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화

작가: 서산풀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임아름이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그리고 곧바로 인상을 팍 쓰고 싸늘하게 말했다.

“저 촌놈이 어떻게 이런 곳까지 올 수 있는 거야? 내가 저 자식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나 보네.”

천동이 떠보듯이 물었다.

“이리로 오라고 부를까요?”

임아름의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다시 진시우 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절대 하지 마. 저 자식 얼굴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잡쳤으니까.”

천동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그는 원래 시우 형님과 아름 아가씨가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들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름 아가씨가 이 정도로 시우 형님을 싫어하다니.

임아름이 힐끗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자리를 잡고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이런 곳에 와서 휴대폰이나 잡고 앉아 있다니. 바보 아니야?

술집 내부는 이미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천동이 다급하게 물었다.

“아가씨,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요. 이만 돌아갈까요?”

“그래.”

임아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막 자리를 뜰려고 할 때, 여섯, 일곱 정도 되는 인상 험한 무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천동은 상대방을 확인하고 하얗게 질려 황급히 고개를 수그리고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그대로 지나치기에는 임아름의 미모가 너무나 눈부셨다. 무리의 맨 앞에 서있던 1미터 90 정도 되어 보이는 키 큰 젊은 남자가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그녀의 앞까지 걸어왔다.

“어라?”

순간 그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천동을 확인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

“너, 고개 좀 들어와!”

천동이 억지로 머리를 들고 애써 웃으며 말했다.

“빡, 빡빡이 형님…”

빡빡이가 픽 웃더니 놀리듯이 물었다.

“이거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네? 오 씨 도련님이 그렇게 널 찾아다니던데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잘 됐네. 이대로 널 데리고 오 씨 도련님한테 끌고 가서 손 좀 봐라고 하면 되겠어!”

천동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빡빡이 형님의 입에서 나온 오 씨 도련님은 바로 오천용의 아들이었다.

천동은 오 씨 도련님에게 잘못 보인 후 밖에 잘 나다니지 않았었다.

임아름이 잠시 생각하다가 차분하게 물었다.

“빡빡이 형님, 천동이 당신 심기를 건드린 일이 있었나요? 얘는 내 동생이에요. 얘가 잘못한 게 있으면 제가 대신 배상해 드릴게요. 제 동생한테 너무 그러지 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진시우가 앉아있던 자리를 힐끔거렸다. 하지만 그 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순간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이 망할 변태 놈, 겁쟁이 자식! 감시 혼자 몰래 내빼?

빡빡이가 그녀를 보고 헤실헤실 웃었다.

“되지. 네가 나랑 술만 마셔준다면 오늘 저 자식을 못 본 걸로 해줄 수도 있어.”

말을 마친 그가 도수가 높은 술을 시키더니 임아름 곁에 앉았다.

“예쁜이, 이 술은 내가 사도록 하지. 네가 내 마음에 들 정도로 나랑 마셔준다면 오늘 밤은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빡빡이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정말로 보기 드물었다.

임아름은 주량에 자신 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술잔을 들고 단숨에 마셨다. 빡빡이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다른 사람한테 계속하여 그녀의 잔을 채우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본인은 좀처럼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있었다.

“예쁜이, 이름이 뭐야?”

“임아름이예요. 빡빡이 형님.”

“임아름이라, 예쁜 이름이네. 남자친구는 있고?”

빡빡이는 그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 본 듯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손을 뻗어 임아름을 안으려고 했다.

임아름이 표정을 구기더니 바로 옆으로 피했다. 빡빡이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어떻게? 저 자식 손모가지랑 발모가지 부러뜨려 줄까?”

그가 손짓하자 곁에 있던 부하 두 명이 곧바로 천동을 제압했다.

임아름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빡빡이 형님, 저 LS그룹의 대표입니다. 돈이라면 얼마든지 드릴 수 있으니 원하시는 가격을 말씀하세요.”

순간 빡빡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해진 어르신이 만나면 마음대로 취해도 된다고 했던 그 여자가 바로 이 년이구나!

“젠장! 잘나가는 재벌 대표님이었네? 내가 또 너 같은 여자를 상대하는 걸 제일 좋아하거든! 당장 위층으로 끌고 가서 룸에 가둬 놔!”

빡빡이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녀가 제 발로 침실까지 굴러 들어오다니.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어차피 일을 쳐도 해진 어르신께서 뒤를 봐주실 것이다.

“우리 아가씨한테 손 대지 마!”

천동이 눈이 시뻘게져서 소리 질렀다.

퍽!

한 부하가 곧바로 다가가 천동의 따귀를 연속 갈겼다. 커다란 충격에 천동은 머리가 윙윙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임아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자신이 돈까지 주겠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들고 신고하려고 했지만 빡빡이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휴대폰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그녀를 테이블에 내팽개치고 따귀를 날렸다.

“임 대표님, 좋게 말할 때 들어요! 내 비위만 잘 맞추면 그 목숨 정도는 살려줄 수 있으니까!”

임아름은 머리가 새하얘지고 공포심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대로… 끝장이야!

그녀는 또다시 사라져버린 진시우를 떠올리고 분노했다. 그 쓸모없는 놈, 천동보다도 못한 놈!

“하하 가자. 나랑 같이 룸으로 가! 오늘 제대로 한 번 즐겨보는 거야!”

빡빡이가 임아름을 끌고 위층으로 향했다.

그때 누군가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우리 임 대표님한테 함부로 굴지 말아 줄래?”

빡빡이가 그대도 멈춰 서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어떤 놈이…”

퍽!

묵직한 발차기가 빡빡이의 몸에 꽂혔다. 1미터 90이 넘는 장정이 발차기 한방에 삼사 미터 정도 날아가 버렸다.

“진시우?”

임아름이 놀란 표정으로 발을 내리고 있는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임 대표님, 앞으로 이런 장소는 좀 자제하도록 하시죠.”

진시우는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다. 화장실 잠깐 다녀왔을 뿐인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 줄은 몰랐다. 결국 그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임아름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빡빡이의 성난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멍청하게 서서 뭐 하는 거야? 저 자식 죽여버려!”

빡빡이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진시우가 한걸음 나서서 가볍게 주먹을 휘둘렀다. 마치 어른이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처럼 부하들이 하나둘 픽픽 쓰러졌다.

빡빡이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당황하며 말했다.

“너 이 자식 싸움 좀 한다 이거야? 너 이 구역을 책임지는 사람이 누군 줄 알아? 여긴 우리 동현 형님 구역이야!”

진시우가 덤덤하게 답했다.

“네 할아버지의 구역이라고 해도 안 통해.”

빡빡이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좋아! 네놈이 언제까지 그렇게 거들먹거릴 수 있을지 보자… 지금 당장 동현 형님한테 연락할 테니까!”

그때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동현 형님!”

“동현 형님께서 오셨어!”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길을 비겼다. 그리고 그 사이로 굳은 표정에 안경을 쓴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그 얼굴을 확인하고 자기도 모르게 ‘엇’ 하는 소리를 냈다.

저 자식은 아까 자신한테 맞아서 똥 오줌 질질 싸던 관동현이 아닌가?

관련 챕터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4화

    관동현은 죽은 해진 어르신을 위해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 오늘 밤 그는 단밤 술집에서 보스 몇 명과 만나기로 약속했다.부하에게서 누군가가 이곳에서 트집을 잡는다는 말을 듣고 살펴보러 온 것이었다.마침 위세를 세울 기회가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주다니? 그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하였다.임아름의 얼굴이 별안간 창백해졌다. 관동현? 어떻게 저 사람이? 저 사람은 해진 어르신의 양자잖아!해진 어르신이 죽은 후 관동현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그녀는 관동현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정말 큰 일이었다!"어느 개새......"진시우를 발견한 관동현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었고 즐겁던 기분이 싹 가셔졌다.진, 진, 진 선생님?!그는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그는 막 '진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달려가 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진시우가 해진 어르신을 죽인 후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동현 형님! 동현 형님, 좀 도와주세요! 저 놈이 동현 형님의 체면을 봐주지 않잖아요. 꼭 한바탕 혼내야 해요!"관동현은 불쌍한 척하는 빡빡이를 쳐죽이고 싶었다. 빌어먹을 놈, 내가 해진 어르신과 함께 황천길에 들어서는 걸 보고 싶은 거야?!그는 어쩔 바를 몰라 하다가 진시우 곁에 있는 임아름을 보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그는 곧장 다가가 빡빡이를 세게 걷어찼다."누가 감히 너더러 임 사장님을 건드리라고 했어? 임 사장님이 우리 시에서 유명한 기업가인 걸 몰라?""못난 놈이 감히 임 사장님을 넘보다니, 네가 무슨 자격으로!""아아아...... 제가 잘못했어요. 동현 현님, 제가 잘못했어요.""재수 없게! 빡빡이를 데리고 나가서 정신 좀 차리게 해줘!"관동현은 화가 치밀었다.임아름과 천동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특별히 천동은 더 놀랐다. 어라, 아름 누님이 언제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되었어?유명한 동현 보스도 아름 누님을 이렇게 존경하다니?관동현은 겸손하게 허리를 숙이면서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5화

    이병천 생일 날, 진시우는 퇴근한 후 약만당에 찾아갔다. 진시우는 그들의 차를 타고 이병천의 생일 파티장으로 향했다.이병천과 이현문 부자는 그의 앞에서 예의를 차렸으며 이현문의 태도도 예전보다 많이 변했다. 이에 진시우는 조금 의아해졌다.그는 이병천 부자가 해진 어르신 죽음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비록 해진 어르신은 그들에게 있어 별 볼일 없는 인물이지만 그래도 온양시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이었다.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진시우를 중시하기 시작했다. 또한 진시우의 체면을 보아 임호군 일가에게 초청장 4통을 보냈다.아니면 오늘 온양시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상인이라 하여도 그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다."시우야, 얼른 앉아."이병천은 자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나의 생일 파티에 와줘서 고맙다.""네가 임 씨 저택에서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 너와 임 씨 가문은 어떤 사이인 거냐?"진시우는 그의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했다."스승께서 예전에 임 씨 어르신에게 빚을 지셨습니다. 전 스승님을 위해 빚을 갚으러 온 겁니다.""그렇구나......"이병천은 뭔가를 깨달은 듯 하였다. 그는 이현문을 바라 보며 말했다."너 책임자더러 전성 인터내셔널의 프로젝트를 임 씨 가문에게 맡기라고 말하거라."이현문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이미 전화로 말해두었습니다."진시우는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당신들은...... 전성 인터내셔널의 프로젝트를 결정할 수 있습니까?"곁에 있던 조중헌이 웃으면서 말했다."시우는 이 씨 가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구나. 서울에서 이 씨 가문이 결정하지 못하는 일은 매우 드물어."진시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감사합니다...... 하지만 이유도 없이 이런 도움을 받는 건......"이병천은 직설적으로 말했다."만약 마음에 걸린다면 장차 내가 다시 쓰러질 때 한 번 더 살려주면 돼."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이병천은 그가 응낙하자 기분이 좀 좋아졌다."참,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6화

    눈 부신 조명을 한 몸에 받으며 진시우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 이병천의 옆에 가서 멈춰섰다. 임아름 부녀는 잔뜩 놀란 모양이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임 씨 어르신은 눈을 크게 뜨고 앞으로 걸어가는 진시우를 바라봤고 그도 역시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병천 같은 사람은 그저 한 번 만나는 것만으로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그러기에 그의 옆에 선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것이었다.진시우의 사부는 "낮은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왕도이다."라고 항상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래서인지 진시우는 자신의 얼굴을 남들 앞에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해당된다.이병천이 LS그룹이 전성 인터내셔널 프로젝트를 따내게 하지만 않았어도 진시우는 절대 이를 승낙하지 않았을 것이다."진시우 군, 자네도 한 마디 하지 않겠소?" 이병천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진시우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한 얼굴로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이병천은 당연히 진시우의 뜻을 알아차렸고 그는 또다시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시우 군이 할 말이 없다면 내가 몇 마디 하겠소..."이렇게 한바탕 인사치레를 하고 난 뒤, 이병천은 종업원더러 맛있는 음식들을 내오게 했고 사람들에게 대접하기 시작했다.이병천이 더 많은 말을 할 줄 알았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한 모습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젊은이도 그다지 중시를 받지 못하는 것 같은데? 어르신은 아무래도 조중헌의 체면을 봐서 슬쩍 언급한 거겠지?이병천이 온양시까지 와서 조중헌에게 진료를 맡긴 일은 자연히 모두가 알고 있었다.그들은 이 젊은이가 조중헌의 후계자 거나 제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 씨 어르신의 빛을 빌려 젊은이의 앞길을 닦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진시우는 아래로 내려가자마자 곧장 조중헌에게 걸어가서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 이 씨 어르신을 구한 일은 최대한 저와 엮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할아버지가 구한 거라고 하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7화

    생일잔치가 끝난 후, 임호군 일가는 성황 호텔로 향했다.주선생과 함께 일하는 장비서는 이미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이 로비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비서는 후다닥 앞으로 달려와 마중을 했다."임 씨 어르신!" 장비서는 환하게 웃었다."장비서!" 임호군은 먼저 장비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장비서는 임호군과 손을 맞잡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주선생님은 이미 위로 올라가셨습니다, 제가 어르신을 모실게요.""그래! 고맙네, 장비서!"임호군은 불안한 한편 살짝 떨리기도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2002호 스위트룸에 도착했다.장비서는 그들을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방안에 홀로 있던 남자의 구레나룻은 약간 흰색을 띄웠고 그한테서는 강한 기품이 느껴졌다, 이 남자는 다름 아닌 전성 인터내셔널의 귀속을 결정할 주선생이었다!"임 씨 어르신,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주선생님! 제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네요!" 임호군은 황급하게 앞으로 다가갔다."아닙니다, 어서 앉으시지요."임호군 일가는 약간 조심스러웠다. 주선생은 수도에서도 중요한 인물이었다, 만약 인맥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절대 서로 만날 수 없는 사이였다."시간도 늦었는데 인사치레 말은 생략하지요, 어르신의 건강이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일찍 쉬어야지 않겠습니까.""괜찮습니다!"주선생은 미소를 지으며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전성 인터내셔널 프로젝트는 그다지 큰 편이 아닙니다. 이미 어르신에게 맡기기로 내정을 하기는 했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하지만... 아무래도 공개적으로 입찰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과정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임호군은 빠르게 대답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저희도 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어르신께서 이해를 하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러면 이젠 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입찰을 할 때 어르신께서 수도로 오시면 됩니다.""절대 잊지 않을 것이니 주선생님은 마음을 놓으세요." 임하운은 속으로 아주 기뻐했다. 전성 인터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8화

    의문만 한가득 품은 채 임호군 일가는 호텔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할아버지, 아니면... 이 씨 어르신한테 직접 물어볼까요?" 임아름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임호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건 안돼... 그나저나 장용민은... 흥, 뒤에서 우리를 돕고 있는 줄 알고 잔치에서 너무 친절하게 대해 준 것 같군!""전혀 관계가 없을 줄이야! 이놈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그는 장용민이 없는 공로를 부정하지 않은 것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영감이 낯짝도 두꺼워라!그리고 화나는 것과 별개로 임호군은 여전히 누가 자신을 도왔는지 궁금했다.혹시... 진시우는 아닐까?저택으로 돌아온 후, 임호군은 불이 전부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진시우가 돌아왔나 보군."안으로 들어선 후 임아름은 진시우가 보이지 않자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그녀는 후다닥 계단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 문을 벌컥 열었다.역시 진시우는 이미 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임아름은 여전히 자신의 침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속옷을 보고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문을 닫았다.급한 대로 대충 이불로 덮어 놓은 후, 임아름은 진시우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누가 허락도 없이 내 방으로 들어 오래!""잘 시간 됐잖아...""너!" 임아름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이 이유는... 부정할 수도 없잖아!미쳤어, 방 안에 남자 한 명 늘어난 일에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더 이상 못 살 것 같았다."앞으로 내가 집에 없을 때는 내 방 출입 금지야!" 임아름은 단호한 어투로 명령했다."응, 알았어."임아름은 입술을 깨물며 진시우를 노려봤다. 속으로 서럽기는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씩씩거리며 자신의 옷을 정리했다.그렇게 고요한 하룻밤이 지나고...아침밥을 먹고 있을 때 임호군이 이렇게 말했다. "하운아, 전성 인터내셔널이 우리를 내정했다는 소식은 절대로 새어나가면 안 된다.""주선생님께 귀찮은 일을 더할 수는 없지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19화

    천동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전화기를 통해 큰 소리가 나더니 통화 연결이 끊어져 버렸다.진시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바로 위치를 검색하고 천동이 말한 곳으로 출발했다....홍양거리의 호두술집.목적지에 도착한 진시우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실내에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고 여러 가지 냄새가 뒤섞여서 만들어진 기분 나쁜 냄새가 났다.팟!이때 전등이 갑자기 켜졌고 술집 내부는 순식간에 환해졌다."어쭈. 여기까지 혼자 오다니, 별로 살고 싶지 않나 봐?"어딘가에서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진시우는 목소리가 들려온 소파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말을 한 남자는 소파 위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천동뿐만 아니라 주연우와 손운제도 있었다.천동의 얼굴에는 피가 주르륵 흐르고 있었고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발로 천동의 얼굴을 밟아대고 있었다.그는 잔뜩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위아래로 훑어봤다.그의 옆에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몇 명이 서있었다, 하지만 그중에는 얌전하게 생긴 사람도 있었다.오재명은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깜짝이야, 난 또 이 녀석이 도와줄 사람들 이라도 부른 줄 알았는데 꼴랑 한명만 온거야? 그것도 혼자서?"그의 옆에 있던 부하들은 동시에 비웃는 웃음소리를 냈다."시우 오빠..."주연우의 얼굴은 빨갛게 부어올랐고 뺨에는 하나가 아닌 여러개의 손바닥 자국이 잔뜩 겹쳐져 있었다.손운제는 거의 기절한 듯 했고 얼마나 다쳤는지는 알아볼 수가 없었다.혼자 온 진시우를 본 주연우는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쟤가 혼자 와서 뭘 어쩌겠어?반면 진시우는 작게 머리를 끄덕이더니 오재명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너의 다리는 오늘부터 내 거야."절망하고 있던 주연우는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봤다.시... 시... 시우 오빠가 드디어 미친 건가?상대가 근육질 남자라는 게 보이지 않는가?오재명은 잠깐 멈칫거린듯 하더니 풋 하는 소리를 내면서 얼굴을 가리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이 미친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0화

    진시우는 잠시 멈칫거리더니 눈빛이 날렵하게 변했다!솩, 진시우는 쏜 살 같이 앞으로 달려가 오재명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콰당!오재명은 커다란 굉음을 내며 소파에 부딪쳤고 소파는 그대로 터져버리고 말았다."악!"외마디의 비명소리와 함께 오재명은 피를 토해냈다."미친..."주연우는 진시우를 향해 숭배한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그녀는 진짜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다. 시우 오빠가 이렇게 강한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술집 안에는 고통의 신음 소리를 내고 있는 몇몇과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부하들이 있었다.진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천동의 상처부터 살펴봤다. 역시 상처가 깊은 것으로 보아 적지 않게 맞은 듯했다.그래도 다행히 생명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천동이랑 애들을 전부 병원으로 데려가."뒤늦게 정신을 차린 주연우는 불안한 모습으로 말했다. "오빠, 병원은 안 가면 안 될까요... 가족들한테 들키면 안 되는데..."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주연우의 불쌍한 표정을 보니 그도 어쩔 수가 없었다."그럼 약만당으로 데려가던가.""좋아요!"주연우는 황급하게 앞으로 달려가 진시우를 도와 천동을 부축하려 하자 진시우 말했다. "너는 운전할 준비나 하고 있어,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옮길 테니까."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된 주연우는 부랴부랴 밖으로 달려나갔다.진시우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차로 옮겨갔고 약만당으로 출발했다.그들이 떠나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정신을 차린 오재명은 뒤늦게 핸드폰을 꺼냈다.통화가 연결된 후, 그는 피를 토하며 포효를 했다. "어이, 곽동현! 네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쓸만한 부하들을 데리고 약만당으로 출발해!"..."이게 미쳤나!"곽동현은 욕설을 내뱉으며 핸드폰을 옆으로 내던졌다. 그는 어젯밤 이 씨 어르신의 생일잔치에서 나온 후 아무 여자나 찾아 욕구를 해결했다.그는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오재명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해진 어르신이 돌아 가신지 얼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1화

    진시우가 웃었다.“그래, 처참하게 맞았지만 너희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내가 회사로 돌아가서 휴가 신청 내 줄게.”주연우가 고맙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조연희와 그녀의 할아버지에게 천동 무리를 맡긴 진시우는 회사로 돌아갔다.그리고 그들을 대신해 휴가 신청을 냈다.퇴근한 뒤에는 약만당으로 가 그들을 위해 치료해 줬기에 천동 무리는 빠르게 회복했다.적어도 얼굴의 상처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집으로 가도 다른 이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물론 천동의 상처는 비교적 심했기에 아직 이틀 정도 더 치료해야 했다.이튿날, 진시우가 4팀에 들렀다.주연우 팀의 사람들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존경의 눈빛을 발사했다. “시우 형님!”그녀가 진시우를 부르자 손운제를 비롯한 다른 이들이 일렬로 섰다.“너희들 뭐 하냐?”그 모습을 본 진시우가 의아하게 물었다.“앞으로 시우 형님 말만 듣고 시우 형님을 극진히 모시겠습니다!”주진우가 단호한 말투로 또박또박 말했다.뒤이어 손운제도 웃으며 덧붙였다.“시우 형님은 저희의 은인입니다. 앞으로 시우 형님을 모시겠습니다!”“난 또 뭐라고… 너희들 좋을 대로 해라.”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어차피 그는 이곳에 오래 남아있을 생각이 없었기에 그들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기로 했다.“너는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야?”진시우가 주진우를 보며 물었다.그러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더니 불안하게 물었다.“시우 형님, 이런 제 모습 별로인가요?”“아니, 보기 좋아, 예전의 그 여자 건달 같은 모습보다 훨씬 보기 좋아.”그랬다, 주진우는 진한 화장을 포기하고 정상적인 화장을 했다. 머리도 검은색으로 염색한 상태였다.거기에 오피스룩까지 입으니 똑 부러진 비서 같았다.진시우의 칭찬에 주진우는 꿀을 먹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똑똑똑!그때, 누군가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자 주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들어오세요!”“천 부사장님께서 오시면 3번 회의실로 가서 회의에 참석하라고 하

최신 챕터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8화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7화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6화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5화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4화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3화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2화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1화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0화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