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번개 고충을 융합했어. 속도는 고족 중에서도 제일 빨라!”“네가 연속 내 공격을 두 번이나 피하다니! 속도는 합격이야!”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칭찬 고마워요.”지웅의 얼굴이 갑자기 변했다. “미안하지만 속도는 내 가장 강한 무기가 아니야!”쾅쾅!지웅의 몸이 갑자기 빛을 발하더니 다음 순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진시우는 한 방 맞고 뒤로 날아갔다. 그는 발을 땅에 디디며 축지성촌을 여러 번 사용해 지웅과의 거리를 벌렸다. 그러나 지웅은 더욱 무서운 속도로 그를 추격해 왔다. 진시우는 금강공을 완전히 발휘했다. 그리고 강력한 진기를 주먹에 휘감았다. 쾅!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치면서 강력한 충격파가 퍼져 나가고, 두 사람 사이의 땅이 갈라져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 지웅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내... 내 주먹을 정면으로 막아낸 거야?”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들의 천강고충은 아직 완벽하지 않아요.”말이 끝나자 진시우는 천화진기의 힘을 조절해 내질렀다. 맹렬한 불꽃이 지웅을 삼켰다. 이것을 보고 지용 족장도 두려워했다. 다행히 지웅은 강력한 천강고충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고, 진시우가 천화신장을 전력으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지웅이 불길에서 빠져나왔을 때 진시우는 이미 그의 뒤에 와서 등을 눌러 그를 멈추게 하였다. 지웅은 깜짝 놀랐다. 이때 진시우가 말했다. “끝났어요.”천둥 같은 소리가 울리더니 진시우의 구뢰촌경이 지웅의 등에 폭발했다. 지웅의 안색이 급격히 변하며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지웅아!” 지용 족장은 깜짝 놀라 달려가 지웅을 부축했다. 진시우는 예를 표하며 말했다. “좋은 겨룸이었습니다.” 지웅은 낙담한 얼굴로 말했다. “족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졌습니다.”지용 족장의 얼굴을 흐려졌지만 여전히 위로했다. “괜찮아, 우리도 진시우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으니까...”
데몬 헌터라고 부른 킬러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네 실력으로 진시우를 잡지 못했다고?”“사골, 너 정말 신경 쓴 거 맞아? 이 말은 너무 농담처럼 들리는데?”사골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말이야! 그 놈 손에는 우리 고족에서 실전된 만독고충과 수왕 목걸이가 있어!”“이 두 가지만 있다면 진시우를 상대할 때 80% 이상의 전력은 잃은 셈이야!”데몬 헌터는 그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 “고족의 실전된 된 것이 진시우 손에 있다니, 이게 말이 돼?”사골은 화를 내며 말했다. “내 눈으로 직접 봤다고! 그런데 어떻게 부정해? 나더러 뭘 어떻게 하란 거야?”데몬 헌터는 이마를 찌푸리고 생각에 빠졌다. 그들은 고주, 사대천왕, 그리고 마골 부인을 제압하여야 하기 때문에 진시우를 상대할 여유가 없다. 잠시 생각하고 테몬 헌터가 말했다. “본부에 지원을 요청해. 서남에서 아직 움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거야.”사골이 말했다. “이미 보냈어. 근데 진시우는 정말 변수가 큰 놈이야. 시간이 촉박할까 봐 걱정돼.”데몬 헌터는 다소 골치 아파했다. ‘원래 간단했던 일이 어쩌다 이렇게 꼬여버렸지?’ ‘진시우...이 녀석은 정말 성가신 상대야!’ “진시우 실력은 어느 정도야?” 사골이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천인초기 무자야.”데몬 헌터는 잠시 침묵하며 말했다. “그 녀석은 금강공을 가지고 있어. 공격과 방어가 모두 탁월하지. 상대하려면 쉽지 않을 거야.” “최소 천인후기 정도는 나서야 할 텐데...”그때 사골이 갑자기 말했다. “천인후기가 나서도 안심할 수 없어! 진시우가 손성현의 딸과 함께 있는 걸 봤어!”“서씨 가문이 진약원에 사람을 보냈지 않았어? 손성현의 딸이 여기 있다는 건 진약원의 위기가 해결되었다는 뜻인데!”사골은 진약원에서 보내온 구원의 신호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서씨 가문이 공격을 시작했다는 신호였다. 그러나 사골은 이를 무시하고 고족에게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사골이 떠난 후 혈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골은 생각보다 쓸모가 없어. 같이 일할 때 좀 조심해야겠어.”데몬 헌터가 대답했다.“만약 쓸모 있었다면 우리한테 넘어와 첩자로 되지 않았겠지?”혈마가 비웃으며 말했다.“말은 그렇지만 너무 멍청하면 곤란하잖아.”데몬 헌터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사골은 나이가 많아. 나이가 많은 사람은 존중해줘야지, 인내심을 가져.”혈마는 그 말을 듣고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이내 마골 부인 쪽을 바라보았다.혈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도 마골 부인은 매력적이지. 나이도 적당하고, 성숙한 매력이 있어.”“데몬 헌터, 마골은 살려두자고. 최소한 우리 형제들이 재미를 보고 나서 처리하자.”결계 안쪽에서 사대천왕이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골 부인은 그들의 더러운 말을 들어도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이 망할 도둑놈들!”나염 천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나가게 된다면 첫 번째로 사골을 처단하겠어!”수라 천왕이 무표정으로 말했다.“우리가 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팔부족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디마 천왕은 차분하고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은 것 같아.”“그들이 찾은 진시우라는 자, 제법 실력이 있는 듯해. 그런데 고주님, 진시우는 우리가 예전에 죽이려고 했던 그 놈 아닌가요?”“맞아.”고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는 동상 아래 앉아 다른 이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운명의 장난이야. 고족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진시우에게 도움을 청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디마 천왕이 웃으며 말했다.“고주님, 뭔가를 본 건가요?”고주가 대답했다.“진시우가 있는 한 고족은 무사할 거야.”그러고 나서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덧붙였다.“다만 고족의 밀지는 아마 진시우에게 다 넘어가게 될 것이야.”이 말에 나염 천왕은 바로 분노하며 소리쳤다.“그럴 수 없어요! 그건 우리 고족의 보물이에요!”고주는 눈을 감고 나염 천왕의 말에 반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듣고 있었다. 천성은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 족 사람들 중에 영구적으로 고충을 융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런 사람이야말로 천재라고 불리죠.” “방금 진 선생님과 싸운 지웅이 바로 영구적으로 고충을 융합할 수 있는 천재인데 지부에서 제일가는 실력자예요.” “우리 여덟 명의 족장도 영구적인 융합을 한 사람들이고요!” “그리고 영구적인 고충 융합은 고충과 상호 의존하며 공생하는 것을 의미해요.” “사람이 죽으면 고충도 죽는 겁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융합은 달라요. 사람이 죽어도 고충은 살아남거든요.” 진시우는 놀라서 물었다. “그럼 일시적인 능력 향상이 더 나은 게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천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영구적인 고충 융합은 고충이 아주 어릴 때부터 융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융합한 사람의 성장에 맞춰 고충도 함께 성장하는 거죠.” “하지만 일시적인 융합을 하는 사람은 강한 고충이 있어야 그에 맞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거든요.” “우리 족에서 성숙하고 강력한 고충을 키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 말을 듣고 진시우는 완전히 이해했다. 고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영구적으로 고충을 융합할 수 있는 인재가 많기를 바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충을 따로 키울 필요가 없으니까. 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만약 내가 만독고충과 융합할 수 있다면 ‘만독불침’ 체질을 가지게 되는 건가요?” 천성 족장은 웃으며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진 선생님은 우리 족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고족의 혈맥이 없어요.” “그러니 만독고충과 융합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상관없어요. 어차피 내가 중독되면 만독고충이 독을 빨아들일 수 있지 않나요?” 갑자기 진시우는 만독불침 체질을 가진 손지연을 떠올렸다. “네 체질은 타고난 거야?” 손지연은 진지하게
‘아니면 손성현의 만독고충도 송니사가 준 건가?’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빨리 고주를 구하러 갈 사람을 정해야지!” 지용 족장이 성급하게 재촉했다. 천성이 말했다. “알았어!” 그때 운교영이 나서며 말했다. “잠깐만요. 진시우가 당신들을 돕는 건 좋지만 뭘 얻을 수 있죠?” 손지연도 재빨리 깨닫고 덧붙였다. “맞아요, 진시우는 뭘 얻게 되죠?” 지용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고족의 우정을 얻게 되는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요?” “아니면 강력한 고충 몇 마리 더하면 되잖아요.” 운교영은 침착하게 말했다. “우정? 그건 값지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하찮다고도 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고충? 진시우는 워낙 실력이 좋기 때문에 외물로 실력을 키울 필요가 없거든요.” 진시우는 운교영을 바라보았다. 운교영은 진시우의 생각을 정확히 대변해 주었다. 아니면 진시우도 말을 꺼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하영 성녀를 데리고 가는 것만으로도 족장들을 미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천성은 잠시 생각한 후 물었다. “진 선생님, 혹시 원하는 게 있나요?” 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은 뭐든지 말해라는 뜻으로 들리는데요.” 천성 족장이 말했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요!” 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고족에 밀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에 들어가면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고 육지선인도 돌파할 수 있는 거예요?” 천성 족장이 대답했다. “그건 소문일 뿐이고, 저희도 장담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그 밀지가 열릴 때 저를 그곳에 들여보내 주세요. 그거면 돼요.” 지용, 현니, 황울 세 명의 족장이 화를 내며 말했다. “절대 안 돼!” “그곳은 우리 족의 성지야! 외부인을 들여보낼 순 없어!” “천성, 정신 차려! 이런 요구는 들어줄 수 없어!” “고주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야!” 천성 족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가씨, 삼십만 원만 빌릴 수 있을까요?”“거... 거기 서! 다가오지 말라고!”진시우는 눈앞의 여자가 자신을 보고 너무 놀라자 어색한 나머지 기침을 했다.“아가씨,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돈만 빌리려고 했을 뿐이에요. 진짜 다른 의도는 없어요!”임아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가방에서 돈을 꺼낸 뒤 차에 올려놓고 황급히 뒷걸음질 쳤다.“너, 너 이돈 갖고 꺼져!”돈을 본 진시우가 감격해 표정으로 말했다.“아가씨 너무 고마워요. 옛날 속담이 틀리지 않았어요. 아름다운 사람은 심성마저 착하다.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면 돈을 갚..”“필요 없어! 그 돈 갖고 꺼져!”임아름은 이 남자가 자신한테 나쁜 짓을 저지를 것만 같았다.출장에서 막 돌아온 그녀는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병을 고쳐줄 의원님을 모시러 가는 길이었다.갑자기 담장을 타고 나타난 남자가 그녀의 혼을 쏙 빼놓았다.남자가 나타난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이 자리에서 죽는 상상까지 했다. 다행히 그 남자는 돈만 달라고 했을 뿐이다.“이거 참, 미안해서 어떡하죠. 전 그냥 돈만 빌리려고 했는데!”진시우는 어쩔 바를 몰랐다. 봉사부의 명으로 온양시에 온 그는 사부의 은인을 찾아뵙는 길이었다. 그런데 이 망할 영감 사부가 그의 돼지 저금통을 홀라당 날려 먹은 것이 아니겠는가. 천오백만이 있었던 돼지저금 통에는 만 원 지폐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돈으로 사부의 은인도 찾아야 한다...며칠간 밖에서 먹고 잔 그의 행색은 그야말로 상거지 꼴이었다. 이런 모습으로 사부의 은인을 차아뵐 수는 없었다.혼신의 사투 끝에 겨우 마음씨 착한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임아름은 이를 악문 채 소리쳤다.“당장 꺼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어... 아니 아니 아니! 나 갈게!”돈을 손에 쥔 진시우는 줄행랑을 쳤다. 임아름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쉰 후 신속하게 차에 올라타 출발했다. “사기꾼!”놀란 마음을 진정한 임아름은 너무 화가 나 입술을 꼭 깨물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진시우의 표정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 허, 이거 일이 즐겁게 됐네.임호군의 저택으로 오는 길에 우연히 만나 돈을 빌린 미녀가 임호군의 손녀라니.할아버지 말대로 예쁘장한 얼굴에 훤칠한 키, 이기적인 자태의 소유자였다. 거기에 슈퍼모델급 몸매라니, 완전 연예인 급이었다.진시우를 본 순간 임아름의 표정이 눈에 띄게 날카로워졌다. 사기꾼이 자신의 앞길을 막아선 장면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름아! 진시우에게 그러면 안 돼! 너의 남편이 될 사람이야!”임아름이 진시우에게 삿대질하는 광경을 본 임호군의 표정이 엄숙하게 변했다.할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은 임아름은 이를 악물며 물었다.“할아버지, 장난치시는 거죠? 쟤가? 내 남편이 될 사람이라고요?”임호군이 잔 기침을 하며 말했다.“이 할아버지가 너를 위해 골라온 최고의 신랑감이야. 시간이 지나면 이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될 거야!”그는 진시우의 사부를 처음 만난 그 광경을 평생 잊지 못했다. 아마 신선이 있다면 바로 그 모습이라고 확신했다.그런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면 가족에 좋은 일만 가득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임아름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저 남자랑 결혼 못 해요! 쟤가 얼마나 나쁜 사기꾼인데요! 아까...”“시끄러!”화난 임호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네가 아무리 내 친손녀라고 해도, 진시우를 모욕한다면 참지...”말을 하던 임호군의 숨이 가빠지기 시작하더니 심하게 기침을 해댔다!진시우가 다급하게 물었다.“할아버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 할아버지! 괜찮으세요?”“나......”임호군은 눈이 뒤집히더니 그대로 소파에 쓰러졌다.“할아버지!”임아름이 한 걸음에 달려왔다.표정이 굳어진 진시우가 할아버지의 맥을 짚으려던 그때, 임아름이 그를 밀쳐내더니 있는 힘껏 쏘아붙였다.“꺼져! 이게 다 너 때문이야! 할아버지 몸도 안 좋으신데 너 같은 게 나타나서!”진시우의 미간이 깊게 찌푸러졌다. 저택 현관문에서 진시우를 기다리는 임호군의 모습을 본 그는 임호군의
“아버지!”임하운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영감이 제대로 미친 것인가?어디 근본도 없는 놈에게 아름이를 맡긴다고!?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임호군에게 말했다.“아름이 결혼은 우리 집 대사입니다. 이렇게 빨리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요!”임호군의 미간이 찌푸려 졌다.“우리 집 사위로 진시우가 제격이야, 네 생각은 안 그러냐?”임하운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아닙니다. 조금 이른 감이...”“아름아, 할아버지 말도 듣지 않을 셈이냐?”임하운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자 그의 눈빛은 임아름에게로 향했다.“할아버지, 저.... 저는...”결혼이 너무 하기 싫었지만, 자신이 할아버지의 마음을 거절한다면 할아버지께서 또 쓰러지실까 두려웠다.“결혼은 정상적으로 진행해.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몸을 일으키고 싶었던 임호군은 다리에 힘을 주었다. 이 작은 동작 하나로 진시우가 혈자리에 놓은 침의 위치가 변하게 되었다.임호군의 얼굴색이 삽 시에 새하얗게 질리더니 땀방울이 그의 머리에서 뚝뚝 떨어졌다.이 모습을 지켜본 임아과 다른 사람들은 어쩔 바를 몰랐다.“할아버지, 어디가 불편하세요?”당황한 임아름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결혼할게요, 할아버지. 진정하세요!””조 의원!”임하운이 조 의원을 다급하게 불렀다.임호군의 맥을 짚어본 조 의원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어, 어떡하지? 임 노인의 기가 흐려졌어요.”이런 변수는 그의 예상에 없었다!임 노인이 깨어나야 되는 시간도 6시간 후의 일이었는데!조 의원은 다급하게 침을 임 노인의 혈자리에 꽂았으나 나아지지는 않고 도리어 임호군이 피를 토해냈다.“아버지!”당황한 임하운 부부가 조 의원에게 소리쳐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임 노인에게 응급처치를 해보았지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임호군의 온몸이 간질병 환자처럼 떨리기 시작했다.“죄, 죄송합니다... 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