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의 긴 침묵을 깨고 울리는 큰 소리....진시우도 적하현 근처에 도착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우렁찬 소리를 들리더니 하늘에 푸른 빛의 장막이 나타난 것을 보았다. 멀리서 보니, 마치 오로라 같았다.“이미 시작한 건가? 속도가 정말 빠르군.”진시우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은백색 빛이 번뜩이며 진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광속과 같은 속도에 진시우도 순간 당황했으나, 진시우는 언제나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에, 금강공을 발동시켜 능숙하게 검광을 포획했다.쾅-진시우가 손으로 꽉 쥐자 검광이 그대로 폭발하며 사방으로 날카로운 기운을 뿌려 댔다.“왕백?”진시우는 당황했다. 이 검의 기운은 분명 장애영의 경호원 왕백의 것이었다.“진시우 씨, 정말 당신이군요. 제가 요즘 상태가 좋지 않아 멀리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왕백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왕백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은 마치 죽음을 앞둔 듯했다. 진시우는 그런 왕백의 모습을 보고 표정이 급변했다. “왕백 씨, 무슨 약을 복용한 거죠?”진시우는 왕백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그러자 왕백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혼신단을 복용했습니다.”진시우는 깊은 숨을 들이켰다. 역시, 왕백이 혼신단을 복용한 이후의 상태는 예상했던 것과 같았다. 혼신단은 사용자의 모든 근맥을 열어, 잠재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대단히 강력한 약이다. 왕백이 꺾을 수 없는 상대와 마주쳐 혼신단을 복용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근맥을 전부 열게 되면, 그것은 단순히 무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람의 정신과 의식까지 깊숙이 손상을 입힌다. 혼신단을 복용하면 단기간에 엄청난 전투력을 얻을 수 있으나, 그 대가로 의식이 혼란스러워지고, 결국은 정신이 흐트러져 미쳐버릴 위험이 있다.이러한 상황에서도 왕백이 위험한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의지력이 매우 강하다는 증거다. 진시우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왕백 아저씨, 제가 혼신단의 약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장청진기의 치료를 받은 후, 왕백은 빠르게 의식을 회복했다. 왕백의 상처는 신기하게도, 단 십여 분 만에 완벽하게 아물었다. 왕백도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경악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진시우는 한쪽에서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체내의 진기를 조절했다. 잠시 후, 진시우도 회복을 마치고 왕백에게 조용히 물었다“왕백 아저씨, 장애영 씨가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나요?”“기억합니다.”왕백이 기억을 더듬으며 진시우에게 말했다. “그보다 진시우 씨, 진시우 씨는 도대체 어떤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겁니까? 혼신단은 부작용이 꽤 큰데 어떻게 이마저 해결할 수 있는 건가요?”왕백에게 이건 염라대왕이 살아있다는 사실보다도 더 무서운 일이었다. 살아 있는 염라대왕도 혼신단의 부작용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진시우가 보여준 것처럼 빠르고 신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다.진시우는 대충 답하고는 곧장 물었다.“왕백 아저씨, 혼신단이 더 있나요?”이를 들은 왕백의 표정이 급변하며 경계했다. “무엇을 하려고요?”진시우가 말했다. “곧 큰 싸움이 있을 것 같은데, 혼신단이 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왕백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어떻게 장애영을 구하기 위해 진시우에게 혼신단을 복용하게 할 수 있겠는가? 만약 진시우가 정신을 잃는다면, 왕백이 그 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또한 혼신단의 부작용이 그처럼 심각한데, 만약 진시우가 미쳐 버린다면, 왕백이 어떻게 편안히 살 수 있겠는가? 이렇게 비범한 재능을 가진 천재는 살아남아 세상을 빛내고, 무림 계에서 경외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진시우가 대답했다.“왕백 아저씨, 저는 기동대 사람들과 내기를 했어요. 이 일은 제 체면이 달린 일이에요. 따라서 어떻게든 제가 먼저 장애영 씨를 구해야 해요.”그러자 왕백이 미간을 찌푸리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됩니다, 절대 안 돼요! 혼신단은...”진시우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혼신단은 저에게 부작용이 없습니다.”그러나 왕백은 전혀 믿지 않았다. 그러니 진시우는
진시우는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도문이 이걸 인연이라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핑계 삼아 골칫거리를 만들까 봐 걱정이 되네요.”“설마 그럴 수가!”왕백이 웃으며 말했다.“도문 사람들 마음이 좁은 자들이 아니니 웬만하면 따지지 않을 거예요, 도둑질로 빼앗은 것만 아니면.”“그런가요? 그랬으면 좋겠네요.”두 사람은 멀리 맞붙어 싸우고 있는 위치를 향해 쫓아갔다.진시우 신념이 뒤덮인 후 배운혁이 힘겹게 버티며 몸이 여러 군데 상처를 입은 것을 보았다.배운혁과 함께 움직이는 팀원은 이미 반쯤 맞아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배운혁 그들이 위험해요. 아저씨, 북서쪽으로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가서 먼저 사람을 구하세요.”“저는 나머지 몇 곳에 가서 사람을 구할 테니 구하고 나서 바로 대현마을에서 철수하세요.”“알았어요!”진시우의 능력을 본 후 왕백은 진시우 명령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동해 광음검이라 불리는 실력을 가진 그라도 진시우를 명령을 따르는데 아무런 불만도 없었다.진시우는 왕백의 하라는 대로 하는 실행력에 아주 만족해하였다.‘근데 기동대 그들은 좀 실력이 있다고 해서 정말 눈에 베는 게 없어.’‘애들 교육이 필요해!’‘아니면 진짜 무슨 인물이라도 된 것인지 마음이 너무 들떠 있어.’‘동해 장무사에 돌아가면 위로에서부터 아래까지 모조리 정리할 거야.’진시우와 왕백은 두 길로 갈라졌다. 왕백보다 속도가 빠른 진시우는 세 곳, 왕백은 두 곳을 구하기로 하였다.진시우는 먼저 한 방에 혁우를 해결한 그 곳에 도착하였다.혁우는 두 명의 팀원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성질이 불같은 깡마른 중년인데, 지금 이 중년의 얼굴은 마치 불빛이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처럼 빨갛다.중년의 기혈은 마치 증발하는 듯했고 온몸의 모공에서 하얀 물기가 뿜어져 나왔다.진시우 신념은 단번에 상대방의 실력을 간파하였는데, 이것은 일종의 체술류의 무도공법이다.하지만 혁우 상대가 더 강하기 때문에 거의 패배할 기색이 보였다.혁우는 자기를 향한 주먹에 팔뼈가
‘이 말은 무슨 뜻이지?’혁우의 머릿속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깜짝 놀라하며 진시우를 바라보았다.혁우도 진시우가 여기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그들은 그들만의 수단으로 이곳을 위치를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었지만 진시우는 어떻게 위치를 알 수 있었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마옥의 킬러가 차갑게 진시우를 주시하였다.“감히 여기를 와?! 정말 겁도 없는 놈이군! 근데 사내다운 건 인정하지!”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내가 오기를 기다린 거 아니었어? 오지 않았으면 계획한 것들 풀거품이 될 거잖아.”“참, 물어볼 게 있는데 묘지신이 아직 여기 있겠지? 음... 묘씨 가문들도?”“유격전 따위는 힘 빠지니까 한 방에 해결하는 게 좋겠어.”마옥의 킬러는 냉소를 지었다.“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직접 찾아봐.”“내가 직접 찾아도 되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어차피 너희도 결국 죽는 거니까 선심 좀 쓰면 안 되겠어?”“그렇게 자신있으면 쫓아와봐.”마옥의 킬러는 발을 세게 디디고 나서 재빨리 후퇴했다. 마치 미끄러져 나가는 듯 빠르고 민첩했다.진시우는 쫓지 않고 나무에서 내려 혁우 그들의 앞에 섰다.혁우는 어색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진시우에게 구해질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호텔에 있을 때 진시우에 대해 그들은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진시우는 웃었다.“많이 다친 거 같은데.”혁우의 얼굴이 빨개졌다.“너랑 무슨 상관인데!’진시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꽤 센데, 아니면 마옥의 킬러들을 다시 불러와서 너희들 목숨 가져가라고 할까?”말문이 막힌 혁우는 이를 악물며 고맙다는 말을 하였다. 얼굴에는 원치 않은 기색이 가득했다.혁우는 창피한 순간이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그들이 먼저 이곳을 찾았지만 진시우도 늦지 않았고 심지어 그들의 목숨까지 구했다.그 어색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진시우는 치료용 약 두 알을 그들에게 던지고는 말했다.“그만하고 너희들 먼저 철수해,
그래서 그들은 왕백이 나타난 것을 보고 모두 장애영이 구출된 줄로 알고 흥분해 하였다.아니면 왕백의 지닌 사명으로 장애영을 버리고 그들을 먼저 구할 수는 없다.왕백은 그들을 구한 뒤에 그 공을 받지 않고 진시우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며 이번 구조에서 진시우의 중요성을 강화했다.기동대 모두가 경악했다. ‘진시우 그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호텔이 불쾌함을 겪고도 그들을 구하러 나서다니?’왕백이 말했다.“기동대 너희들 다 물러가, 진시우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마옥 킬러들이 겨냥하는 건 진시우야.”“우리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습니다. 비록 그 자식 돕는 건 불쾌하지만 우리를 구했으니 은혜는 갚아야죠.”왕백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너희들 실력으로 진시우를 도와? 나도 참견할 수 없는 걸 너희들이? 왜, 나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대종사들로 금강법을 익히는 고수를 돕기는 실력이 부족하다.마옥 킬러는 보잘것없는 기동대를 눈여겨 보지 않을 것이다.기동대원들 모두 그 말에 멍하니 있더니 순간 좌절감이 치밀어 올랐다. 왕백이 그들을 데리고 산속에서 물러났다.얼마 안돼서 다른 기동대원들도 대부분 물러났다.혁우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배 주관 아직 안 왔어요!”왕백이 답했다.“배 주관은 진시우가 구하러 갔으니 괜찮을 거야.”혁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진시우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들을 맹렬히 공격하던 마옥의 킬러도 도망갔으니 진시우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그 진시우가 배 주관을 구하러 갔으니 무엇보다 믿음직스럽다....배운혁은 숨어 있는 자의 손에 닳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고 상처는 모두 날카로운 물건에 상하였다.그런데도 상대를 찾지 못하는 것은 상대가 염식술에 능하다는 것을 표명한다.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배운혁이 과다 출혈로 사망할 것이다.상대방도 그와 강하게 맞서고 싶지 않을 속셈이다. 정면승부는 절대 제압하지 않는 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배운혁도 속으로 답답했다. 이대로 가다간 목숨을
“맞아, 너희들 같은 킬러들은 두려울 상대는 아니지.”진시우가 차갑게 말했다.“장동군에게 약속한 것도 있고, 오늘 너희들 목숨은 내가 가져갈 거야.”“하하하, 여기 8명 고수를 있는데 너 혼자서 다 죽인다고?”“무슨 개 소리야! 네가 축지성촌을 알아도 우리를 다 죽일 수는 없어!”“우리 8명이 동시에 도망가면 다 쫓을 수는 있고? 절반을 죽여도 대단한 거야!”진시우는 그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어둠 속의 검도 고수가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잠시 후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기다릴게!”상대방의 기가 사라지면서 배운혁도 엄숙해졌다.“너...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아?”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냉담하게 말했다.“일단 이 산부터 나가시죠.”“나머지는 기동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배운혁이 목소리를 낮추었다.“나도 도울 수 있어...”“정말 도움이 될까요? 마옥 킬러들이 그쪽 팀이 죽든 말든 상관 안 해요.”배운혁이 깊게 숨을 들였다.“그럼 밖에서 기다릴게, 구해준 거 고마워.”배운혁은 부상당한 두 명의 팀원을 어깨에 메고 서둘러 이곳을 떠났다.진시우는 동북쪽을 향해 계속 신념을 발산하였다.8명의 고수가 팔괘도처럼 팔방도에 서서 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상한 건 없는 것 같은데...”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상대방이 무슨 함정을 파고 자기를 기다린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8명의 고수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특별한 진법은 없는 것 같았다.이건 정말 이해가 안 갔다.‘마옥이 정말 고수 8명만 불러 날 죽이려고 한 거는 아니겠지?’이해가 안 되니 직접 가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대현 마을.쉬고 있던 묘지신에게 갑자기 소식이 왔다. “진시우가 도착했습니다.”입구에서 부하소리가 들리자 묘지신이 벌떡 일어섰다.“혼자 온 거야?”“네. 혼자인 것 같은데요, 겁도 없이.”묘지신이 웃으며 말했다.“금강법 고수이니 그럴만한 자신이 있겠지.”“들어왔으니 이제 시작해.”“이번에는 절대 놓칠 수 없어!
진시우에게 구조된 배운혁은 신속히 산에서 나왔다.그리고 왕백과 다른 기동대 팀원들과 마주쳤다.다들 진시우에게 구조된거라 할말이 없없다.“왕 어르신, 추랑이 장애영 아가씨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진시우가 마옥 킬러들을 상대하는 틈을 타서 아가씨를 구조할까요?”왕백이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그것도 될 것 같아.”진시우 이쪽도 돕고 싶지만 장애영 안위도 고려해야 했다.장애영과 진시우 두 사람을 비교하면 왕백에게 장애영이 우선이다.“그럼 가자. 추랑, 네가 길을 안내해.”추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시우가 준 약 덕분에 추랑은 사실 꽤 회복된 편이었다.하지만 추랑 또한 약의 효능에 놀라워하였다. 무슨 약인지 만약 생산에 투입된다면 최전선에서 싸우는 무인들에게는 그야말로 하늘이 준 선물이 될 것이다....진시우가 그럭저럭 평탄한 풀밭에 도착했다.그리고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담담하게 말했다.“다들 나오시지.”여덟 명의 고수들이 동시에 나타나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밝은 달빛 아래 그들의 얼굴은 선명하지 않지만 진시우는 신념이 있어 쉽게 그들의 얼굴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마옥은 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한꺼번에 해외에서 데려올 수 없어.’‘그러면 분명 일찍부터 대하 경내에 잠복해 있었다는 소리인데.”‘그래서 모두 청백색의 도깨비 탈을 쓰고 얼굴을 가렸던 거구나.’그들은 진시우 신혼이 그들의 탈을 꿰뚫고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아니면 그 중 일부는 이 임무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진시우는 그들의 얼굴을 잘 기억해 두었다. 나중에 장무사에 가서 어떤 사람들인지 잘 조사해 보려는 생각이다.여덟 명의 고수 중에는 방금 혁우를 상대한 그 사람과 배운혁과 맞붙은 그 검도의 고수도 있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꽤 실력이 있어 보이는데. 제일 낮은 레벨도 천인 초기 절정이고, 나머지는 다 천인 중기이네.”“당신들 같은 실력이라면 대하에서 무명자는 아닐 듯하고, 나중에 잘 조사해야겠어.”“마옥이 기
8의 고수에 맞서 절대적인 살생의 순간 진시우라도 아드레날린이 치솟아 흥분이 극에 달했다.거친 자극은 진시우의 정신을 전에 없이 맑게 했다. 쾅쾅!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고, 조용한 산속은 마치 폭탄이 휩쓸 듯 큰 파괴를 받았다.대현마을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배운혁, 왕백 등은 모두 그 강한 기운에 영향을 받았다.그들의 얼굴빛이 모두 변하더니 배운혁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파괴력이 대단하네요... 이게 8명의 고수가 일으킨 거겠죠?”왕백도 긴장되기 시작했다. 여덟 명의 고수가 이제 금방 횡련 대고수에 문턱에 들어선 진시우를 사냥하다니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소문이 퍼지면 체면이고 뭐고 아주 쪽팔리는 일이다.하필이면 마옥은 킬러 조직이라 체면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그들에게는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왕백이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진시우가 8명을 고수를 상대하는 것은 우리에게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이예요.”“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장애영 아가씨를 찾아 합니다. 그래야 진시우가 그들을 상해할 수 없을 때 마음 놓고 도망갈 수 있어요.”배운혁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추랑, 얼른 위치를 찾아내!”추랑의 하소연하였다.“제발 재촉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10분 후 그들은 마침내 대현마을에 도착했다.그러나 마을로 들어서려는데 여러 줄기 그림자가 나타나 앞을 가로막았다.왕백은 손을 들어 모두를 멈추게 하였다.그리고 묘지신을 비롯한 묘씨 가문들을 보았다.이때 묘지신 뒤에 있는 한 부하가 장애영을 잡고 있었다.보기에 장애영 아무 일 없는 것 같았다. 묘지신이 장애영을 해치지 않은 것은 정확한 선택이다.“왕백 어르신, 수고 많습니다.”묘지신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홀가분한 표정으로 왕백을 바라보았다.왕백이 혼신단을 복용했으나 진시우를 만나 정신을 차린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진시우는 원래 꽤 이상한 점이 많은 사람이다.왕백이 목소리를 낮추었다.“묘지신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