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멈칫하다가 말했다. "만난 지 얼마 안 됐어."이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친구와 이렇게 늦게까지 함께 있었다고? 말도 안 되지!진시우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정유희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왔어요? 배고프죠, 제가 국수라도 삶아 줄까요?""됐어, 내가 먹거리를 좀 갖고 왔어."진시우는 트리바고에서 테이크 아웃한 랍스터, 전복, 그리고 기타 음식들을 꺼냈다.트리바고의 주방장은 아주 유능했다, 진시우가 아예 문제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그래서 그는 정유희가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눈앞에 펼쳐진 산해진미를 보고 정유희는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이시연을 불러서 함께 먹자고 했다.한 입 맛을 본 이시연은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 "괜찮네요, 이거 어느 호텔의 음식이에요?""트리바고.""티리바고 호텔? 어쩐지... 트리바고 호텔의 주방장은 특급 주방장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분이라고 소문을 들었어요."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모르겠고 이 씨 가문의 아가씨도 알고 있을 정도면 진짜 대단한가 보네."음식을 편하게 먹기 위해 정유희는 머리를 묶었다, 이시연도 따라서 머리를 묶었다.진시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둘의 목덜미에 있는 빨간 자국을 보며 물었다. "둘이 오늘 밖에 나간 적 있어?"이시연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요, 제가 유희를 데리고 쇼핑을 갔죠. 곧 있으면 대학에 입학하잖아요.""그러고 보니 오빠는 아직 몰랐죠? 유희가 구미대학의 경제학과에 가게 됐대요."진시우는 미소를 지었다. "괜찮네, 구미시에 있으면 이 씨 가문의 도움도 받을 수 있고."그는 바로 이렇게 말했다. "오늘 혹시 이상한 사람과 마주치지는 않았어?""이상한 사람이요?"이시연은 잠깐 생각을 하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없었어요!"정유희는 이렇게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너희 둘 중독됬어.""네?!"둘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 이시연은 당연히
이시연은 몸을 약간 떨었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야릇한 느낌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신음 소리를 냈다.이시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부끄러워 죽겠네!진시우는 현뢰진기를 거두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 됐어.""그, 그럼 저는 이만 자러 갈게요!"자신이 신음 소리를 냈다는 생각에 이시연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그녀는 황급히 방에서 빠져나왔다.진시우는 전혀 개의치 않고 정유희를 불렀다.얼마 후 정유희도 얼굴이 빨개져서 밖으로 도망을 갔다.진시우는 정인수의 방을 쓰고 이시연과 정유희가 같은 방을 쓰고 있었다.진시우가 둘의 독기를 빼내고 있을 때, 정유희의 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동굴에서...회색 옷을 입고 있는 노인이 눈을 확 떴다!"해독 간격이 3분도 안되다니, 이 사람의 진기를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군."노인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백 씨 가문의 투검법을 얻지 못한다면 상대를 못하겠어..."회색 옷을 입고 있는 노인은 다름 아닌 소해용과 함께 있었던 변 씨 어르신이었다.그는 자신을 우삼도의 제자라고 부르고 있기는 하지만 우삼도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다."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 같으니 지금 바로 움직여야겠어, 어차피 잠도 안 올 것 같으니... 소해용... 자네를 억울하게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말을 끝내자마자 노인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다음날, 진시우 등은 일찍 일어나서 어제 옷을 샀던 곳으로 갔다.이시연은 한참 헤매고도 어제의 매장 직원을 찾지 못했다, 그들은 후에야 그 직원이 아파서 휴가를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송중군의 도움 하에 진시우는 매장 직원의 집 주소를 알게 되었다.셋은 바로 찾아갔지만 노크를 해도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진시우는 신념으로 집 안의 상황을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얼마 후, 진시우는 맨손으로 출입문의 자물쇠를 빼냈다. 이시연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 장면을 보고 있었지만 정유희는 약간 놀란 모습이었다.진시우는 집 안으로 들어가서 빰을 뻘뻘 흘리며 침대에 쓰러져 있는
몸에 남아 있던 신념의 힘이 빠져나가자 매장 직원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진시우의 은침에 붙어 있는 검은색 기운을 바라봤다. "이건 뭐예요?"그녀는 몸만 움직일 수 없었을 뿐 보고 듣는 것은 가능했다."누군가가 당신을 조종할 때 쓰던 매개체에요." 진시우는 도자기 병을 꺼내 부적이 붙어 있는 뚜껑으로 닫았다.상황이 상황인지라 매장 직원은 진시우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신기한 일이 다 있다니!이시연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 언니는 이름이 뭐예요?""저, 저는 왕연이라고 해요.""저는 이시연이고, 이쪽은 제 동생 정유희에요. 그리고 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 진시우에요."이 말을 들은 진시우는 이시연을 힐끔 봤다, 하지만 이시연은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시연은 진시우는 보지도 않고 이렇게 물었다. "언니, 혹시 요즘 이상한 사람을 만나지는 않았어요?"왕연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요, 저는 거의 매일 출근만 했어요."진시우는 종이와 펜을 들고 처방전을 써서 왕연한테 건네줬다."종이에 쓰인 대로 약을 지어 먹어요. 일반인이 신념의 조종을 당했으니 몸이 성치 않을 거예요.""이건 건강 회복에 도움을 주는 한약이에요, 정신력이 딸리지 않을 때까지 챙겨 먹어요."왕연은 처방을 받아들며 감사 인사를 했다.왕연한테서 원하는 것을 얻은 진시우는 오래 남아 있지 않고 바로 두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오빠, 이제는 어떻게 해요?"이시연은 아직도 누군가가 자신과 정유희한테 독을 썼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진시우는 굳건하게 말했다. "당연히 그 사람을 잡으러 가야지."이시연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이렇게 큰 세상에서 그 사람을 어떻게 찾아요?"이 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이곳은 이 씨 가문의 구역이 아니었다.게다가 평범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닌 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고수를 찾는 것이라 더욱 어려웠다."내가 따로 생각해둔 방법이 있어, 너희들한테 독을
대문 앞으로 오자마자 진시우는 넋을 잃었다!"백 씨?"거대한 장원의 입구에는 "백 씨 장원"이라는 팻말이 있었다.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정유희와 이시연의 중독 사건 뒤에 백 씨 가문이 있었다고?그렇다면 아무리 조중헌의 체면이 있다고 해도 백 씨 가문을 용서할 수 없었다!이시연은 이렇게 말했다. "북양 백 씨 가문... 백 씨 가문이 저희한테 그런 짓을 했다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 저희는 백 씨 가문을 건드린 적이 없어요!"이때 쾅 소리와 함께 장원 안에서는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 진시우는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신념으로 조사를 해본 진시우는 표정이 확 변하면서 말했다. "지금 당장 연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나는 먼저 갈게!"이때 번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시우는 번개처럼 빠르게 앞으로 달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화려한 정원의 입구에 도착했다.정원 안에는 시체와 피가 사방에 널려 있었다.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손에는 반쯤 죽은 사람을, 발 밑에는 시체를 밟고 있었다.진시우를 이곳까지 데리고 온 검은 기운은 노인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이건 도가의 술법인가?"노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진시우 자네가 도가의 술법도 알다니!"진시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를 알아요?""그럼!"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마침 소해용과 합작하려고 했을 때 자네가 그를 죽어벼렸지.""내 계획을 망쳐 놓고 감히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게로구나."진시우는 이렇게 말했다. "소해용을 대신 복수하러 온 거예요? 그래서 두 사람한테 독을 썼어요?""흥, 그건 그저 네 실력을 테스트해 본 거지. 내가 준비가 철저해서 말이야."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 둘을 건드리지만 않았더라도 살수는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하하하!"노인은 거의 죽어가는 백 씨 가문의 사람을 진시우한테 던지면서 비웃었다. "나 변운섭이 이 바닥에서 지내면서 너같이 겁 없는 놈은 또 처음 보는구나!"말을 끝내기 바쁘게
진시우가 변운섭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 독기 확실히 대단하네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변운섭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자신의 독기에 대해 자신만만했다.그가 종사 최고봉에 이르렀을 때, 괴이하고도 음험한 독기 덕에 무도 대종사 한 명을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지금의 그는 예전보다도 더 대단한 실력을 수련해 그의 독기는 더욱 강대해졌다.그는 그 어떤 무도 대종사도 자신의 독기를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누구를 탓하려거든 스스로 여기까지 찾아온 자기를 탓하는 수밖에 없어, 나는 백 씨 가문의 절세 검술을 알아낸 뒤에 너를 죽이려고 했거든.”진시우는 몸에 힘이 빠진 듯 이리저리 휘청거리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백 씨 가문의 검술… 그게 뭔데?”“백 씨 가문의 전대 주인, 그러니까 현재 백 씨 가문 주인인 백자경의 아버지가 젊었을 적에 무도종사였는데 그때 검술에 대해 수련을 했었지, 지금 서울의 제1도 우현이랑 겨루어본 적이 있었는데 두 사람의 검술 실력은 막상막하였어. 그 뒤로 백 씨 가문의 검술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거고. 백 씨 가문의 절세 검술이 우삼도와 비겨도 뒤지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그래서 백 씨 집안에 수많은 도둑과 도전자들이 찾아와 백자경의 아버지가 일일이 상대해 주느라 셀 수도 없이 많은 상처를 입고 결국 온양시의 명의 조중헌의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셨지.”변운섭이 감탄했다.“하지만 아쉽게도 백자경의 아버지는 검술을 자신의 아들과 조카에게 전수해 주지 않았어. 검술이 적힌 일지도 하나밖에 없었는데 백자경의 아버지는 지나치게 강대한 실력을 지녔다가는 결국 화를 부른다고 생각하고 사람들 앞에서 그 일지를 불태웠지.”“일지를 불태웠는데 왜 백 씨 가문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는 거야?”진시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백 씨 저택에 비밀 장소가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 그래서 그 일지가 불태워진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 장소에 숨겨졌다고 의심하고 있어. 그런데 백 씨 집안사람들이 그 일지가 어디에 있는
진시우가 진뢰현기를 이용해 변운섭의 수양을 없애버리자 그가 힘없이 바닥으로 넘어졌다.“나를 죽인다면 사부님께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변운섭이 진시우를 쏘아보며 말했다.“그래? 당신 사부?”“그래, 우리 사부가 방금 전 내가 말했던 서울의 제1도 우삼도 우현이야!”변운섭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의아하게 말했다.“우주 친형?”“너 우주를 알아?”“응, 내가 죽였거든.”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진시우의 대답을 들은 변운섭이 멍청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 갑자기 미친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너 끝났어, 진시우. 우리 사부가 반드시 너를 죽일 거야, 우주가 우리 사부님의 유일한 동생이거든!”“그래? 그럼 기다려봐야겠네.”“우리 사부님이 반드시 너를 죽이러 갈 거야!”변운섭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허리 부근이 갑자기 터지더니 금색의 진기가 피어올라 허공에 흩어졌다.곧이어 변운섭은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진기 기호인가, 이렇게 강렬한 도의를 발산하다니, 우삼도 제자가 맞긴 한가 보네.”진시우는 우현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 백 씨 집안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주위에는 이미 적지 않은 이들이 독기의 침입을 받았고 죽은 이들도 보였다.“백 씨 집안 안타깝긴 하네.”진시우가 한숨을 쉬었다. 조중헌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많이 슬퍼하리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백 씨 집안의 어르신은 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백 씨 집안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지금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아무리 사람이 냉담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가족을 무시할 수도 있는 걸까?혹시 백 씨 집안의 검술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통날까 봐 그러는 것일까?“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은 거예요?”정유희와 백 씨 저택 앞으로 온 이시연이 이리저리 널브러진 사람들을 보고 놀란 얼굴로 말했다.정유희는 이런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보곤 얼굴이 새하얘져서 연신 토를 했다.이시연은 그나마 괜찮아 보였다.진시우는 펜과 종이를 찾아
진시우가 깨어난 백자경을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어쩌다 보니 당신들을 살리게 되었네요.”백자경은 반박하려고 했지만 이시연과 바삐 움직이고 있는 진시우를 보곤 입을 다물었다.하지만 바닥에 쓰러진 변운섭을 본 백자경의 안색이 갑자기 바뀌었다.“저… 저 사람을 죽인 건가?”“아니면 누가 죽였겠어요? 시우 씨가 나서지 않았다면 당신 백 씨 가문의 사람들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이시연이 진시우 대신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백자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낙신산장에서 당신이랑 조중헌에게 그렇게 대했는데 왜 우리를 도와준 건가?”진시우는 다른 이의 상처를 살펴보며 말했다.“중헌 할아버지 체면을 봐서요.”그 말을 들은 백자경의 안색이 굳었다, 그때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엄숙한 얼굴의 한 무리 사람들이 문 앞에 나타났다. 7명의 사람들은 진시우를 한 눈 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7명의 사람들 중 제일 약한 사람도 내경 초기였다.“백 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제일 앞에 선 중년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백자경이 대답을 하려던 그때, 중년 남자가 진시우를 보며 다시 물었다.“당신은 누굽니까? 백 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얘기해 줄 수 있습니까?”“습격을 당했어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습격?”중년 남자가 미간을 찌푸린 채 되물었다.“저는 고사혁이라고 합니다, 의술이 훌륭한 것 같은데 혹시 어느 사부님에게 가르침을 받으신 거죠?”“저는 진시우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부님께서는 자기 이름을 바깥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진시우의 대답을 들은 고사혁의 표정이 언짢아졌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던 내경 초기의 청년이 즉시 고함을 쳤다.“장무사에서 몰라야 하는 이름은 없습니다! 팀장님께서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거짓말을 했다가는 지금 당장 붙잡을 겁니다!”다른 이들은 금방이라도 진시우를 잡기라도 할 듯한 자세를 취했다.진시우는 무례하게 나오는 그들을
진시우가 고개를 들고 늙은이를 바라봤다. 그는 늙은이가 바로 백 씨 집안의 전대 주인인 백자경의 아버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저는 백산하라고 합니다. 이 분께서 저희 백 씨 집안사람들의 목숨을 살려줬으니 여러분들께서 이분을 난감하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장무사 팀장은 늙은이의 말을 듣더니 놀라서 물었다.“당, 당신은 이미 돌아가신 백 씨 집안의 전대 주인이 아닙니까?”“네, 접니다.”백산하가 기침을 하며 말했다.장무사 팀장은 백산하가 아직 살아있는 모습을 확인하곤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럼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장무사 팀장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더니 팀원들을 데리고 백 씨 저택을 떠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그때 백산하가 말했다.“백 씨 집안은 장무사를 환영하지 않으니 앞으로 오지 마세요, 아니면 다음에는 제가 이 당도를 당신들에게 겨누게 될 겁니다.”그 말을 들은 장무사 팀장은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팀원들을 데리고 백 씨 저택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뒤에야 백산하가 정중하게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저희 백 씨 집안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진시우는 백산하에게 인사를 한 뒤, 다시 물었다.“선배님께서 수련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그 검술을 연습하다가 다치신 겁니까?”진시우의 말을 들은 백산하가 조금 흥분해서 대답했다.“그걸 보아내셨군요! 혹시 어떻게 해야 저를 낫게 해 줄 수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제가 한 번 시도해 볼 수는 있지만 백 프로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백산하를 보고 나서야 진시우는 왜 백 씨 집안이 이렇게 큰 화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백 씨 집안의 최고 강자가 나서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백산하의 몸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백산하가 숨을 깊게 들이켜더니 말했다.“그걸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몰래 명의를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실력이 가장 훌륭한 분도 희망이 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