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좋지만 우리 고족을 너무 얕잡아 봤어요! 아무리 훌륭한 빙의 수법이라도 결국 네 몸이 아니니까요!”손지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어떻게 그걸 알았어요?”진시우는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 웃으며 말헀다.“역시 팔부족 족장이라 그런지 대단하네요.”“족장들 다 내 빙의술을 쉽게 알아보시나 봐요?”천성 족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렇진 않아요. 팔부족 중에서도 나와 현부 족장 정도만이 알아볼 수 있어요.”“난 관성술이 있어 천상을 보고 천명을 알 수 있거든요.”“그래서 한눈에 용무의 명궁이 이미 빛을 잃은 것을 보았고요. 그건 죽은 자에게서나 나타나는 징후예요.”진시우는 깨달은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고족의 술법은 역시나 신비로워요!”“진 선생님이 오셨으니 이제 마음이 놓이네요.”천성 족장은 뜬금없이 한마디 하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얼굴이 급격히 변했다.진시우도 순간적으로 손지연을 보호하며 그녀를 뒤로 감쌌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던 문이 갑자기 폭발하며 두 사람을 향해 날아왔다.진시우는 강기를 발산하여 공중에서 나무문을 막아냈다.천성 족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골, 지금 뭐 하는 짓이냐?!”“흐흐흐... 너 외부인과 결탁해 고족을 배신해? 이제 증거도 확실하니 죽음을 면치 못할 거야!”밖에서 쉰 목소리의 늙은 여인의 소리가 들려왔다.천성 족장의 표정이 변하였다. 해명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지붕의 기둥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집 전체의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꺄악!”손지연은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천성 족장도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진시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고족을 아무리 높이 평가하고 조심해도 결국 고족에게 들켜버렸다.그것도 한 족장이 그를 돕는 상황에서도 말이다.진시우는 발을 내디뎠다. 강력한 진기는 일곱 가지 빛깔로 변하여 무너져 내린 지붕과 나무조각들을 모두 날려버렸다.세 사람은 모두의 앞에 드러났다.진시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고족의 강자들이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사골 할머니는 차갑게 말했다.“목적이 뭐냐고? 진시우, 너는 단순한 무자가 아니라 수련자이기도 하지?”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고족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순간 그들은 마치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진시우를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그들의 흥분된 감정을 느낀 진시우는 이마를 찌푸렸다.‘대체 무슨 일이지? 수련자가 무슨 특별한 존재라도 되는 건가?’천성 족장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물었다.“진 선생, 정말 수련자예요?”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수련자 맞아요. 무법과 술법을 같이 수련해요.”천성 족장은 놀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래서 그런 거였구나...어쩐지...그런 거였어!”그러고 나서 분노하며 외쳤다.“사골, 진 선생님이 수련자라고 해도 말로 해야지!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설마 진 선생님을 억지로 협박해서 도와달라고 할 셈이야?”사골은 비웃으며 말했다.“천성, 너 정말 노망났구나. 밀지를 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해!”“첫 번째는 심고충이고. 두 번째는 성녀, 그리고 세 번째는 수련자야!”“밀지를 열면 심고충은 죽게 되고, 성녀는 기혈이 쇠약해져 죽어. 그리고 수련자는 매개체로서 폐인이 될 거야!”“강요하지 않으면 진시우가 고족을 위해 희생하겠어?”천성 족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사골의 말은 사실이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외부인인 진시우가 고족의 일에 동참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사골의 방식은 너무 저열했고 볼썽사나웠다.“게다가... 나는 이미 일로나를 죽였어. 진시우가 내 말을 들을 것 같아?”사골은 그렇게 말하고는 진시우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아니야?”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네 말이 맞아. 나는 송 당주에게 손녀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했어. 근데 넌 내게 넘겨주려고 하지 않겠지?”“맞아, 하영은 우리 고족의 성녀야. 네가 데려갈 수 없어.”진시우는 냉소하며 말했다.“성녀? 성녀라고 목숨을 버려야 한다면 누가 성녀가 되고 싶어 하겠어?”사
진시우는 상황을 보고 발을 힘껏 내디뎠다. 순간 지진이 일어난 듯 땅이 흔들렸다.고족의 강자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칼아, 와라!”진시우의 외침에 따라 한 줄기 금빛이 하늘을 가르며 다가왔다. 진시우의 장검 태원이였다.“송니사 손녀를 내놓으면 고족을 떠나 줄 거야. 아니면 고족을 다 죽여버릴 거야!”권수는 이를 듣고 심각한 어투로 말했다. “천성, 진시우가 성녀를 데려가려고 하는데 뭘 더 말해. 싸워서 그를 강제로 잡을 수밖에 없어.”천성 족장이 급히 말했다. “진 선생님...”그러나 진시우는 말을 듣지 않고 손을 들어 칼을 휘둘렀다. 금빛의 검기가 엄청나게 퍼지며 그와 천성 사이의 땅을 가로질렀다.“이전에 묘씨 가문과 충돌이 있을 때 묘지신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고충을 만났어.”“그래서 알고 싶은데 너희들 중에 누가 마옥이라는 암살 조직과 연관이 있어?”권수 등은 분노에 차 외쳤다.“진시우! 우리 고족을 더럽히지 마! 암살 조직이라니!”“고족은 밖의 세상에 나간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조직과 관련이 있어!”진시우가 차갑게 말했다. “정말이야? 그런데 왜 교토 서씨 가문 사람들이 진약원을 멸망시키려고 왔지?”“손성현이 고족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왜 답하지 않았어?”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표정이 변했다.“무슨 헛소리야! 진약원이 언제 우리 고족에게 도움을 요청했어?”권수는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계속해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속셈이냐?”“헛소리를 아니에요!”손지연은 족장의 증표를 꺼내며 분노에 차 말했다. “제가 바로 손성현의 딸이에요!”“우리 진약원은 그저께 큰 재난을 겪었어요. 서씨 가문이 4명의 대고수 후기의 강자를 데리고 우리 마을을 공격했거든요!”“진시우가 아니었다면 진약원은 이미 사라졌을 거예요!”“우리 아빠는 고족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아무런 답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와서 여쭤보라고 한 거예요!”“만약 고족이 앞으로 진약원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진약원도 독립할
권수 족장 등 모두의 얼굴색이 변했다. 사골이 움직였을 때 그들은 이미 사골이 배신했다는 것을 알았다.“다들 조심해. 본 적 없는 고충이야...” 천성 족장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식영고충이야!!!” 순간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빠졌다. ‘식영고충?’ ‘그건 사라진지 오래된 고대 고충이잖아.’ 식영고충은 생명력을 잠식하는 고충이다. ‘사골이 몰래 식영고충을 키우고 있었다니!’ 사람들 모두 놀랐지만 반응할 시간조차 없었다. 이 고충은 강력한 ‘부착성’을 가지고 있어 한 번 붙으면 거의 떼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아...” 누군가의 피와 살이 바로 말라버렸고, 재빠르게 미라처럼 변해버렸다. 권수는 격노했다. 그는 천인 무자이고 기혈이 왕성하여 생명력이 매우 강하다. 하여 아무리 식영고충이라 해도 그의 목숨을 바로 앗아갈 수는 없다. 권수는 바로 주먹을 휘둘러 사골을 향해 내질렀다.사골은 음흉하게 웃으며 뒤로 물러나 그의 공격을 가뿐히 피했다. “사골, 이 배신자야!” 사골은 냉소하며 말했다. “바보 같은 것들, 난 밀지를 열어 그 안의 보물을 다 차지할 거야!” “내가 고족에 계속 머물 거라고 생각했어? 너희들 같은 멍청이들은 바깥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혀 몰라!” 사골은 도취한 기색을 드러내며 몸을 떨며 말했다. “바깥 세상이야말로 천국이야!” “고족 같은 곳은 지루해서 조금도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아.” “너희 같은 멍청이들만 고족에 있으면 영원히 뒤처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근데 그건 착각이야!” “이 바보들아!” 천성 족장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래서...우리를 배신한 거야?” “우리 부족의 실력은 누구나 알고 있어. 전에 외부의 초강자도 우리를 어쩌지 못했잖아!” “너...” 사골이 소리쳤다. “말했잖아, 너희들은 그냥 바보들이야! 우물 안 개구리라고!” “정말로 진무자 사수가 고족을 어쩌지 못한 거라고 생각했어? 멍청한 것들!” “
권수 등을 비롯하여 모두 크게 놀랐다. ‘전설 속의 선인 경지란 말인가?’ 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맞아, 진약원 덕분이야. 진약원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걸릴지도 몰라.” 사골의 얼굴이 급변하더니 분노에 차 외쳤다. “그렇게 귀한 것을 이런 곳에 써? 말도 안 돼!” “감히 진약원의 최고급 약초로 영기를 만들다니! 낭비해도 분수가 있지!!!” 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 사골이 진약원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아니면 이토록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골은 극도로 분노하며 살기로 가득 찬 채 외쳤다. “너희 모두를 죽여버릴 거야! 모두 죽여버리겠어!” 말을 마치고 사골은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곧이어 검은 기운이 사골의 발 아래에서부터 퍼져 나갔다. 천성 족장은 이를 보고 놀하며 말했다. “장독이야!!!” 수백, 수천의 고족들이 모두 안색이 창백해졌다. 또 하나의 고대 술법이 등장한 것이다. ‘사골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고대의 술법을 얻은 것이지?’ 진시우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이 독기는 진시우조차도 다루기 어려웠다. 진시우는 계속해서 주먹을 휘둘러 진기를 이용해 장독을 밀어내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다간 진기가 반드시 소진될 것이다. 사골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내가 아무런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그만한 준비가 되어 있어서 오늘 이렇게 시작한 거야.” 말을 마치자 사골은 입을 벌렸고 회색 기운이 그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 천성 족장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균충고충! 이것도 고족의 잃어버린 술법이야.” 그 회색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천성, 권수 등 고족 사람들은 절망에 찬 표정을 지었다. “끝났어! 우린 다 죽을 거야!” 누구는 비명까지 질렀다. 진시우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물었다. “천성 족장님, 정유희와 운교영은 어디 있나요?” 천성 족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 비밀방에 있어요
사골은 완전히 놀라 얼어붙었다.“만독고충? 네가 어떻게 이런 고충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 우리 족이 대대로 온갖 정성을 쏟아도 키워내지 못한 고충을 네가 어떻게 가지고 있을 수 있단 말이야!”천성 족장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 역시 크게 놀랐다.‘만독고충이라니, 이건 전설 속의 고충이 아니야?’일명 ‘독충의 왕’이라 불리는 고충이다.고족이 마지막으로 만독고충을 보유했던 건 500년 전의 일이었다. 지난 500년간 고족의 강자들은 만독고충을 키워내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진시우는 만독고충이 이토록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이건 송니사가 그에게 준 것이다. 그는 단지 모든 독을 쫓아낼 수 있는 평범한 고충이라 생각했다.‘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고충이네.’‘뭐 좋기는 해. 그러면 나한테도 더 좋으니까.’사골은 이를 악물고 분노했다. 만독고충이 있는 한 그녀의 모든 독은 진시우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다.“네가 만독고충이 있다 해도 내 아이들을 피할 수 없을 거야.”사골은 말을 마치자마자 휘파람을 불었다. 멀리 숲속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곧이어 수많은 검은 점들이 나타났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포의 독벌떼였다.천성 족장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경악했다.“이건 살인벌이잖아!”“사골, 네가 이렇게 많은 살인벌을 우리 몰래 키워온 거야?!”사골은 기괴한 웃음을 터트렸다.“맞아, 이건 다 오늘을 위해 준비한 것들이야!”“천성, 지금 나에게 굴복하면 너희들을 살려주마!”“나는 고족 출신이니까, 내 부족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진 않아!”천성 족장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대답하지 않았다. 권수 등 고족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했다. 사골의 모든 수단은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고대의 술법이었고, 이미 그들의 대응 능력을 훨씬 초과하였다.그때 진시우는 치아로 꿴 목걸이를 꺼냈다.그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튕기고, 진기를 그 안에 주입했다.그 순간 은은한 기운이 퍼져나갔다.그러자 달려들던 살인벌들
진시우는 두 개의 ‘신기’를 손에 들고 사골을 완전히 제압했다.사골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음흉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노려보면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너 이 자식, 딱 기다려! 이 일 끝나지 않았어.”말을 마치고 사골은 뒤돌아 도망쳤다.진시우는 사골을 쫓으려 했지만 천성 족장이 그를 막았다.“진 선생님, 일단 사골을 살려두시죠!”진시우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이건 사골을 죽일 좋은 기회인데요.”천성은 애원하며 말했다.“고주님을 비롯해서 다들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사골이 그들을 통제하고 있을 것입니다.”“사골이 고주님을 죽일 수도 있으니 일단을 죽이지 말죠.”진시우는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알겠습니다.”그 후 천성은 진시우에게 다른 일곱 명의 족장들을 소개하였다.고족의 여덟 개 부족은 ‘천지현황’, ‘권용노일’로 나뉜다.천성은 약간 의문이 달린 말투 물었다.“천지현황 뒤에는 왜 우주홍황이 아니었다요?”천성은 그 말을 듣고 열심히 설명했다.“옛날에는 그랬지만 후에 네 개 부족이 다 죽어서 전승이 끊어졌거든요.”“...”“시우 오빠!”진시우가 어이없어 하고 있을 때 천성이 정유희를 풀어주었다.정유희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오빠, 괜찮아?”진시우가 대답했다.“응, 너희는?”“우리도 괜찮아! 천성 족장님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와서 보호해주셨어.”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성 족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때 권수 족장이 말했다.“진 선생님, 상황이 긴급합니다. 우리는 아직 고주님들을 구출해야 합니다.”“그래서 좀 무례한 부탁을 드리고 싶은데 제발 들어주세요!”진시우는 권무를 바라보며 물었다.“수왕 목걸이와 만독 고충을 원하시는 거죠?”권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예의가 아닌 건 알지만 우리 고족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좋아요. 하영 성녀를 데리고 와서 저와 바꾸시죠.”만독 고충과 수왕 목걸이는 진시우에게 필수적인 것이 아니었다.하여 송니사의
진시우의 말이 끝나자 다들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 말 진심이에요?”“당연하죠!”지용 족장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좋아요. 내가 부르는 사람을 이길 수 있다면 함께 행동할 수 있게 할게요.”지용이 말을 마치자 고개를 돌려 외쳤다.“지웅, 네가 나와!”천성 족장은 갑자기 얼굴빛이 변하며 분노했다.“너무 심한 거 아니야!”권수도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바로 지웅을 부르는 건 조금 지나친 것 아니야?”지용 족장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왜? 지웅은 우리 고족의 인재야. 젊은 세대 중에서도 최고지!”“그가 진 선생님의 상대가 되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진 선생님이 지웅을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짐밖에 안 돼?”“짐덩이를 데리고 어떻게 함께 행동해. 실패 확률이 높아지는 거잖아.”천성 족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사람으로 바꿔!”하지만 진시우는 한눈에 건장한 체격의 지웅을 훑어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지용 족장님의 말 대로 하죠.”그 말과 함께 진시우는 곧장 앞으로 나섰다.천성 족장과 권수 족장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진 선생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지웅은 지부에서도 실력이 제일 강한 천재입니다.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재라고요.”“서른에 이미 여러 종류의 고충을 융합하여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바깥 세상에서라면 천인후기 수준일 겁니다. 절대 선생님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손지연은 그 말을 듣고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뭐가 대단해요. 진시우는 천인후기를 몇 번이나 순살했어요!”“그 지웅이란 사람도 보기에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아마 금방 끝날 거예요!”주변 사람들은 손지연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매우 공손했다.그러나 손지연의 이 말은 각 부 사람들을 격노하게 만들었다.특히 지웅은 더했다. 그는 예쁜 손지연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고족 내에서 손지연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잠들어 있는 성녀 하영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