는 신념을 펼치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신념의 힘을 막을 수 있는 벽이라니, 대종사랑 선천선경이라고 해도 나가긴 힘들겠네.”진시우는 역시 장무사라고 생각했다. 놀라운 파괴력을 가진 대종사를 가둘 수 있는 감옥을 만들어냈으니 말이다.“신인이네, 무슨 죄를 지어서 장무사에게 잡힌 겁니까?”그때 맞은편 감옥에 있던 이가 진시우에게 물었다.“저한테 무례하게 구는 일급 팀원을 때렸습니다.”“그래요?”남자가 의외라는 듯 말했다.“장무사의 사람을 때릴 용기도 있다니, 그것도 일급 팀원을. 목소리를 듣자 하니 꽤 젊어 보이는데요? 어린 나이에 장무사 일급 팀원을 때려죽일 수 있다면 적어도 내경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