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임하운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영감이 제대로 미친 것인가?어디 근본도 없는 놈에게 아름이를 맡긴다고!?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임호군에게 말했다.“아름이 결혼은 우리 집 대사입니다. 이렇게 빨리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요!”임호군의 미간이 찌푸려 졌다.“우리 집 사위로 진시우가 제격이야, 네 생각은 안 그러냐?”임하운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아닙니다. 조금 이른 감이...”“아름아, 할아버지 말도 듣지 않을 셈이냐?”임하운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자 그의 눈빛은 임아름에게로 향했다.“할아버지, 저.... 저는...”결혼이 너무 하기 싫었지만, 자신이 할아버지의 마음을 거절한다면 할아버지께서 또 쓰러지실까 두려웠다.“결혼은 정상적으로 진행해.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몸을 일으키고 싶었던 임호군은 다리에 힘을 주었다. 이 작은 동작 하나로 진시우가 혈자리에 놓은 침의 위치가 변하게 되었다.임호군의 얼굴색이 삽 시에 새하얗게 질리더니 땀방울이 그의 머리에서 뚝뚝 떨어졌다.이 모습을 지켜본 임아과 다른 사람들은 어쩔 바를 몰랐다.“할아버지, 어디가 불편하세요?”당황한 임아름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결혼할게요, 할아버지. 진정하세요!””조 의원!”임하운이 조 의원을 다급하게 불렀다.임호군의 맥을 짚어본 조 의원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어, 어떡하지? 임 노인의 기가 흐려졌어요.”이런 변수는 그의 예상에 없었다!임 노인이 깨어나야 되는 시간도 6시간 후의 일이었는데!조 의원은 다급하게 침을 임 노인의 혈자리에 꽂았으나 나아지지는 않고 도리어 임호군이 피를 토해냈다.“아버지!”당황한 임하운 부부가 조 의원에게 소리쳐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임 노인에게 응급처치를 해보았지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임호군의 온몸이 간질병 환자처럼 떨리기 시작했다.“죄, 죄송합니다... 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Last Updated : 2022-12-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