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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한편, 동해에 위치한 나침어 형제가 사는 별장에서.

나무현은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한편, 나침어도 위층에서 같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서승지가 서씨 가문에서 높은 지위와 신분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경호원도 강할 것이라는 사실에 너무나도 진시우가 걱정되었다.

진시우가 그들과 맞선다면,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나침어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나침어의 휴대폰을 압수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나문후에게 전화해 나무현을 꾸짖어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나침어는 서승지가 서씨 가문의 자제로서 자만심에 찌들어 강한 보디가드를 데리고 오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렇게 되면 진시우의 승산과 생존 확률이 높아지니까.

그때, 나무현의 휴대폰이 울렸고, 막대현이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문후 어르신한테서 오신 전화인가요?”

나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을지 망설였다. 이 시간에 전화가 오는 것은 분명 그가 한 일을 알고 전화한 것이다. 하지만 나문후의 태도가 어떨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그때, 막대현이 말했다.

“문후 어르신의 전화이니 무현 도련님, 받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나무현은 조금 더 생각한 후,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

나무현은 나문후를 존경했기에 나침어에게 보이던 그런 오만하고 거친 태도는 전혀 없었다.

나문후가 무심하게 말했다.

“진시우를 시험하다니, 네가 언제부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

나무현이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할아버지, 진시우가 곧 동해에서 직무를 수행할 텐데 충분한 능력이 없는 사람을 임용하는 건 허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나문후가 차갑게 웃었다. 그의 웃음은 나무현의 마음과 머릿속에서 동시에 울려 퍼졌다. 나무현은 나무후의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에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겁을 먹었다.

“난 아직 죽지 않았어.”

나문후는 천천히 말했지만 점점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그 바람에 나무현의 얼굴은 밀가루처럼 하얗게 질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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