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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4화

깊은 밤의 긴 침묵을 깨고 울리는 큰 소리.

...

진시우도 적하현 근처에 도착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우렁찬 소리를 들리더니 하늘에 푸른 빛의 장막이 나타난 것을 보았다. 멀리서 보니, 마치 오로라 같았다.

“이미 시작한 건가? 속도가 정말 빠르군.”

진시우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은백색 빛이 번뜩이며 진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광속과 같은 속도에 진시우도 순간 당황했으나, 진시우는 언제나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에, 금강공을 발동시켜 능숙하게 검광을 포획했다.

쾅-

진시우가 손으로 꽉 쥐자 검광이 그대로 폭발하며 사방으로 날카로운 기운을 뿌려 댔다.

“왕백?”

진시우는 당황했다. 이 검의 기운은 분명 장애영의 경호원 왕백의 것이었다.

“진시우 씨, 정말 당신이군요. 제가 요즘 상태가 좋지 않아 멀리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왕백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왕백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은 마치 죽음을 앞둔 듯했다. 진시우는 그런 왕백의 모습을 보고 표정이 급변했다.

“왕백 씨, 무슨 약을 복용한 거죠?”

진시우는 왕백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왕백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혼신단을 복용했습니다.”

진시우는 깊은 숨을 들이켰다. 역시, 왕백이 혼신단을 복용한 이후의 상태는 예상했던 것과 같았다.

혼신단은 사용자의 모든 근맥을 열어, 잠재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대단히 강력한 약이다.

왕백이 꺾을 수 없는 상대와 마주쳐 혼신단을 복용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근맥을 전부 열게 되면, 그것은 단순히 무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람의 정신과 의식까지 깊숙이 손상을 입힌다.

혼신단을 복용하면 단기간에 엄청난 전투력을 얻을 수 있으나, 그 대가로 의식이 혼란스러워지고, 결국은 정신이 흐트러져 미쳐버릴 위험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왕백이 위험한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의지력이 매우 강하다는 증거다. 진시우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왕백 아저씨, 제가 혼신단의 약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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