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의 말이 끝나자 다들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 말 진심이에요?”“당연하죠!”지용 족장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좋아요. 내가 부르는 사람을 이길 수 있다면 함께 행동할 수 있게 할게요.”지용이 말을 마치자 고개를 돌려 외쳤다.“지웅, 네가 나와!”천성 족장은 갑자기 얼굴빛이 변하며 분노했다.“너무 심한 거 아니야!”권수도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바로 지웅을 부르는 건 조금 지나친 것 아니야?”지용 족장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왜? 지웅은 우리 고족의 인재야. 젊은 세대 중에서도 최고지!”“그가 진 선생님의 상대가 되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진 선생님이 지웅을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짐밖에 안 돼?”“짐덩이를 데리고 어떻게 함께 행동해. 실패 확률이 높아지는 거잖아.”천성 족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사람으로 바꿔!”하지만 진시우는 한눈에 건장한 체격의 지웅을 훑어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지용 족장님의 말 대로 하죠.”그 말과 함께 진시우는 곧장 앞으로 나섰다.천성 족장과 권수 족장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진 선생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지웅은 지부에서도 실력이 제일 강한 천재입니다.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재라고요.”“서른에 이미 여러 종류의 고충을 융합하여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바깥 세상에서라면 천인후기 수준일 겁니다. 절대 선생님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손지연은 그 말을 듣고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뭐가 대단해요. 진시우는 천인후기를 몇 번이나 순살했어요!”“그 지웅이란 사람도 보기에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아마 금방 끝날 거예요!”주변 사람들은 손지연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매우 공손했다.그러나 손지연의 이 말은 각 부 사람들을 격노하게 만들었다.특히 지웅은 더했다. 그는 예쁜 손지연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고족 내에서 손지연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잠들어 있는 성녀 하영
“난 번개 고충을 융합했어. 속도는 고족 중에서도 제일 빨라!”“네가 연속 내 공격을 두 번이나 피하다니! 속도는 합격이야!”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칭찬 고마워요.”지웅의 얼굴이 갑자기 변했다. “미안하지만 속도는 내 가장 강한 무기가 아니야!”쾅쾅!지웅의 몸이 갑자기 빛을 발하더니 다음 순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진시우는 한 방 맞고 뒤로 날아갔다. 그는 발을 땅에 디디며 축지성촌을 여러 번 사용해 지웅과의 거리를 벌렸다. 그러나 지웅은 더욱 무서운 속도로 그를 추격해 왔다. 진시우는 금강공을 완전히 발휘했다. 그리고 강력한 진기를 주먹에 휘감았다. 쾅!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치면서 강력한 충격파가 퍼져 나가고, 두 사람 사이의 땅이 갈라져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 지웅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내... 내 주먹을 정면으로 막아낸 거야?”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들의 천강고충은 아직 완벽하지 않아요.”말이 끝나자 진시우는 천화진기의 힘을 조절해 내질렀다. 맹렬한 불꽃이 지웅을 삼켰다. 이것을 보고 지용 족장도 두려워했다. 다행히 지웅은 강력한 천강고충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고, 진시우가 천화신장을 전력으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지웅이 불길에서 빠져나왔을 때 진시우는 이미 그의 뒤에 와서 등을 눌러 그를 멈추게 하였다. 지웅은 깜짝 놀랐다. 이때 진시우가 말했다. “끝났어요.”천둥 같은 소리가 울리더니 진시우의 구뢰촌경이 지웅의 등에 폭발했다. 지웅의 안색이 급격히 변하며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지웅아!” 지용 족장은 깜짝 놀라 달려가 지웅을 부축했다. 진시우는 예를 표하며 말했다. “좋은 겨룸이었습니다.” 지웅은 낙담한 얼굴로 말했다. “족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졌습니다.”지용 족장의 얼굴을 흐려졌지만 여전히 위로했다. “괜찮아, 우리도 진시우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으니까...”
데몬 헌터라고 부른 킬러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네 실력으로 진시우를 잡지 못했다고?”“사골, 너 정말 신경 쓴 거 맞아? 이 말은 너무 농담처럼 들리는데?”사골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말이야! 그 놈 손에는 우리 고족에서 실전된 만독고충과 수왕 목걸이가 있어!”“이 두 가지만 있다면 진시우를 상대할 때 80% 이상의 전력은 잃은 셈이야!”데몬 헌터는 그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 “고족의 실전된 된 것이 진시우 손에 있다니, 이게 말이 돼?”사골은 화를 내며 말했다. “내 눈으로 직접 봤다고! 그런데 어떻게 부정해? 나더러 뭘 어떻게 하란 거야?”데몬 헌터는 이마를 찌푸리고 생각에 빠졌다. 그들은 고주, 사대천왕, 그리고 마골 부인을 제압하여야 하기 때문에 진시우를 상대할 여유가 없다. 잠시 생각하고 테몬 헌터가 말했다. “본부에 지원을 요청해. 서남에서 아직 움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거야.”사골이 말했다. “이미 보냈어. 근데 진시우는 정말 변수가 큰 놈이야. 시간이 촉박할까 봐 걱정돼.”데몬 헌터는 다소 골치 아파했다. ‘원래 간단했던 일이 어쩌다 이렇게 꼬여버렸지?’ ‘진시우...이 녀석은 정말 성가신 상대야!’ “진시우 실력은 어느 정도야?” 사골이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천인초기 무자야.”데몬 헌터는 잠시 침묵하며 말했다. “그 녀석은 금강공을 가지고 있어. 공격과 방어가 모두 탁월하지. 상대하려면 쉽지 않을 거야.” “최소 천인후기 정도는 나서야 할 텐데...”그때 사골이 갑자기 말했다. “천인후기가 나서도 안심할 수 없어! 진시우가 손성현의 딸과 함께 있는 걸 봤어!”“서씨 가문이 진약원에 사람을 보냈지 않았어? 손성현의 딸이 여기 있다는 건 진약원의 위기가 해결되었다는 뜻인데!”사골은 진약원에서 보내온 구원의 신호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서씨 가문이 공격을 시작했다는 신호였다. 그러나 사골은 이를 무시하고 고족에게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사골이 떠난 후 혈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골은 생각보다 쓸모가 없어. 같이 일할 때 좀 조심해야겠어.”데몬 헌터가 대답했다.“만약 쓸모 있었다면 우리한테 넘어와 첩자로 되지 않았겠지?”혈마가 비웃으며 말했다.“말은 그렇지만 너무 멍청하면 곤란하잖아.”데몬 헌터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사골은 나이가 많아. 나이가 많은 사람은 존중해줘야지, 인내심을 가져.”혈마는 그 말을 듣고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이내 마골 부인 쪽을 바라보았다.혈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도 마골 부인은 매력적이지. 나이도 적당하고, 성숙한 매력이 있어.”“데몬 헌터, 마골은 살려두자고. 최소한 우리 형제들이 재미를 보고 나서 처리하자.”결계 안쪽에서 사대천왕이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골 부인은 그들의 더러운 말을 들어도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이 망할 도둑놈들!”나염 천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나가게 된다면 첫 번째로 사골을 처단하겠어!”수라 천왕이 무표정으로 말했다.“우리가 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팔부족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디마 천왕은 차분하고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은 것 같아.”“그들이 찾은 진시우라는 자, 제법 실력이 있는 듯해. 그런데 고주님, 진시우는 우리가 예전에 죽이려고 했던 그 놈 아닌가요?”“맞아.”고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는 동상 아래 앉아 다른 이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운명의 장난이야. 고족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진시우에게 도움을 청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디마 천왕이 웃으며 말했다.“고주님, 뭔가를 본 건가요?”고주가 대답했다.“진시우가 있는 한 고족은 무사할 거야.”그러고 나서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덧붙였다.“다만 고족의 밀지는 아마 진시우에게 다 넘어가게 될 것이야.”이 말에 나염 천왕은 바로 분노하며 소리쳤다.“그럴 수 없어요! 그건 우리 고족의 보물이에요!”고주는 눈을 감고 나염 천왕의 말에 반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듣고 있었다. 천성은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 족 사람들 중에 영구적으로 고충을 융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런 사람이야말로 천재라고 불리죠.” “방금 진 선생님과 싸운 지웅이 바로 영구적으로 고충을 융합할 수 있는 천재인데 지부에서 제일가는 실력자예요.” “우리 여덟 명의 족장도 영구적인 융합을 한 사람들이고요!” “그리고 영구적인 고충 융합은 고충과 상호 의존하며 공생하는 것을 의미해요.” “사람이 죽으면 고충도 죽는 겁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융합은 달라요. 사람이 죽어도 고충은 살아남거든요.” 진시우는 놀라서 물었다. “그럼 일시적인 능력 향상이 더 나은 게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천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영구적인 고충 융합은 고충이 아주 어릴 때부터 융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융합한 사람의 성장에 맞춰 고충도 함께 성장하는 거죠.” “하지만 일시적인 융합을 하는 사람은 강한 고충이 있어야 그에 맞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거든요.” “우리 족에서 성숙하고 강력한 고충을 키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 말을 듣고 진시우는 완전히 이해했다. 고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영구적으로 고충을 융합할 수 있는 인재가 많기를 바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충을 따로 키울 필요가 없으니까. 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만약 내가 만독고충과 융합할 수 있다면 ‘만독불침’ 체질을 가지게 되는 건가요?” 천성 족장은 웃으며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진 선생님은 우리 족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고족의 혈맥이 없어요.” “그러니 만독고충과 융합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상관없어요. 어차피 내가 중독되면 만독고충이 독을 빨아들일 수 있지 않나요?” 갑자기 진시우는 만독불침 체질을 가진 손지연을 떠올렸다. “네 체질은 타고난 거야?” 손지연은 진지하게
‘아니면 손성현의 만독고충도 송니사가 준 건가?’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빨리 고주를 구하러 갈 사람을 정해야지!” 지용 족장이 성급하게 재촉했다. 천성이 말했다. “알았어!” 그때 운교영이 나서며 말했다. “잠깐만요. 진시우가 당신들을 돕는 건 좋지만 뭘 얻을 수 있죠?” 손지연도 재빨리 깨닫고 덧붙였다. “맞아요, 진시우는 뭘 얻게 되죠?” 지용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고족의 우정을 얻게 되는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요?” “아니면 강력한 고충 몇 마리 더하면 되잖아요.” 운교영은 침착하게 말했다. “우정? 그건 값지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하찮다고도 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고충? 진시우는 워낙 실력이 좋기 때문에 외물로 실력을 키울 필요가 없거든요.” 진시우는 운교영을 바라보았다. 운교영은 진시우의 생각을 정확히 대변해 주었다. 아니면 진시우도 말을 꺼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하영 성녀를 데리고 가는 것만으로도 족장들을 미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천성은 잠시 생각한 후 물었다. “진 선생님, 혹시 원하는 게 있나요?” 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은 뭐든지 말해라는 뜻으로 들리는데요.” 천성 족장이 말했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요!” 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고족에 밀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에 들어가면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고 육지선인도 돌파할 수 있는 거예요?” 천성 족장이 대답했다. “그건 소문일 뿐이고, 저희도 장담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그 밀지가 열릴 때 저를 그곳에 들여보내 주세요. 그거면 돼요.” 지용, 현니, 황울 세 명의 족장이 화를 내며 말했다. “절대 안 돼!” “그곳은 우리 족의 성지야! 외부인을 들여보낼 순 없어!” “천성, 정신 차려! 이런 요구는 들어줄 수 없어!” “고주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야!” 천성 족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천성 족장은 약간 머리가 아팠지만 단호한 표정의 몇몇 족장들을 보며 어쩔 수 없는 기분이었다. 천성 족장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진시우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 팔부족 중에서 그만이 신비한 별자리를 볼 수 있으니까. “족장님들, 제 말을 들어주세요. 진 선생님의 도움 없이는 우리의 작전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성 족장은 마지막 시도를 했다. “하하하, 그 말은 진 선생님이 없으면 우리가 실패한다는 거야? 그럼 말해봐, 천인후기 대고수가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만독고충? 수왕 목걸이?” “그 두 가지는 원래 우리 고족 것이야. 빌린 건 물론 강제로 회수해도 가능해.” “맞아, 너 별자리 정말 제대로 본 거 맞아?” 각 족장들은 잇달아 반박하며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얼굴을 찌푸릴 태세였다. 이로 인해 천성 족장은 더욱 무기력해졌다. 천성 족장에 대한 진시우 인상은 좋았다. 하여 천성 족장이 너무 곤란해지지 않게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만독고충과 수왕 목걸이는 송니사 할머니가 주신 것입니다.” “하여 송니사 할머니의 소유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분 허락 없이 고족에 돌려줄 수 없습니다.” “송니사 할머니?” 천성 족장이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진시우는 말했다. “일로나.” 천성 족장이 깨달았다. “일로나였군요. 근데 이상하네요. 일로나 고술은 꽤 평범한데요.” “수왕 목걸이는 그렇다 치고, 이 만독고충은 어디서 가진 거죠?” 진시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저도 잘 몰라요. 송니사 할머니는 아마 살해당했을지도 몰라요. 근데 대제사는 어디있죠?” 진시우는 대제사를 보지 못했다. 지금 송니사를 언급하자 예전에 서울에서 소란을 피웠던 그 사람이 떠올랐다. “나도 잘 모르겠어요. 대제사는 전날 사라졌거든요.” “일로나는...일로나를 데리고 돌아온 것도 같지 않고요.”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그건 일단 접어두고요. 비록 여러분이 내 조건을
진시우도 송니사한테 들었기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꼭 무고한 생명을 희생할 필요는 없어.” 운교영은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유희는 한쪽에서 앉아 이러한 이런 기이한 일들을 듣고 있었고 끼어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유희는 마음가짐이 좋기 때문에 진시우를 도와주지 못해 서운해하지 않았다. 15분 후, 각 부족의 인원 점검이 끝났다. 진시우도 출발할 준비를 하며 운교영에게 말했다. “얘들을 좀 지켜주세요. 지연 너는 신분이 특별해서 운교영 씨보다 더 유용할 수 있어.” “고족대란으로 인심이 흔들리고 있으니 만약에 이상한 일이 생기면 네 신분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게 좋겠어.” “무슨 일이 있어도 목숨을 지켜. 살아 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손지연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 말고 나한테 맡겨!” 운교영은 진시우를 바라보며 망설였다.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사골이 운교영 씨 가문을 멸망시킨 건 혼자만의 결정이 아닐 거예요.” “운교영 씨가 마음이 착한 걸 알아요. 사골한테만 복수하려고 하죠.” “하지만 사골은 진법 중 한 명이고, 고족도 책임을 피할 수 없어요.” “걱정 마세요. 윤교영 씨가 직접 처리할 수 있게 사골의 목숨은 가능한 한 남겨둘게요!” “그때 고족한테도 설명하라고 할게요!” 운교영의 눈가가 촉촉해지며 조용히 말했다. “조심해요!”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유희를 깊이 쳐다보며 당부했다. “교영 언니 말을 잘 듣어, 알겠지?” “응!” 정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진시우는 안심하며 천성 등과 합류했다. ...고족 밖. 사골은 고족 입구에 서있었다. 날카로운 바람 소리가 울리자 무서운 기운을 가진 여러 모습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사골의 얼굴색이 변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쉰 목소리가 들렸다. “마옥 킬러 맞나요?” 사골은 눈앞의 열 명 이상의 강자들을 보며 놀랐다.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