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이수영이 갑자기 말했다. “생각해 보니, 오늘 진시우를 해결하는 게 맞아.”“오늘 우리가 진시우에게 손을 댔는데, 그냥 순순히 놓아주면 나중에 진시우가 더 강해졌을 때, 우리가 되려 위험해질 거야.”김호원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진시우는 매우 강력해. 방금 그 도강에 맞았으면 죽거나 불구가 되었을 거야.”이수영이 깊게 숨을 들이켜며 심각하게 말했다. “알아,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목숨을 걸고 진시우를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진시우에게 맞서야 해.”사실 그들은 처음부터 진시우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김호원은 재능 있는 사람을 아꼈고, 이수영도 마찬가지로 생각했었다. 세 가지 길을 동시에 수련하며 이 나이에 이 정도까지 도달한 사람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진시우는 대하 무도계의 최고 인재다. 언젠가 진시우가 떠오르면 그는 국가의 수호신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만약 진시우가 죽는다면, 김호원과 이수영은 정말 마음 아파할 것이다.하지만 이수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이미 공격했고 적이 되었으니, 잔디를 벨 바에 차라리 뿌리까지 뽑는 게 낫다고 결론지었다.밤이 길면 생각도 많아진다고 했다. 누가 알겠는가, 진시우가 오늘 일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김호원과 이수영을 죽일지?그러나 김호원은 망설이며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그가 마지못해 탄식하며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아…….”이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먼저 쫓아갈게, 아니면 진시우가 신진사의 진법 범위에서 벗어나게 될 거야.”만약 진시우가 진법 범위를 벗어난다면, 그들은 도망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펑-이수영의 발아래에서 한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연기가 자욱해졌다. 이윽고 이수영은 번개같이 빠르게 쫓아갔다.한편 산 밖으로 빠르게 도망치던 진시우는 갑자기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본능적으로 멈춰 서서 곧장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그의 주먹은 이수영의 볼을 비겨갔다.이수영은 순식간에 진시우 앞에 나타나 진시우의 가슴을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진시우는 침착하게 검전을 꺼내 들었다. 김호원과 이수영은 검전을 보고 조금 놀랐지만 곧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몇 번이나 칼을 맞아도 죽음까지 이르기에는 시간이 있기에, 두 사람은 이 기회를 틈타 진시우를 죽일 생각을 했다.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무사이고 천재라 해도, 머리가 폭발하면 살아남을 수 없지 않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진시우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다.진시우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두 사람이 목숨을 걸고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줄 모르고 있었기에 그가 검전을 꺼낸 것은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함이었다. 왜냐하면 금도사에게 빌린 도강은 이미 모두 사용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검전 자체가 만들어낼 수 있는 도강 뿐이었고, 그 정도의 도강으로는 김호원이나 이수영과 같은 대고수를 위협할 수 없었다.이윽고 진시우는 할 수 없이 검전 아래 숨겨진 폭뢰전을 드러냈다. 그는 비틀거리는 몸을 공제하며 폭뢰전을 활성화했다.짜악-폭뢰전에서 발사된 번개가 뱀처럼 빠르게 김호원을 향해 날아갔다. 김호원은 매우 놀랐다. 도강에 맞아 피부가 찢어지고 살이 베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폭뢰전이라니! 이런 방식은 무도의 규칙을 어기는 것이었다.“이 녀석, 규칙을 어기다니!” 김호원은 분노했지만 번개가 자기 팔을 맞추려 하자 그는 주먹을 거두었다. 김호원은 주먹으로 밥을 먹는 사람이었다. 다리가 없어도 상관없지만, 팔이나 손이 없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호원은 진시우의 머리에 타격을 입히려면 자신도 크게 다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걸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부상이 심하더라도 사람이기에 돈을 쓰기만 한다면 치유가 될 것이다.하지만 팔이 잘린다면, 그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펑-김호원이 철퇴하며 피하려는 순간, 진시우의 뒤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그것은 이수영의 장견이 진시우의 몸에 부딪히는 소리였다. “푹!” 진시우의 금강공이 깨지며 그의 내장이 모두 터져
그 펀치가 명중한다면, 진시우의 복부는 그대로 터져버릴 것이다.하지만 진시우는 자연스럽게 몸을 틀었다. 마치 고무 인간이 된 것처럼.“뭐야?!”김호원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내 펀치가 얼마나 빠른데, 게다가 진시우가 숨을 고를 때 공격했는데 어떻게 피할 수 있는 거지?’김호원은 곧바로 공격 방향을 바꿔, 아래에서 위로. 진시우의 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진시우는 마치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그의 주먹이 도달하기 전에 상체를 뒤로 젖혔다.“불가능해…….”김호원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내 공격이 간파 당하다니, 어떻게 가능하지? 하지만……, 왜? 진시우는 어떻게 간파한 걸까?! 분명 진시우도 심하게 다쳤는데, 경력과 진기가 모두 약해졌는데!’쾅-김호원이 한눈판 사이, 진시우가 발로 김호원의 얼굴을 강타했다. 그 바람에 김호원은 저 멀리 나뒹굴었다.이윽고 진시우는 한숨을 내쉬며 서늘한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보았다. 아까 진시우가 사용한 건 바로 망세통이었다.망세통은 경력과 진기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의 의지에 달린 기술이다. 그렇기에 진시우는 망세통을 이용해 그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진시우는 계속해서 도망쳤다. 5분 후, 드디어 진법의 범위를 벗어났다.카카카…….진시우는 진법 범위에서 벗어나는 순간, 천지간의 영기를 미친 듯이 흡수했다. 맨눈으로도 보이는 영기가 흰색 실타래처럼 사방에서 모여들어 진시우의 몸속으로 흘러 들어갔다.이윽고 영기가 회복되자, 진시우는 장청진기를 사용해 몸을 치유하기 시작했다.“시원하네.”진시우는 깊은숨을 들이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북서쪽으로 바라보았다. 약 3km 떨어진 곳에서 진법 대고수의 기운을 느낀 것이다.하지만, 그들도 진시우가 진법 범위를 벗어난 것을 알고, 곧바로 진법을 거두고 재빠르게 자리를 떴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늘 나에게 손을 댄 진법 대고수가 누구인지 물어봐야지……. 내 손에 잡히면, 그놈의 머리를 부숴버릴 거야!”
진시우가 차갑게 대답했다.“이런 말은 이미 질렸어요! 서승지가 저를 죽이려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이수영이 말했다.“서승지를 죽이면 잠깐의 쾌감만 얻을 뿐, 그 이후의 곤란은 끝도 없을 거야. 게다가 서씨 가문이 너와 이야기를 나눌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서승지를 죽이면, 서씨 가문의 보복은 백배 천배가 될 것이고, 너와 네 친구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진시우가 비웃으며 말했다.“서씨 가문도 참으로 오만하군요. 혹시 그들도 주연 구족 같은 짓을 하는 건가요?”이수영이 진지하게 대답했다.“그렇지.”진시우는 이 말을 듣고 서씨 가문에 대한 인상이 더욱 나빠졌다. 결혼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20~30년 동안 원한을 품는 가문이라면, 어떻게 정상적인 사람들일 수 있겠는가?“저는 위협을 받는 것도, 구속되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서승지를 죽이면 안 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꼭 죽여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씨 가문은 제가 두려워하는 줄 알고, 다음에 또 사람을 보내 괴롭힐 겁니다.”이 말을 들은 김호원과 이수영은 동시에 표정이 바뀌었고, 이수영이 김호원에게 말했다.“서승지를 데리고 도망가, 내가 진시우를 막을게!”서승지가 죽으면 큰일이 날 것이다.김호원의 얼굴에는 급격한 변화가 일었다. 막 말하려고 하는데, 이수영의 분노에 찬 외침이 들려왔다. “그만 떠들고 빨리 해!”진시우도 이 상황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고는 이를 악물고 돌아서 사라졌다.“지금 저를 공기 취급하는 겁니까?”진시우는 비웃으며 한마디 하고는, 축지성촌을 사용해 김호원을 가로막았다.“원래 자리로 돌아가!”진시우는 손바닥을 내밀며 거센 열기를 발산했다. 그것은 바로 천화신장!진시우는 피할 새도 없이, 어쩔 수 없이 맞서 싸우다가 처참한 결과를 맞이했다.타닥-타는 소리가 들리더니 김호원의 팔 전체가 불에 탔다. 그 바람에 팔 털이 싹 사라졌다.“아…….”김호원은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이수영의 곁으로 비틀거리며 돌
진시우도 그렇게 약한 무사를 가지고 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한 잎의 나뭇잎을 뽑아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자 나뭇잎은 마치 신무기처럼 변해, 극도로 빠르게 날아갔다.푹-서승지의 종아리에 깊지만 깔끔한 상처가 났다. 이윽고 서승지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땅에 처박혔고, 입에는 흙이 가득 묻었다.“진시우 씨!!!”서승지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뒤돌아서 분노에 찬 눈빛으로 진시우를 쏘아보았다. “저는 서씨 가문의 아들입니다, 그런데도 나를 죽일 수 있겠습니까?!”컥-진시우는 축지성촌을 사용해 서승지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무릎에 발을 올렸다.“아아아아…….”비참한 비명은 하늘과 땅을 울렸고, 유령까지 두렵게 만들 정도였다. 서승지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말했다. “진시우 씨 당신은 저를 정말로 폐인으로 만들 생각이군요……. 진시우……, 이 개자식! 반드시 백 배로 갚을 겁니다.”팍-그러자 진시우는 서승지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서승지 씨, 아직도 살아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서승지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정말 나를 죽이려고? 그렇게 된다면 진시우 씨 가족 모두 나와 함께 땅에 묻히게 될 거예요!!!”팍팍팍팍…….진시우는 연속으로 서승지에게 몇 대 더 휘둘렀다. 그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원래는 서승지 씨에게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왠지 그쪽도 별로 아는 게 없을 거 같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당신을 죽이고, 더 강한 서씨 가문 사람들을 유인한 다음에 그들에게 물어보는 게 낫겠네요.”서승지는 온몸이 떨렸고, 진시우의 살의가 그를 짓눌렀다. 서승지는 거의 오줌을 지릴 지경이었다. 서승지는 진시우가 진짜로 자신을 죽일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거친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진시우의 표정은 냉정했다. 그런데 진시우가 갑자기 주변에서 나뭇가지 두 개를 줍더니 뒤로 던졌다.퍽퍽-이수영의 손바닥이 나뭇가지에 뚫렸다. 붉은 피가 그의 손바닥에서 흘러내렸고, 이수영이
진시우는 나무현을 훑어보았다. 이 사람의 첫인상은 엄격함과 강한 기운이었다. 오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씨 가문의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하지만 진시우는 자운산에서의 경험 때문에 나무현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나침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돌아섰을 것이다.“나무현 씨?” 진시우의 눈살을 찌푸렸다.“이 이름은 들어본 적 없는데, 혹시 침어 아가씨 오빠는 그저 평범한 사람인 건가요?”나침어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녀는 오늘 일이 진시우를 불쾌하게 만들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나무현은 나침어의 친오빠이었기에 나침어는 진시우와 나무현이 충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무현 오빠, 시우 씨에게 사과해요!”나침어가 돌아서서 명령했다.그러자 나무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진시우에게 사과하라니?’하긴 나무현은 나씨 가문의 나무현일 뿐만 아니라 진무사의 나무현이었다. 그런데 진시우에게 사과해야 한다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나침어는 나무현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대로 얼굴이 굳어졌고, 눈빛도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마치 나무현이 사과하길 거부하면 바로 화를 낼 것 같았다.“필요 없어요. 앞으로 나씨 가문과는 침어 아가씨와만 연락할 겁니다. 물론, 침어 아가씨가 위험에 처했을 때만 나설 거예요. 나머지 나씨 가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저와 상관없다는 뜻이에요.”나무현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었다. “대단한 허세네요. 당신은 우리 할아버지의 신임을 받아 현재의 위치에 있는 것뿐이에요. 설마 우리 나씨 가문과 대등하다고 착각하는 겁니까?”진시우는 나무현을 바라보며 빙긋 웃기만 할 뿐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돌아서서 산 아랫마을로 걸어갔다.이러한 상황에 나침어가 나무현에게 화를 냈다.“무현 오빠!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잘못했다는 거 오빠도 알고 있잖아요? 잘못을 알고 고치는 건 미덕이에요. 이렇게 간단한 원칙도 모르는 거예요? 만약 할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
전화기 너머로, 나문후의 호통과 꾸지람이 이어졌다. 나침어는 당황했다. ‘할아버지가 진시우를 이렇게 중요하게 여기시다니?’“할아버지, 그건 진시우…….”[진시우가 뭐! 나무현, 너 지금 당장 진시우를 찾아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 아니면 진무사에 사표 내고 집에 들어와 반성하든지!]나문후의 말이 끝나자, 나무현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반성은 나씨 집안에서 가장 심각한 처벌이었다. 반성하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되돌아보고, 그 잘못을 어떻게든 만회해야 한다. 만약 만회하지 못한다면 평생 권력의 중심에 들어갈 수 없다. 이는 나씨 집안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뜻이다.나침어도 나문후의 반응에 놀랐다. 화는 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친 오빠가 이런 대가를 치르는 걸 보고 싶지는 않았다.[진시우는 내 목숨을 구한 은인이야. 진시우의 의술은 염라대왕보다 더 뛰어나지!] 나문후가 차갑게 말했다. [스스로 잘 생각해 봐. 이렇게 뛰어난 신의가 나씨 집안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앞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얼마나 클지. 만약 이해하지 못하겠으면 나가버려, 집안 뒤뜰에서 지원이나 해. 최전선에는 얼씬도 하지 말고!이만하면 충분히 알아들었겠지. 스스로 잘 생각해 봐.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겠으면 억지로 붙잡지는 않겠다.]나문후는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고, 나문후는 혼자 서서 멍하니 서 있었다.나침어는 진시우를 찾아가려고 했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침어는 포기하지 않고 나무현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들고 쫓아갔다.이때 나무현이 정신을 차리고 나침어에게 물었다. “침어야, 진시우가 할아버지를 구한 거야? 할아버지 병을 고쳤다고?”‘나문후의 병은 대하의 세 번째로 손꼽히는 신의인 김종명조차 고치지 못했는데 어떻게 진시우가 고쳤다는 거지?’“응.”나침어는 냉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마음이 쓰라리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나무현에게 상기시켜 줬다.“이 비밀은 밖에 퍼트리지 마요. 할아버지는 진시우와 좋은 관계를 맺
새로 출시된 BMW5 시리즈가 시골길을 따라 도시로 향하는 고속도로 입구로 씽씽 달려갔다.그들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침어가 도착했다. 수소문하고 나서야 진시우가 이미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화가 나는 동시에 부끄러웠다. 오늘 이 일은 진시우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온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대우하다니.“내가 진시우였어도 화가 났을 거야…….”나침어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얼굴은 걱정으로 가득 찼고, 모두 나무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이윽고 나무현과 막대현이 뒤따라왔고, 나무현은 나침어의 표정을 보고 말없이 서 있었다. 잠시 후 나무현이 말했다. “침어야, 우리 운강시로 가서 진시우를 찾자. 진시우에게 사과할 거야. 진시우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어. 그렇지 않으면 쿄토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그 말에 나침어가 돌아서서 물었다. “진짜예요?”나무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는 교만한 사람이긴 하지만 자만하는 사람은 아니야. 진시우가 정말 천하의 의술을 가졌다면 존중받아야 할 인물이지. 정말로 그렇게 능력이 있는 거라면, 나 나무현, 기꺼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진시우에게 용서를 구할 거야.”필경 나무현도 무자였고, 진무사에서 일하고 있으니 신의의 중요성과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러면 차를 불러요.” 나침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나무현이 고집을 부리며 가지 않으려 했다면 나침어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나무현만큼 강하지 않기에 나무현을 강요할 수 없다.……고속도로에서.진시우가 말했다. “고속도로 출구에서 날 내려줘.”진이용이 놀라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시우 선생님? 어디 가시는 거죠? 제가 모셔다드릴게요!”진시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부터 난 큰 시련을 겪게 될 거야. 그러니 따라오지 마, 아니면 너도 잘못 휘말릴 수 있어.”진이용이 열정적으로 말했다. “겁나지 않아요! 시우 선생님, 정말이에요, 저 죽음도 두렵지 않아요!”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