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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Author: 서산풀이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12-09 14:57:37
강한 충격에도 진시우는 쓰러지지 않았다.

진시우가 차에서 내렸다. 네 대의 차에서 각각 한 사람씩 내렸다. 착하게 생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죽을 각오로 덤비는 것 같았다.

네 사람은 진시우를 포위망에 가두었다.

진시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며 물었다.

“천용 그룹이 보낸 사람이야?”

칼을 손에 쥔 남자가 진시우를 응시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친 곳이 없어...”

자신도 정신을 차리기 힘든 충격이었다. 눈앞의 이 사람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형님, 이 새끼 죽일까요!”

다른 한 사람이 고함을 지르며 진시우에게 달려들었다.

콧방귀를 뀌며 한발작 앞으로 다가간 진시우의 주먹에 맞은 남자 미처 반격도 하지 못하고 날아갔다.

“음? 무예가 뛰어나는 사람이야!”

형님이라고 불린 남자의 얼굴빛이 묘하게 변했다. 진시우와 눈빛을 마주한 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진시우를 노려본 우두머리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진 어르신이 하려는 일을 망치다니. 넌 죽었어.”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내일은 이렇게 좋은 운이 없을 거야.”

말을 끝낸 그는 철수하자는 명령을 내렸다. 다른 두 사람이 진시우에게 맞은 남자를 부축하고 재빨리 철수했다.

교통경찰이 도착한 후 임아름에게 다가가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바로 그들의 뒤를 쫓아갔다.

오늘 반드시 그들을 없애버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임아름에게 이런 위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녀에게 일이 생긴다면 할아버지께서 너무 힘들어하실 것 같았다.

진시우가 그 남자들을 금방 쫓아갔다. 우두머리 남자가 서슬 푸른 눈빛으로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

“감히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죽음을 자초하고 있구나!”

펑펑!

총알이 진시우를 향해 발사되었다. 다가오는 총알을 피한 진시우의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진시우는 손에 집히는 대로 몇 개의 작은 돌멩이를 주워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향해 집어던졌다.

퓽퓽--

작은 돌멩이가 뜻밖의 위력을 과시하며 몇 사람의 어깨에 내리 꽂혔다. 돌멩이에 맞은 어깨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진시우가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던 남자는 그를 향해 연막탄을 뿌렸다!

휵!

연무가 터지자 진시우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연기가 걷히자 그 몇 사람들은 벌써 자취를 감췄다.

“해진 어른신이... 누구지?”

진시우는 중얼거리며 사고 현장을 되돌아갔다. 현장은 이미 봉쇄되었다. 임아름의 행방을 물어본 그는 임아름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하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해성 병원.

임아름은 큰 충격을 받았을 뿐이지 몸에는 다른 상처는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깨어났다.

“아름아, 몸은 괜찮아?”

임하운이 병실 침대 옆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임아름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빠, 저 괜찮아요... 진시우는요?”

정신을 차린 임아름은 진시우의 안위를 물었다.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가 무시하기를 빌었다.

임하운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다른 사람은 없었어! 진시우도 함께 있었던 거야?”

“같이 집으로 가는 길이어요...”

진시우가 차에 없었다고? 임아름은 진시우의 행방이 의심스러웠다.

임하운은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사고 난 차에 너만 혼자 남겨두고 갔다고? 경찰들이 너를 병원에 싣고 왔어!”

임하운의 말을 들은 임아름은 진시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사고 현장에 나만 두고 갔다고?

임하운은 화가 난 얼굴로 맞은편에 앉은 노인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아버지가 찾아주신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위가 이런 사람입니다!”

진시우가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고 굳게 믿은 임호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백설아가 얼어붙은 분위기를 수습했다.

“여보, 화내지 마세요. 무슨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 진수는 그럴 애가 아닌 것....”

백설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시우가 병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임하운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불같이 화를 냈다.

“쓰레기 같은 놈, 네가 여기에 왜 나타나!”

진시우는 얼이 빠진 표정이었다. 왜 갑자기 나한테 화를 내지?

“임 대표님을...”

임하운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가식 떨지마. 사고 현장에 아름이 혼자만 남겨놓고 무슨 낯으로 여길 와? 무책임한 놈, 꺼져!”

“됐어!”

임호군이 한바탕 호통을 쳤다.

“조용히 좀 해! 아름이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잖아! 시우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임하운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왜 진시우에게만 이렇게 편애하지?

진시우에 대한 인상이 좋은 백설아도 지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진시우가 말했다.

“경찰들이 도착하는 것을 보고 사고 낸 사람들을 잡으러 갔습니다.”

“허!”

임하운이 진시우를 비웃으며 말했다.

“네가 뭔데? 네가 오천용의 영길 사형제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

임아름이 담담하게 물었다.

“잡았어?”

진시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니, 연막탄을 사용해서...”

임아름의 눈에는 진시우에 대한 혐오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어갔다.

“먼저 집에 돌아가, 널 탓하지 않을게.”

설명해도 소용없을 것 같은 분위기인 것을 파악한 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임하운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

“당신, 시우랑 먼저 집으로 돌아가.”

백설아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병실의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진시우는 백설아와 함 병실을 떠났다.

눈시울이 빨개진 임아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를 어떻게 저런 사람에게...”

임호군이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아름아... 조금만 더 지켜보면 안 되겠니? 내 생각에 시우는 사고 난 너를 혼자 뒀을 사람이 아니야...”

“아버지!”

임하운이 말을 하려고 하자 임호군이 손을 저으며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조용히 좀 해!”

그제야 입을 닫은 임하운의 마음속에는 진시우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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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8화

    의문만 한가득 품은 채 임호군 일가는 호텔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할아버지, 아니면... 이 씨 어르신한테 직접 물어볼까요?" 임아름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임호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건 안돼... 그나저나 장용민은... 흥, 뒤에서 우리를 돕고 있는 줄 알고 잔치에서 너무 친절하게 대해 준 것 같군!""전혀 관계가 없을 줄이야! 이놈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그는 장용민이 없는 공로를 부정하지 않은 것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영감이 낯짝도 두꺼워라!그리고 화나는 것과 별개로 임호군은 여전히 누가 자신을 도왔는지 궁금했다.혹시... 진시우는 아닐까?저택으로 돌아온 후, 임호군은 불이 전부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진시우가 돌아왔나 보군."안으로 들어선 후 임아름은 진시우가 보이지 않자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그녀는 후다닥 계단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 문을 벌컥 열었다.역시 진시우는 이미 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임아름은 여전히 자신의 침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속옷을 보고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문을 닫았다.급한 대로 대충 이불로 덮어 놓은 후, 임아름은 진시우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누가 허락도 없이 내 방으로 들어 오래!""잘 시간 됐잖아...""너!" 임아름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이 이유는... 부정할 수도 없잖아!미쳤어, 방 안에 남자 한 명 늘어난 일에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더 이상 못 살 것 같았다."앞으로 내가 집에 없을 때는 내 방 출입 금지야!" 임아름은 단호한 어투로 명령했다."응, 알았어."임아름은 입술을 깨물며 진시우를 노려봤다. 속으로 서럽기는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씩씩거리며 자신의 옷을 정리했다.그렇게 고요한 하룻밤이 지나고...아침밥을 먹고 있을 때 임호군이 이렇게 말했다. "하운아, 전성 인터내셔널이 우리를 내정했다는 소식은 절대로 새어나가면 안 된다.""주선생님께 귀찮은 일을 더할 수는 없지

    Last Updated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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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8화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7화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6화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5화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4화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3화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2화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1화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0화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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