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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1화

진시우는 나무현을 훑어보았다. 이 사람의 첫인상은 엄격함과 강한 기운이었다. 오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씨 가문의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하지만 진시우는 자운산에서의 경험 때문에 나무현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나침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돌아섰을 것이다.

“나무현 씨?”

진시우의 눈살을 찌푸렸다.

“이 이름은 들어본 적 없는데, 혹시 침어 아가씨 오빠는 그저 평범한 사람인 건가요?”

나침어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녀는 오늘 일이 진시우를 불쾌하게 만들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나무현은 나침어의 친오빠이었기에 나침어는 진시우와 나무현이 충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무현 오빠, 시우 씨에게 사과해요!”

나침어가 돌아서서 명령했다.

그러자 나무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진시우에게 사과하라니?’

하긴 나무현은 나씨 가문의 나무현일 뿐만 아니라 진무사의 나무현이었다. 그런데 진시우에게 사과해야 한다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나침어는 나무현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대로 얼굴이 굳어졌고, 눈빛도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마치 나무현이 사과하길 거부하면 바로 화를 낼 것 같았다.

“필요 없어요. 앞으로 나씨 가문과는 침어 아가씨와만 연락할 겁니다. 물론, 침어 아가씨가 위험에 처했을 때만 나설 거예요. 나머지 나씨 가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저와 상관없다는 뜻이에요.”

나무현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었다.

“대단한 허세네요. 당신은 우리 할아버지의 신임을 받아 현재의 위치에 있는 것뿐이에요. 설마 우리 나씨 가문과 대등하다고 착각하는 겁니까?”

진시우는 나무현을 바라보며 빙긋 웃기만 할 뿐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돌아서서 산 아랫마을로 걸어갔다.

이러한 상황에 나침어가 나무현에게 화를 냈다.

“무현 오빠!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잘못했다는 거 오빠도 알고 있잖아요? 잘못을 알고 고치는 건 미덕이에요. 이렇게 간단한 원칙도 모르는 거예요? 만약 할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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